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사업 실패 경험하신 분 계시나요? 조언 부탁

답답합니다. 조회수 : 2,420
작성일 : 2013-11-28 13:43:40

남편의 사업 실패 경험하신 분 계시나요.. 조언 좀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40대 직장맘입니다.

남편과 일을 같이 하던 분이 얼마 전 부터  큰 소송 등에 휩싸이면서..

남편도 일을 계속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고 아직 확실치 않지만 남편도 고소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10년 직장 생활 하다가.. 한 5년 전부터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요..

사업 시작 초반에도 사기꾼 같은 사람을 만나 한 2~3년 송사로 고생했고,

최근 조금 안정화되나 보다 하였는데 , 또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남편도 너무 낙담하고 여러가지로.. 힘들어 하는데요…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 달 전에 제게 이야기했고, 현재는 일을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예전에 사기를 당했을 때도 남편의 반응은 아래와 같은 패턴이였던 것 같습니다.

낙담/실망/절망 -> 미안함 ->  적대감

처음에는 제게도 여러 가지로 너무 미안해하고,,  집안일에도 굉장히 협조적이다가 ( 워낙은 집안일에는 굉장히 무심한 스타일입니다. ) 어느 순간부터 – 아마도 제가 공감이나 동조,이해를 많이 못해준다고 생각하면, - 그 모든 것이 적대감으로 바뀌어 사람들을 대합니다. 제게도 그렇구요..

저는..과거에 남편과 사이가 안 좋기도 했고.. 애초에 애틋한 사랑 같은 감정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는 이혼도 여러 번 생각했구요.

워낙에 가정 환경과 성격, 생각이 다른 그리고 애정이 식은 지 오래된 두 사람 같이 살면서..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도 웬만큼 컸고 – 둘 다 초등 고학년 – 저도 운 좋게 5년전부터 좋은 직장을 잡아.. 제 자신은 나름 바쁘게 지내면서..  남편에게 무심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남편은지금.. 폐인 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저녁 7시에 집에 들어오면 밥도 안 먹고 방문 닫고 들어가 눕습니다.

말 시켜도 대답도 잘 안하고.. 아무 의욕이 없어 보입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 갖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 아이들 보기에도 참 그렇고..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얼마 전에 물어봤을 때도 자기를..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좀 기다려줘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1주, 2주가 지나가고.. 대체 언제까지? 라는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슬슬 저도 남편의 저런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기운 차리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닌가..싶은 생각이 들고, 제 인생도 같이 암울하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 하신 분 계시나요?

이럴 때 와이프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몇 년이 되건..  남편을 그냥 아무 간섭 안 하고 놔두는 것이 좋은가요.. 뭔가 도움을 주고 싶어도 현실적인 게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소송이 들어올 때를 대비해서 변호사는 알아봐두었구요.   위로 / 용기내라는 말도 하루 이틀이고..이제는 그런 말이 들리지도 않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회사에 나와 있어도.. 손에 일도안 잡히고..

학교갔다오면 애들이 '엄마 ..아빠 소파에 누워있는데..?' 하면서 전화옵니다. ㅜㅜ

애들한테는 최대한 티안내려고 노력하는데요..

여러가지로 답답합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IP : 202.79.xxx.10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휘파람
    '13.11.28 2:16 PM (59.12.xxx.199)

    물에 빠진 사람에 견주어 생각해 보면 1.뛰어든다(같이 죽을 가능성이 변수 ) 2.밧줄을 던진다 (밧줄이 견고함 ,빗줄을 쥘 힘,당길 힘이 변수)3.신께 기도한다 4.도울 사람을 찾는다
    저요,결혼 내낸 실패한 사람과 살았어요.정말 끈질기게 실패만 하더군요.남편보다 아이들 먼저 살려야 해서 정신없이 우왕좌왕 살았던 거 같구요.부부해로 와 화목은 그저 하늘의 뜻으로만 여기고 살았어요.그래서 저도 현실적인 조언은 못해드려요ㅠㅠㅠㅠ/그냥 주어진 상활대로 최선을 다하면서 살았을 뿐 ,대천명의 자세에 길들어진 거 같아요

  • 2. ,,
    '13.11.28 7:40 PM (211.36.xxx.6)

    저도아버지사업실패를 겪어봐서아는데요 학창시절내내 아버지가 담배피러옥상올라갈때마다 맘이 조마조마했어요 뛰어내릴까봐..저라면요 정신과의원에 가서 우울증약을 처방받고 매일 남편이 좋아하는 식단을 맛있게 해서 우울증약 조금씩섞어서 의욕이 생기게끔 할 것같아요 그리고 저는 아빠가 힘들다는 걸알아서 그 오기로 공부를 무지 열심히 했거든요 자녀분들에게도 어느정도 알려서 열심히 하도록 도와주세요 아빠가 너네가 그 때 열심히하고 잘되서 (둘다서울대합격) 그 때 버틸 수 있었다 라고 말씀하세요

  • 3. ,,
    '13.11.28 7:44 PM (211.36.xxx.6)

    그리고 때로는 아무런 위로가 도움이 되지 않을 수있어요 섣불리 위로보단 행동으로 건강이라도 챙기게끔 말없이 과일갈아서 드리고 그랬어요 그리고 부인분도 혹시 전업이시라면 조금이라도 알바하시구 활기찬모습보여주세요! 의지할 구멍이 있다라는 걸 보여주세요 가장으로 어깨에 진 짐이 얼마나 무겁겠어요 ㅜㅜ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명언이 있잖아요 "이것또한 지나가리라" 힘내세요 무교지만 님가정을 위해 기도드릴께요!!

  • 4. 남 의 일 같지 않아서
    '13.11.28 8:01 PM (125.178.xxx.140)

    한마디 합니다 저도 남편의 계속된 시도 무진장 노력하여 될듯하다 실패 결혼 23년 연속이네요 결혼생활이 유지될수 있는건 저의 경제활동 이 안정적인거와 남편의 경제적인 문제 말고는 나무랄데 없는 사람이라는거랍니다 처음 큰 사업을 접어야할때는 가면성우울증이란 진단을 받았어요 제가 신경과에 끌고 갔죠 남보기엔 멀쩡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로 불면증과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운걸 느꼈고 약을 3년동안 먹었어요 많이 힘들테니 좀쉬라하고 신경과 도움 받으세요 글고 님도 마음한편을 비우세요 과부보다 낫다 등긁어주고 아이들 문제 같이 해결할 사람있으니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사니 그러대로 행복한 가정입니다 남편이 다시 사업한다고 들쑤시지만 않으면 ㅠㅠ

  • 5. 랄랄라
    '14.12.15 10:28 PM (14.52.xxx.10)

    이혼하세요 왜사는지 그런 사람이랑.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1488 밑에층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요 3 담배 2013/12/16 1,112
331487 초1 기말고사 수학을 69점 받았는데요. 15 어쪄죠? 2013/12/16 3,378
331486 우리말 너무 어려워요. 7 어려워 2013/12/16 480
331485 대전에 있는 국가핵융합연구소 아시는 분 계세요? 연구원 남편 두.. 2 취업고민 2013/12/16 1,244
331484 진중권, 청와대 민영화하자는 건 아니라고 ㅋㅋㅋㅋ 18 참맛 2013/12/16 3,196
331483 저 새누리당 골수지지잡니다. 그런데 만약 47 보수당 지지.. 2013/12/16 3,686
331482 '안녕들 하십니까? 외국 방송국에서도 큰 관심 4 alswl 2013/12/16 1,984
331481 레니본은 연령대가 중간 층이 없지 않나요? 4 레니본 2013/12/16 2,587
331480 새누리당을 하루종일 시끄럽게 한 그 동영상 2 ㅋㅋㅋㅋㅋ 2013/12/16 1,371
331479 19일 대선 1주년 국민대회…함세웅 신부, 정봉주 전 의원 참여.. 4 sa 2013/12/16 771
331478 sbs 뉴스 재수없네요. 11 .... 2013/12/16 2,627
331477 작년에 미국에서 이런일이 있었군요. 1 미국 의료계.. 2013/12/16 1,023
331476 변호인 4 은재맘 2013/12/16 984
331475 30대중반 건성인데 기초화장품 뭐쓰세요? 6 기초 2013/12/16 5,665
331474 오유펌 택배기사가 본 주먹밥 논란 9 .. 2013/12/16 3,677
331473 '미안하다...안녕에 화답하는 엄마의 자보' 17 미안하다 2013/12/16 1,854
331472 숙취해소하는 국.. 4 술마신다음날.. 2013/12/16 1,098
331471 종현.찬성도 안녕 못하다고 합니다 10 연예인 얘.. 2013/12/16 2,734
331470 북한소식 상세하게도 전한다. 23 ..... 2013/12/16 1,426
331469 12 안사면 어쩔.. 2013/12/16 1,320
331468 가로수길 맛집 추천? 4 알려 주세요.. 2013/12/16 1,382
331467 민영화에 유독 집착하는 인물 몇명이 있었으니.. 4 뚜껑열림 2013/12/16 1,006
331466 파닉스 일년 가까이 되었는데 hat를 못 읽는 아이..ㅠㅠ 15 공부 머리 2013/12/16 3,478
331465 유시민 발언에 새누리 화들짝 왜? 23 ㅇㅎㅎㅎ 2013/12/16 3,215
331464 50대 엄마가 드실 영양제 추천좀 해주세요^^ 4 ,,,, 2013/12/16 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