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거의 성희롱 수준의...) 그래도 시어른이고 시댁이니 얼굴은 보고 살아야지
기본은 해야지.
제사, 명절, 생신 같은 때에는 방문하려 했습니다.
저희 아기 이제 돌이에요.
돌잔치 안하고 시댁이랑 식사하려고 지난 주 내려갔죠.
시댁가면 시아버님이 제 아기를 부르는 호칭이 저새끼입니다.
야. 저새끼 왜 울고 지랄이냐?
야 저새끼 웃는다. 킬킬킬~(같이 따라 웃으며)
아이고 저새끼봐라. 잘 걷네~
물론 이름도 부르죠. 반반 섞어서요.
시어머니.
잠깐 안방에 누워계시는데 아기가 어머님 머리를 잡아 당겼어요.
집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죠. 제 머리카락이 남아나질 않는데...
어쨌든 그랬더니
이런 썅. 이러십니다.
그러더니 맴매 맴매~~
가슴이 쿵 내려 앉고 미칠것 같았지만 곧 저녁식사 자리라
식사자리에서 어색하고 밥이 안먹힐까봐 참고 참고 또 참고 식사하고.
시어른들 댁에 모셔드리고 저희는 잠시 저희 볼일 보고 다시 들어가기로 했죠.
볼일보고 들어가는 길에 차에서 신랑에게 한 소리 했습니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하신다.
끝이 없다.
저희 신랑도 알아요. 정말 싫어해요. 그래도 신랑은 어쩌냐. 그분들 안고쳐지시는데.
내가 말을 해도 안되는 걸 어쩌냐.
결국 소리치고 싸움이 되어버렸고 시댁앞에서 신랑이 안되겠다. 그냥 집에 올라가자.
집에가서 말씀드리고 올게 하고 휭 내리고 올라갔습니다.
저는 이걸 어째야하나 별 생각을 다 했는데
그러던 끝에 갑자기 베란다 창문이 열리고 시아버지가 씨발 이라고 하며 캬아악 퉷. 가래침을 뱉으시네요.
제가 아래에 있는걸 아셨거든요.
어제 저녁에 신랑이랑 저랑 어찌나 울었던지.
저는 이혼하자는 소리까지 했어요.
이렇게 안보고 사는거 못견딜거 같아서.
저 시아버지 행동 보면 알겠지만 본인들 잘못은 전혀 모르고 결국 저만 나쁜며느리 되었잖아요.
결국엔 남편이 우리 가족지키자. 우리끼라도 잘 살자며
이번 구정부터도 자기만 내려가겠다고 하는데 마음이 참 힘들어요.
저도 지금 눈을 뜰 수 없을정도로 부었고 신랑도 부은 눈으로 출근했죠.
이제 끝입니다.
저도 그냥 나쁜여자 되는거 두려워하지 않을래요.
끝...끝이에요. 안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