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원하던 둘째 임신을 했어요.
그런데 수월하던 첫째와 달리 둘째는 고비가 많더라구요.
지금까지 병원에서도 안정안정을 외치니 운동은 커녕 그냥 하루하루 빈둥거리며 보내는 게 다예요.
원래 프리랜서로 하던 일도 있었는데 그 일감도 들어오는 거 다 마다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남편에게만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것 같고...
먹고싶은 건 많아서 이것저것 사먹다보니 참 집에 도움은 안되고 식충이가 된 기분이 많이 들어요.
작은 일감이라도 해보려고 달려들었는데 두시간 앉아 있으니 피가나고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서 중단...
이놈 식탐은 없던 식탐이 생겨서 그런지 평소 안 먹고싶던 것도 먹고싶고 집밥보다 이것저것 다른게 먹고싶네요.
무튼 요즘 우울함이 극에 달했는데...
이거 그냥 지나가는 임신 우울증일까요?
요즘은 사는게 사는 게 아니고 이런 제가 너무 밉고 싫어지네요.
진짜 게을러터지고 아무것도 못하는 멍충이가 된 기분이랄까요?
태교는 저녁마다 하는데 마음으로 우러나오기 보다는 책임감에 하고 있어요.
아기도 다 알 것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렇게 원하던 임신을 했음에도 행복하지가 않아요.
그냥 뭔가 다 부담스러운 기분이랄까요?
첫애때는 애 낳기 전날까지 일도 했었는데 둘째는 임신 알고 2개월째부터 쉬고만 있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첫애는 친정엄마가 그래도 살뜰하게 보살펴 주시는데...
다들 괜찮다고 쉬라고 하는데도 제 마음은 왜 이리도 지옥일까요?
이런 저를 야단 좀 쳐주세요... 엄마로써 정말 꽝인 것 같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