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사는 게 좀 힘들었던 친구가 있어요
지금도 형편은 서로 많이 다르지만
그런 걸로 서로 신경쓰여하고 그런 친구는 아니에요
중학교 때 친구고... 만나서 아무 말 안해도 편한 친구 있잖아요...
기본적으로 서로 애정이 있어요... 제가 항상 마음 쓰여 하는 친구기도 하고...
근데 주기적으로 이 친구를 아주 멀리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만나고 오면 답답하고 화가 나서... ㅜ
예쁘고 재주도 많은 친구였어요
공부머리가 없지도 않았구요
근데 얘의 문제는... 뭔가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의지를 만들어 주는
정서적 뒷받침이 없었다는 거...
가정 형편이 안좋았고
엄마가 못할 말도 많이 했어요 얘한테...
공부라도 해야 된다고 자습서 바리바리 싸서
오라 하길래 공부하자 걔네 집 갔더니
막 웃으면서 남자애들이랑 노래방 가자 그러던 걸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그건 그냥 그렇구나 했어요
인기가 꽤 많아서 이십대엔
얘가 결혼 잘하기를 바랐어요
머 대단하게 신데렐라 수준이 아니라...
성실하고 매달 돈 벌어오고 시댁 노후대비도 좀 된 그런 남자...
지금 남편이랑 결혼하지 말라고 제가 은근히 말렸는데
서로 감정 상하고 그냥 입 닫았어요
그후로 계속... 어찌보면 내가 이런 생각 하고 있는 게
걔한텐 기분 나쁜 일일 수도 있으니까...
지금은 만나면 괜찮은 카페 가거나
맛있는거 먹으러 가거나
아님 머 애들이랑 동물원 가거나 그래요
기분전환할 수 있게 노는 데...
남편 너무 싫다고 밉다고 그러는데
속상해요 그냥 결혼하지 말지...
형편도 그렇고 이러저러 나아질 기미가 없어요
그런데 더 답답한 건 스스로 상황을 더 낫게 하려는
그런 의지도 없어요...
참... 재주도 많고 그랬던 앤데...
만나면 그냥 이런 얘긴 안 해요
얘기 들어 주고 공감만 해주자 이러는데
점점 더 답답해요
요새 내가 뭐하는지 관심도 없고....
소통이 안된다는 느낌이 들어요
하소연을 막 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우울하게 처져 있는 느낌...
그냥 애들 얘기만 해요 뭔가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이건 그냥 독백이구나 하는 느낌
그래도 기분전환은 되는가봐요
만나자고 연락이 참 자주 오는데...
답답해서 만나기가 싫어요
이 친구가 왜 이러고 있는지 얘는 이럴 수밖에 없구나
이해하면서도 화가 나요
기회들이 많이 있었는데...
근데 더 나아질 수 있게 하는 어떤 정서적 힘이 없었어요
그걸 이해는 하는데...
앞으로도 그냥 그렇게 살 것 같은 생각이 드니까
이젠 그냥 안 만나고 싶어요
솔직한 맘이 그러네요
그러니까 만날 땐 그냥 기분전환이나 하자 뭐 그런 맘을 먹었는데...
내가 뭔말을 해도 건성이구나 싶으면 참 그래요
걔가 하소연을 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가만히 얕은 숨을 쉬느라
주변 돌아볼 여유가 아예 없는 느낌
그러니까 참... 맘이 더 그러네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 이렇게 그 친구가 만나기 싫은지 ㅜㅜ
..... 조회수 : 1,678
작성일 : 2013-12-03 01:35:50
IP : 14.39.xxx.1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3.12.3 2:14 AM (112.214.xxx.149) - 삭제된댓글사람이 너무 힘들면 남 관심없고 그리되나봐요. 힘든곳에가 봉사하는 맘으로 들어줍니다. 친구 우울증까지 갈까봐 저라두 휴지통노릇중예요. 물론 제 컨디션안좋을땐 반드시 핑계대고 약속 미루죠. 제가 건강해야 또 들어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326222 | 예.전. 호두까기인형 ..카메라설치석 옆자리.. 어떤가요? 1 | 취소할까 | 2013/12/03 | 506 |
326221 | 집에 고구마 많은분들요 5 | 폴고갱 | 2013/12/03 | 2,431 |
326220 | 조계종 주지급 땡중놈들 연수원서 밤새 술판... 10 | 흠... | 2013/12/03 | 1,804 |
326219 | 남편분들 와이셔츠 몇 개나 가지고 계세요? 10 | ㅎㅎㅎ | 2013/12/03 | 1,585 |
326218 | 지금 생각하니 서러운 일 2 | 원글 | 2013/12/03 | 1,518 |
326217 | 루이비통 가방 잘 아시는분~!!! 2 | 냐냠 | 2013/12/03 | 1,097 |
326216 | 중3 음악수행평가 대부분 가창시험인가요? 3 | .. | 2013/12/03 | 2,030 |
326215 | 응사 남편은 쓰레기여야 될듯 6 | 응사 | 2013/12/03 | 3,028 |
326214 | 산후우울증일까요..? 5 | 슬픔 | 2013/12/03 | 1,216 |
326213 | 지금부터 스타벅스 마시면 8 | 스타벅스 하.. | 2013/12/03 | 3,021 |
326212 | 수학학원 다녀야하는지 | 특고 | 2013/12/03 | 691 |
326211 | 왜 이렇게 그 친구가 만나기 싫은지 ㅜㅜ 1 | ..... | 2013/12/03 | 1,678 |
326210 | 다방커피제조여왕님 납셔주셔요 6 | 달다구리커피.. | 2013/12/03 | 1,427 |
326209 | 남편이 또이혼얘기륽 60 | 술 | 2013/12/03 | 13,732 |
326208 | 30대 중반 명품백 골라주세요 6 | 명품백 | 2013/12/03 | 4,669 |
326207 | 미싱기 할인하는곳 아시는분있나요? 4 | sophie.. | 2013/12/03 | 747 |
326206 | 오늘밤 82는 너무하네요. 3 | 참 | 2013/12/03 | 1,912 |
326205 | 커피 맛있게 드시는 방법 있으세요? 18 | ㅇㅇ | 2013/12/03 | 3,759 |
326204 | 박시장님 트윗...대박 ㅠㅠ 21 | 트윗 | 2013/12/03 | 4,982 |
326203 | 계약직 | 55세 | 2013/12/03 | 419 |
326202 | 마산창원 치과 추천해주세요 1 | 겨울 | 2013/12/03 | 1,661 |
326201 | 19금 남편의 휴대폰너머에선... 4 | ... | 2013/12/03 | 4,521 |
326200 | 스타벅스 함 가려는데 4 | 심심한동네 | 2013/12/03 | 1,155 |
326199 | 중고@라에서 사기당해본적 있는분들 있으세요..?? 13 | ,, | 2013/12/03 | 1,787 |
326198 | 응사를 보다가 의문(?)점 5 | 나는그래도응.. | 2013/12/03 | 1,7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