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선거도 부정 인정 안 해"
민주당의 금기어, '대선 불복 선언'이 터져 나왔다. 그것도 36살 청년 비례대표, 장하나 의원의 입에서다. 그는 8일 오후 개인 성명을 통해 "부정선거, 불공정선거로 치러진 대선에 불복하는 것이 민주주의 실현"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내년 지방선거 때 대통령 보궐 선거를 같이 치르자고도 했다.
파장은 생각보다 컸다. 민주당은 "장 의원 개인 생각일 뿐이며, 당론과 다른 의견 표명은 유감스럽다"고 입장표명했다. 그동안 '대선불복'을 금기시하며 "한 번도 대선 불복을 선언한 적 없다"는 것이 공식입장이었던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장 의원 성명을 '개인의 정치적 일탈'이라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부정선거'를 얘기하면 '대선 불복하겠다는 거냐'며 민주당을 공격해 왔던 새누리당은 호재를 만났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즉각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정국은 순식간에 '대선 불복' 흐름에 휩싸였다.
그러나 당사자인 장 의원은 "(상당한 파장을) 예상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는 "국정원 트위터 글이 2200만 건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여기에 책임이 있는 청와대에서는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었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런 국론 분열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은 대통령 사퇴 후 재선거를 하는 거라고 봤다"고 말했다. 대통령 보궐 선거를 통해 정부 여당이 재신임을 받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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