시크 도도한게 고양이라지만 저희집 무릎냥,애교냥, 집착냥이에겐 해당되지 않는 말이지요.
평소에는 치대고 무릎에 올라오고 비벼대며 원없이 애교부리는데
우리 냥이가 집착하는 대상인 딸애의 시험기간엔...정말 눈물없인 볼 수 없어요.
졸다가도 딸애 학교,학원갔다 오는 소리나면 풀쩍풀쩍 말처럼 달려가 비벼대는
언니만 보이고
언니 목소리만 들리고...
남편이나 제 무릎에서 애교떨며 골골 거리다가도 언니만 나타나면
다른 식구들 금방 쌩까며 쩌리 만들어버리는
유독 딸아이한테만 집중집중하는 집착냥이거든요.
반면 딸애도 냥이를 아주 좋아하지만 가진자의 여유
인기있는자의 거만함으로 냥이에게 되려 시크 도도합니다.
안돼~ 안돼~ 나가있어~ 안아서 방밖으로 밀어내기
얌전히 가만있으면 안쫓겨 날텐데 자꾸 무릎에 올라가고 책상에 올라가고하니
안쫓겨나고 되나요.
닫힌 방앞에서 문에다 코를 탁 붙이고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소리로 냐~~옹 냐~~옹 -_-
해도 해도 안열어주니 나한테 문열라고 야옹야옹~~
하도 안쓰럽고 시끄러워 저나 남편이 이리 오라고 오라고 해도 들은척도 안하고
언니방에 못들어가 애달파 죽어요.
보다못해 언니 공부 방해 안할거지? 다짐 받고( 저희냥이와는 대화가 되거든요. 쿨럭~ ;;)
안고 들어가서... 얘 이제 공부 방해 안한다했어.
여기 침대에 가만 있는댔으니 여기 둘게. 하고 나오면
10분을 못넘기고 또 안돼 안돼 나가 있어~ 하고 쫓겨납니다.
그런 언니의 시험기간이 끝나고 나면 매번 우리 냥이는 며칠간은 그렇게 딸애 책상의자에 집착을 하네요.
평소 밤에 잘때는 언니 침대서 함께 자는데
시험기간 받은 설움의 앙갚음인지 밤에도 낮에도 언니 방에서 안나오고 책상의자에만 있어요.
잘 먹지도 않고요.
잠깐 의자에서 내려오면 딸아이 가운에다 춥춥춥...
아무리 애교많은 무릎냥이래도 이리 심하게 집착하는 고양이 또 있을까 싶네요.
너도 참... 사랑도 적당히 하지
먹지도 않고 뭘 그리 애달프게 사랑하니...싶어 안쓰러울 정도에요.
지금도 학원간 딸아이 방에서 혼자 의자에 앉아 있어요.
평소엔 혼자 빈방에 안있어요.
무조건 사람옆에, 사람 무릎에만 있거든요.
나이어린 아깽이도 아니고 5살이나 먹은 그러나 마음만은
사람 다섯살 같은 마냥 아기인 우리집 고양이 이야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