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모차 대란 보니, 생각나는 이야기

무서워서 피하나 조회수 : 1,614
작성일 : 2013-12-01 08:23:23
아이 어릴 때 도매시장 갔다 미친 여자 만난 적 있어요.

저희 아이와 옷 고르고 있는데 나중에 온 중년여성이 자꾸 저희 아이를 발로 툭툭 차면서 손으로는 아이 등을 치면서 자기 몸으로 누르며 치고 들어오려 하더군요.

제가 왜 자꾸 아이를 밀치느냐고 좋은 말로 했더니 그때부터 저에게 욕을 퍼붓기 시작하는 겁니다.
요즘 젊은 것들은 지 새끼밖에 모른다며 육두문자를 좔좔좔.

그 전에도 그 이후로도 그런 욕 들어본 적 없어요.

저도 다혈질이라 속마음이 저도 모르게 입밖으로 튀어나오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날은 왠지 참아야 겠다 싶었는데, 십수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 했다 싶어요. 

그 중노인이 당장 머리끄댕이라도 잡을 기세여서, 속으론 잡기만 해 나도 같이 잡고 경찰 부른다...그 짧은 시간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아이 봐서 참았어요.

유모차 내리라...운운한 사람들이 먼저 무례하게 얘기한 거 전적으로 맞죠. 
엘리베이터가 그런 용도로 만들어진 것을요.

그런데요...살다 보면 스톱!할 때를 아는 것도 지혜더군요.
누구보다 나를 위해서요.

IP : 59.187.xxx.19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이
    '13.12.1 8:54 AM (59.187.xxx.195)

    다 쓰기 전에 올라가 버렸네요.

    아무튼 무례한 이들에게 현행범으로 다스리는 법이 있으면 몰라도 그런 사람들과 끝까지 대응한다고 바뀔 사람들도 아니예요.

    내 기분만 더러워지죠.
    흔한 말로 *이 어디 무서워서 피하나요?

    그 날 시장 상인들이 그 노인한테 다들 한마디씩 하니, 그 노인 상가에서 쫓기듯이 나갔어요.
    그렇게 나가면서도 고래고래...
    세련되고 부내 나 보이는 노인이었는데, 보기엔 저보다는 훨씬 많이 팔아줄 분위기였는데도 이구동성 그 노인보고 나가라고 소리 질렀어요.

    이후 전 어떤 상가 주인이 주는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마음 좀 가라앉히고 쇼핑 잘 하고 돌아왔어요.
    그 노인은 쇼핑도 못하고 쫓겨나갔지만..

    만약 그 날 저도 지지않고 맞대응했다면 그 상인들이 한마음으로 절 그렇게 위로해 주지도 않았을 테고, 똑같다고 했을 지도 모르죠.
    그런 태도가 옳다는 건 아니고, 세상이 그렇단 겁니다.

    큰소리 나면 타인들은 다 똑같은 트러블메이커라 생각해 버린다는 거죠.

    뭐하러 바뀌지 않을 사람들과 끝장 보려 하나, 끝장 보려다 오물 뒤집어 쓸 수도 있는데...
    저 사건 이후로 일상의 사소한 일들에서 무례한 사람들 만나면 저렇게 생각해 버리고 지나쳐 버립니다.

  • 2. ..
    '13.12.1 9:21 AM (110.70.xxx.244)

    글쎄요. 원글님은 그러신 거고. 저도 전엔 그랬는데 요샌 뭐 끝까지 가고 이럴 건 아니지만 못 참겠음 한마디 하네요.
    어차피 별로 무서울 것도 없고..트러블메이커든 똑같다 생각하든 말든. 남들이 어찌 보든 무슨 상관인지. 뭐 언제 다시 볼거라고요. 오히려 보통 강하게 대응하면 궁시렁거리기나 하지 기세 죽더군요. 한마디 질러줘야 속 편하고 마음 편해요. 저도 나를 위해서 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5603 모기가 아직 있네요ㅜㅜ 3 실타 2013/12/01 645
325602 77 에이라인 치마레깅스 추천 부탁해요 7 레깅스 2013/12/01 1,621
325601 프로골퍼 우꼬살자 2013/12/01 1,122
325600 숏컷인데 한복을 입어야 할일이 4 한복머리 2013/12/01 2,643
325599 남편 실수령액 240만원이면 얼마 저금하시겠어요? 30 truth 2013/12/01 8,454
325598 방금 도전천곡 김민희씨가 불렀던 노래좀 알려주세요.꽃을든남자전에.. 3 ,, 2013/12/01 1,181
325597 거위털 빠지는 옷 a/s 나 환불받아보신분 6 ㄱㄱ 2013/12/01 1,736
325596 빈폴패딩 좀 봐주세요~ 17 아직도고민 2013/12/01 4,016
325595 일본호텔에서주는 단추달린 가운이요 3 ㅁㅁ 2013/12/01 2,180
325594 코엑스아쿠아리움ㅡ일요일 오후에 가도 많이 붐빌까요? 1 아기엄마 2013/12/01 738
325593 유모차 대란 보니, 생각나는 이야기 2 무서워서 피.. 2013/12/01 1,614
325592 그것이 알고싶다 5 아동학대 2013/12/01 1,161
325591 성시경 노래 중에 어떤 노래가 제일 좋으세요? ㅎㅎ 21 노래 2013/12/01 2,677
325590 갤노트쓰다 아이폰 쓰시는 분께 질문 7 핸드폰 2013/12/01 1,165
325589 이혼후 자격증이나 공부준비하시는 분들계심.. 5 준비 2013/12/01 3,194
325588 심씨 리누2 상속자에도 협찬하네요. 2 2013/12/01 1,949
325587 잔소리가 뭔가요? 1 ㅡ.ㅡ 2013/12/01 852
325586 외국 사이트에서 물건을 사려고 2 영어 2013/12/01 808
325585 밍크퍼 레깅스인가 하는 거 사서 입었는데.. 7 춥다 2013/12/01 4,089
325584 질문,..종로 경찰서 근처 일요일 아침 식사 되는곳.. 긍정에너지 2013/12/01 962
325583 전집 구매 사기당한 기분인데요 4 ... 2013/12/01 2,215
325582 좋아했던 사람한테 못해줬던 것들이 많이 아쉬워요 7 지나버린 2013/12/01 1,728
325581 중학교때 공부 포기한 따님들 어떻게들 사나요ㅠㅠ 21 어떡해요ㅠㅠ.. 2013/12/01 12,000
325580 이상한 첫인사..제가 오바해서 조언한건가요 3 언니 2013/12/01 1,489
325579 원불교조차, 박근혜 퇴진 위한 시국선언했네요. 6 ........ 2013/12/01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