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국에 사는데 임시로 와 있기 때문에 언제 한국에 돌아가나 하는 생각을 늘 하며 살죠.
다들 교육때문에 미국에 일부러도 온다는데 한편으론 돌아가기 아깝고 또 여기서 평생 산다고 생각하면 서글프고 그렇습니다. 30년 이상 산 한국인데 모든 게 그리워요.
얼마 전 동생이 전화를 해서는 대뜸 저보고 애들 데리고 한국에 절대 들어오지 말라는 거에요. 한국 독재국가 됐다고... 무슨 긴급전화라도 받은 거 같아 뒤숭숭한 마음에 서울에 있는 언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냥 한국 어때? 라고 물었어요. 평소 정치색이 전혀 없고 직장다니면서 멋있게 살고 있는 저희 언니가 작정하고 얘기 하듯 하는 말이 "한국 너도 알잖아. 모든 게 다 비교 잖아. 한국에 태어난 죄로 이렇게 살고 있는 거 아니야."
이 말에 좀 놀랐어요. 늘 그냥 사는 게 그렇지 뭐 하면서 초연하던 언니가 저런 말을 강하게 할 정도면 뭔가 분위기가 다른가 보다 했죠. 언니가 지금 좀 힘들기도 할 거에요. 40대에 하나 있는 아들은 공부도 안하고 맞벌이로 벌어 봐야 화려한 생활은 뉘집 얘기에 불과하고 하니 말이죠.
저도 한국 상황에 관심이 많은데 늘 밝은 언니한테 이런 얘기를 들으니 이 말이 계속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