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마 자식농사 잘 지었다는 얘기 듣는 분입니다.
뭐 그렇다고 자식들이 다 전문직이고 용돈 많이 받고 떠받듬 받고 사는 것도 아니구요.
그저 자식들 다 평범하게 직장생활하고 손주들 잘 낳고 특별히 문제일으키지 않고 사는 것 뿐입니다.
자식이 넷이다보니 자식이 용돈도 각각 드리고 선물도 각각 드리고 보통 그러잖아요.
근데 울엄마는 꼭 이거 누가 얼마짜리 사 줬다, 용돈 얼마 줬다 자식들한테 그러시더라구요.
특히 제가 엄마 가까이에 살다 보니까 이런 얘기 젤 많이 들어요 ㅠ
처음엔 잘했네... 그러고 말았는데 자꾸 듣다보니까 비교가 되는 거예요.
동생이 명절에 용돈을 얼마 드렸다고 하니까 나는 그보다 더 드려야 하는 건 아닌지 싶고,
언니가 얼마짜리 옷 사줬다고 자랑하시면 나에게도 사달라고 그러시나 싶기도 하고...
물론 저나 제 남편이 상품권 들어오면 잘 드리고, 외식도 같이 하고
선물도 안겨드리고 같이 백화점 쇼핑도 하고 그러죠.
그러면 벌써 형제들이 다 알고 있어요.
얘기하면서 우리 부부 칭찬도 하시고 해서 제 기분이 좋을 때도 있긴 한데,
다른 형제들이 잘한 얘기하면 그렇게 못하는 제가 기분 우울해질 때가 있는 것처럼
우리 칭찬에 다른 형제들도 신경쓰일 때가 있을 것 같아 안 그러셨음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
엄마 입장에선 단순히 기분좋고 사준 사람 올려주려고 그러신건 알겠는데 말이죠.
한번은 자꾸 그런 얘기 하지 마라고 말씀드리니 그런 칭찬도 못하냐고 하시더라구요.
엄마 마음도 알긴 알겠는데... 그게 은근 신경쓰이고 부담가네요.
지난번에 우리 냉장고 바꾸면서 친정 냉장고도 바꿔드렸거든요.
거의 300만원이 넘는 ㅠ.ㅠ
그 얘기 듣고 우리 형제들 엄청 부담스러웠을 것 같아서 괜히 미안해지고...
어쨌든 울엄마 참 좋은데 이런 스트레스를 가끔 안겨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