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모차 대란 보니, 생각나는 이야기

무서워서 피하나 조회수 : 1,607
작성일 : 2013-12-01 08:23:23
아이 어릴 때 도매시장 갔다 미친 여자 만난 적 있어요.

저희 아이와 옷 고르고 있는데 나중에 온 중년여성이 자꾸 저희 아이를 발로 툭툭 차면서 손으로는 아이 등을 치면서 자기 몸으로 누르며 치고 들어오려 하더군요.

제가 왜 자꾸 아이를 밀치느냐고 좋은 말로 했더니 그때부터 저에게 욕을 퍼붓기 시작하는 겁니다.
요즘 젊은 것들은 지 새끼밖에 모른다며 육두문자를 좔좔좔.

그 전에도 그 이후로도 그런 욕 들어본 적 없어요.

저도 다혈질이라 속마음이 저도 모르게 입밖으로 튀어나오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날은 왠지 참아야 겠다 싶었는데, 십수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 했다 싶어요. 

그 중노인이 당장 머리끄댕이라도 잡을 기세여서, 속으론 잡기만 해 나도 같이 잡고 경찰 부른다...그 짧은 시간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아이 봐서 참았어요.

유모차 내리라...운운한 사람들이 먼저 무례하게 얘기한 거 전적으로 맞죠. 
엘리베이터가 그런 용도로 만들어진 것을요.

그런데요...살다 보면 스톱!할 때를 아는 것도 지혜더군요.
누구보다 나를 위해서요.

IP : 59.187.xxx.19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이
    '13.12.1 8:54 AM (59.187.xxx.195)

    다 쓰기 전에 올라가 버렸네요.

    아무튼 무례한 이들에게 현행범으로 다스리는 법이 있으면 몰라도 그런 사람들과 끝까지 대응한다고 바뀔 사람들도 아니예요.

    내 기분만 더러워지죠.
    흔한 말로 *이 어디 무서워서 피하나요?

    그 날 시장 상인들이 그 노인한테 다들 한마디씩 하니, 그 노인 상가에서 쫓기듯이 나갔어요.
    그렇게 나가면서도 고래고래...
    세련되고 부내 나 보이는 노인이었는데, 보기엔 저보다는 훨씬 많이 팔아줄 분위기였는데도 이구동성 그 노인보고 나가라고 소리 질렀어요.

    이후 전 어떤 상가 주인이 주는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마음 좀 가라앉히고 쇼핑 잘 하고 돌아왔어요.
    그 노인은 쇼핑도 못하고 쫓겨나갔지만..

    만약 그 날 저도 지지않고 맞대응했다면 그 상인들이 한마음으로 절 그렇게 위로해 주지도 않았을 테고, 똑같다고 했을 지도 모르죠.
    그런 태도가 옳다는 건 아니고, 세상이 그렇단 겁니다.

    큰소리 나면 타인들은 다 똑같은 트러블메이커라 생각해 버린다는 거죠.

    뭐하러 바뀌지 않을 사람들과 끝장 보려 하나, 끝장 보려다 오물 뒤집어 쓸 수도 있는데...
    저 사건 이후로 일상의 사소한 일들에서 무례한 사람들 만나면 저렇게 생각해 버리고 지나쳐 버립니다.

  • 2. ..
    '13.12.1 9:21 AM (110.70.xxx.244)

    글쎄요. 원글님은 그러신 거고. 저도 전엔 그랬는데 요샌 뭐 끝까지 가고 이럴 건 아니지만 못 참겠음 한마디 하네요.
    어차피 별로 무서울 것도 없고..트러블메이커든 똑같다 생각하든 말든. 남들이 어찌 보든 무슨 상관인지. 뭐 언제 다시 볼거라고요. 오히려 보통 강하게 대응하면 궁시렁거리기나 하지 기세 죽더군요. 한마디 질러줘야 속 편하고 마음 편해요. 저도 나를 위해서 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1042 의료민영화가 무서운 이유는 8 민영화반대 2013/12/15 2,450
331041 재방송-노무현재단 송년 토크콘서트, 유시민,표창원, 문성근출연 lowsim.. 2013/12/15 1,170
331040 방문할때 뭐 사가는 문제요. 이럴 경우는? 12 ㅇㅇ 2013/12/15 3,155
331039 아래 스마트폰 글 쓴 엄마에요. 15 원글 2013/12/15 1,818
331038 오메가 시계 쓰시는분 4 타니앓이 2013/12/15 2,461
331037 해마다 불우이웃돕기성금걷는데(그리구 아파트문제요) 아파트부녀회.. 2013/12/15 626
331036 이과 수능 준비..조언해주심 감사하겠어요 4 예비고3맘 2013/12/15 1,377
331035 단대 행정(죽전) vs 강원대 경영(춘천) 긴급하게 여쭤요!! 16 선택고민 2013/12/15 3,429
331034 디지털 티비가 디지털방송이 왜 안나올까요 .... 2013/12/15 1,503
331033 미국 약국에서 사오면 좋은 것 알려주세요!! 7 샌디에이고 2013/12/15 3,069
331032 진짜사나이는 3 ... 2013/12/15 2,138
331031 잼 구제방법 좀 알려주세요.... 7 jam 2013/12/15 780
331030 샐러드 드레싱에 설탕대신 꿀 넣어도 될까요? 3 멋쟁이호빵 2013/12/15 1,094
331029 밥먹어도 계속 배고픈 이유 10 2013/12/15 4,824
331028 의사들도 시위하네요 38 오늘 여의도.. 2013/12/15 11,117
331027 가스렌지 둘중에 어떤거 살까요? 5 마음씨 2013/12/15 1,437
331026 [펌]일베충만 취직시켜주는 회사(알바들 필히 클릭!) 9 ㅋㅋㅋ 2013/12/15 1,810
331025 DP 상품 제값주고 샀어요..... 15 maggie.. 2013/12/15 6,229
331024 레니본 , 시스템 옷이요. 6 ᆞᆞ 2013/12/15 2,584
331023 덜 미끄러지는 부츠 알려주세요 6 흑흑 2013/12/15 1,895
331022 장터에 귤 맛있는 곳 알려주세요~ 8 장터 귤 2013/12/15 988
331021 혹시 요즘 밤호박 파는곳 있나요? 밤고 2013/12/15 791
331020 급 채끝등심 국 끓여도되나요 3 등심 2013/12/15 1,799
331019 신용카드승인취소 질문입니다 8 귀여니 2013/12/15 2,203
331018 응답하라 1994 예상 전개 6 응사 2013/12/15 3,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