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트에 우유 사러 갔는데, 늘 사던 우유에 손 뻗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머리가 띵 해지는 거에요.
내가 왜 이러지? 잠깐 멈춰서서 숨을 고르고 다시 우유를 집으려다 이유를 알았습니다.
우유 살때 늘 유통기한을 보는데, 유통기한이 12월 19일까지인거에요.
12. 19라는 숫자를 보고 머리가 이유를 인식하기 전에 몸이 반사적으로 반응한 거죠.
작년 이맘때 얼른 시간아 가라 노래를 부르며 뭔가 모를 불안과 희망에 뒤범벅 되어 기다렸던 날짜.
미처 다음 날로 넘어가기도 전에 이럴 리가 없다며 울부짖었던 날...
어떤 ㄴㄴ들은 저와는 다른 의미에서 이 숫자를 보면 가슴이 덜컹 하겠죠?
곧 그 대가를 치르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