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치도록 공허합니다.

버건디 조회수 : 6,797
작성일 : 2013-12-01 21:52:16

밑도 끝도 없고, 어디서부터 무엇으로 채워 넣어야 할지 막막한 공허함을

경험하거나 견뎌내 보신 분 있으세요.

40대 스댕미스예요.(골드미스여도 별반 다르지 않을듯.)

나이를 먹을수록 한해 한해...

관심가는것,  하고싶은것,  갖고싶은것, 궁금한것,  재밌는것 심지어 화나는것.,... 등 

나 자신 속에서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거 같아요.(아니..하나 둘씩 사라진다는게 더 정확할지도)

목요일부터 오늘까지 4일간 휴가였습니다.

제 일의 특성상  12월이 굉장히 한가하거든요.

보통땐  늘 시간이 빠듯할 정도 일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는 드문 일주일 가량의 연말휴가도 있습니다.

올해는 좀 더 짙은 경기침체 때문인지  좀더 앞당겨 졌고요,

아마도 12월말까지 이렇게 간헐적인 휴가도 한 두번 더 있을거 같기도 하네요.

 

목요일부터 오늘까지 한일은

먹고, 자고, 숨쉬고 밖에 없네요.

예전 같았으면 여행계획, 뭔가를 만들계획, 짧은 학습계획..등으로 열심히 머리굴리면서

설레임도 가득했을 텐데요.

 

저..혼자서 잘 놉니다. 또 혼자가 적성에 맞기도 하고요,

등산, 자전거, 여행, 뜨개질이나 퀼트, 요리, 그림그리기,

전시회나 음악회, 뮤지컬, 발레 관람. 어떤 주제(예를 들어 특정한 작가나, 인문학 같은)를 파고 들면서 책읽기..

이런 것들을 혼자서, 혹은 동호회활동으로 잘 해왔습니다.  몇가지는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기도 하고..

40이 지나면서 이런 것들이 더이상 어떤 자극도 안되네요.

예전처럼 재밌지도 않고... 모든 면에서..시큰둥 ..

그 반작용으로 1년에 정확히 2kg씩 꾸준히 살이찌고 있다는 것과

머리와 가슴이 멍~해 집니다.

 

휴가 4일동안

그림 좀 그리려고 종이 판넬작업 해 놓고... 그대로,

단호박 스프 만들려고  호박 쪄 놓고..그대로,

도서관에서 책 몇권 빌려놓고..그대로,

머플러 하나 떠 보려고  대바늘에 털실 끼워서 몇단 뜨다가..그대로

오늘 오후엔 백화점과 거리를 쏘다니다가 스타벅스에서 텀블러 하나 사 왔네요.

그렇게 사 모은 텀블러가 지금 4-5개 됩니다.

원래는 버건디 립스틱하나 보러 나갔는데.. -,.-

 

스타벅스에 혼자 앉아서..

만일 지금 내 맞은편에 누군가가 앉아 있거나

결혼을 했더라면 지금 보다 나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 같은 분 있으세요?

 

 

 

 

IP : 49.1.xxx.30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1 9:56 PM (211.208.xxx.100)

    갱년기 아닐까요? 아니면 이제야 제 짝을 찾고싶다는 여자의 본능....

    약을 먹거나...짝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면 될거 같네요^^;;

  • 2. ....
    '13.12.1 10:02 PM (39.7.xxx.184)

    제가 그래요.
    아직도 감정이 남아있는 옛 사랑이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는 얘기와
    시도했던 많은 것들이 무산된 연말을 공허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나마 몇 일 후 실직이 예정되어있는 상태라 뭘 해서 힘을 내야 할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미친척 연애할까 했더니 어렸을 때는 언감생심 건드리지도 못했을 것 같은 미친놈이 술먹고 찝쩍이지 않나...

    최악의 연말을 보내게 될 생각에 벌써부터 아픕니다.

  • 3.
    '13.12.1 10:02 PM (211.234.xxx.178)

    온니~~~ 저도 그래요ㅜ
    전 어린처자인데...항상 미치게 공허하고 무의미하고 허무하고 죽고만 싶고해서 필사적으로 살고 쉴새없이 집중했는데...애정결핍이었었어요...

  • 4. 저두
    '13.12.1 10:04 PM (61.43.xxx.102)

    40되니
    아무것도 감흥이 없어요
    애들 보고
    겨우 버티는거 같아요
    헛살은것같고 공허해요

  • 5. 버건디..
    '13.12.1 10:05 PM (49.1.xxx.30)

    마음마음님 아시는 분.. 저랑 동갑이네요.ㅋ ㅋ ㅋ ㅋ
    낼 출근해야 되는데 그 조차도 지금은 귀찮습니다.
    일단 나가면 괜찮아 지겠지만..

  • 6. 트윅스
    '13.12.1 10:05 PM (110.70.xxx.184)

    개나 고양이를 키우세요

  • 7. 공감
    '13.12.1 10:07 PM (182.221.xxx.170)

    저 48인데 제가 딱 그래요
    책을 좋아했었는데 요즘은 봐서 뭐하나 ..
    피아노는 쳐서 뭐하나..
    그나마 마음 선덕될때는 아들이 웃어줄 때..

  • 8. 50.
    '13.12.1 10:22 PM (115.140.xxx.42)

    기혼 50이에요..나랑 취미도 비슷합니다.혼자 잘놀고요...잘 지내다가도 주기적으로 매사 시들한 이런 허무가 찾아오더라고요...근데 영원하진 않으니 힘내시고요..

  • 9. 234
    '13.12.1 10:35 PM (221.164.xxx.36)

    식물을 키우세용

  • 10. 저도
    '13.12.1 11:05 PM (211.173.xxx.104)

    30대 초반인데 저도 그래요. 만나는 사람은 회사 사람이 전부고 한달에 한번정도 친정 나들이.. 신랑이 주말에 쉬지 않아서 대부분 혼자 보내는데 가까운데 산책을 가도 집에 있어도 허무한 건 마찬가지네요. 저도 혼자 뭐든 잘하고 혼자 하는걸 좋아하는데 너무 사람을 안 만나서 그런가 싶어서 친구를 만나봐도 시간떼우기용 수다가 전부.. 그냥 다 재미없고 지루하고 그러네요.
    이런 얘기하면 신랑은 등따시고 배부르니 별 소리를 다한다고 무시해요. 사는 게 재미없어요. 결혼이랑은 상관없이 드는 감정인거 같아요.

  • 11. ...
    '13.12.1 11:36 PM (128.103.xxx.140)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는 외로움도 견딜만큼 강해지는 것... 물론 그럴 필요가 있나 싶긴 하죠?

  • 12. 저도
    '13.12.2 12:03 AM (112.165.xxx.104)

    추가요
    30대후반입니다
    아마 많은걸 해봐서 그런걸지 몰라요

  • 13. 폴고갱
    '13.12.2 12:19 AM (119.198.xxx.130)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는 축복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라고 생각할려고 노력합니다

  • 14. ...
    '13.12.2 12:21 AM (61.102.xxx.114)

    음.. 뭔가 생활이 너무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서 더 그런거 아닐까요?
    취미도, 일상도..
    사실 저도 비슷한 감정에 허우적대고 있지만..ㅎㅎ

  • 15.
    '13.12.2 12:31 AM (218.50.xxx.30)

    이해해요. 기혼여부와 무관하게 늙어가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같아요. 열심히 살아갈 동력 상실. 저는 30대후반인데 그래요.

  • 16. ㄱㄱㄱ
    '13.12.2 1:14 AM (118.217.xxx.115)

    연애가 치료제에요^^

  • 17. 홍두아가씨
    '13.12.2 1:29 AM (112.72.xxx.78)

    음...
    저도 30대 중반에 결혼 못한 처자인데...
    그런 생각을 갖게 된 이유가
    결혼을 못해서다, 아이가 없어서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원체 에너지가 넘치고 활발하고
    사람, 술, 노래 좋아하고 무엇보다도 여행 좋아하고 그랬었는데
    언제부턴가 그동안 내가 좋아했던 모든 것이 시들해지면서
    이제는 그 어떤 것도 나를 흥분시키지 못하는구나,
    내 가슴을 떨리게 하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찌나 두려웠는지요...

    그래서 이제 결혼해서 아이를 가져야 할 때인건가?
    그걸 못해서 이런 느낌이 드는 건가 했었는데..
    일부 답글을 보니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드는 자연스러운 생각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영화 캐치프레이즈를 떠올립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가 기적이다.
    지금은 엄마, 아빠, 동생, 그리고 저에게 작게라도 주어진 생업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려 하고 삽니다.

  • 18. hanna1
    '13.12.2 4:32 AM (99.236.xxx.247)

    강아지 키우세요..좋은 친구에요..전 지금 외국인데 여건이 안되네요..ㅜ

  • 19. 정열
    '13.12.2 12:05 PM (121.181.xxx.211)

    저도 공허해요..원글님 하신말 처럼..어떠한것도 자극이 되질 않고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어요..

    멍하다가 시간이 갈때도 많구요..

  • 20. 결혼여부와
    '13.12.2 6:25 PM (112.165.xxx.104)

    아이유무랑
    상관없어요
    저도
    친구들과
    이주제에대해
    이야길나누어보니
    대부부그런감정을
    가지고있었습니다
    전이제30대후반
    어떤분말씀처럼
    늙어가는과정에느끼는그것
    맞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1614 가계부 궁금 2013/12/17 544
331613 꿈해몽점 부탁드려요 궁금해서요 2013/12/17 496
331612 안철수...의료 민영화 반대하네오 43 ..... 2013/12/17 2,916
331611 제사음식주문하려고해요. 추천부탁드려요. 1 rudal7.. 2013/12/17 970
331610 방사능에 대한 밥상 궁금하신 분들.. 고고 2013/12/17 1,094
331609 애들 크리스마스 선물 뭐 사셨어요? 5 산타엄마 2013/12/17 1,073
331608 중학생이 볼만한 잡지 부탁드려요~ 3 중학생 2013/12/17 1,436
331607 생중계 - 국정원 개혁특위 국회 - 통제권 강화방안 공청회 lowsim.. 2013/12/17 346
331606 지하철 비양심jpg 1 ououpo.. 2013/12/17 1,101
331605 정치자금기부금을 정당으로 안하고 의원님 한분 콕 찝어서 할 수도.. 3 연말정산 2013/12/17 385
331604 전 세계에서 박근혜 사퇴 외친다! 5 light7.. 2013/12/17 1,400
331603 증권가찌라시 믿는 사람들 한심해 보여요 1 찌라시 2013/12/17 898
331602 2012 12·16 '국정원 대선개입 부실-축소수사 발표이후, .. 6 세우실 2013/12/17 622
331601 집전화 컨텐츠 사용료로 45만원 청구.결재 됐는데 방법이 5 돌아버리겠네.. 2013/12/17 1,317
331600 19일각지역마다집회있대요 6 닥쳐 2013/12/17 740
331599 이대로 헤어지나 봐요. 13 슬퍼요 2013/12/17 2,887
331598 미용가위 선택 도움부탁드립니다 4 미용가위 2013/12/17 1,089
331597 반포자이 91평 갔다온 엄마가 잠이 안오신다고.. 67 .... 2013/12/17 47,590
331596 샤월(샤이니팬클럽)에서 일베에 출사표 던졌네요. 12 참맛 2013/12/17 2,956
331595 기특한조카 1 christ.. 2013/12/17 1,019
331594 급) 자궁내막 용종 있다는데, 어찌하나요? 5 무서워요 2013/12/17 2,892
331593 의료민영화는 막을 방법이 전혀 없는건가요 3 푸들푸들해 2013/12/17 890
331592 필름 작업하려는데요 1 거실 인테리.. 2013/12/17 527
331591 성경 찬송가 무료어플 5 좋은날 2013/12/17 1,330
331590 검찰, 조오영·조이제 '거짓 진술' 정황 포착 2 세우실 2013/12/17 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