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다시 7살이 된다면...?

미래 조회수 : 1,651
작성일 : 2013-11-26 21:27:11
아이 친구 엄마들과 한창 수다를 떤 날이면
집에 와 이 생각 저 생각이 참 많아집니다.
아이는 이제 겨우 7살인데
다들 사립을 보내야 한다, 공립을 보내야한다..
논술 공부는 지금부터 해야만
스토리텔링 수학을 이해할 수 있다,
학교가면 단원 평가라는 걸 하는데(전 뭔지 잘 몰라요;;;)
그러려면 선행을 해야한다, 선행하면 안좋다...
운동은 뭘 시켜야 하고 악기도 뭘 다뤄야 하고...

학습 뿐만 아니죠,
거기에 더불어 인성공부는 더 머리 아파요.
아이에게 과한 칭찬을 해선 안된다...
남자아이는 때려서 키워야 한다,안된다 감정코칭해라...
수줍음이 많은 아이는 엄마가
아이 교우관계 만들어줘야 한다...
아니다, 스스로 깨치게 해야한다...등등등.

거기다 엄마다 교유관 다 다르고
저는 육아서도 즐겨읽는 편이라
책에 나오는 훈육법들까지 섭렵하다보면
머릿속에 들어오는 수십가지의 육아방법들에
뇌에 쥐가 날 지경이예요.


그런데 웃기는게요.
제게 이제 20개월짜리 둘째가 있거든요.
이 아이 데리고 문화센터 다니면서 그 엄마들 얘기들으면
솔직히 조금 가소롭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아이에게 안돼라는 말 절대 하면 안되고
사탕주면 하늘에서 벼락이라도 떨어지는 줄 호들갑떨구요;
이 시기에 유리스믹스, 짐보리 같은 거 해야
아이의 감각기능이 수직적으로 발달하네 마네
그 시기에 맞는 정보들이 또 쏟아져 나와요.
막상 큰 애 7살만큼 키워놓고 보니
그 때 용썼던 거 다 아무것도 아니더라 싶은데요.
그래서 간혹 엄마들 별 것도 아닌거에
예민쩔고 오바하면 풉.. 웃음 나오죠.

그러면서 지금 중고딩 키우는 엄마들은...
저처럼 이제 갓 학교 보내면서
아둥바둥 이것저것 재고짜는 엄마들이
또 한편 가소롭겠구나 느끼니 재밌습니다.
어떤 육아서에 보니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으면
또래 엄마들에게 절대 묻지 말아라,
지금 다 키워놓은 엄마들에게 묻는게 정답이라고 하던데요...
제 주변엔 중고딩 아이 엄마들이 없어요...;;


그래서 82님들께 묻고 싶어요.
어떠신가요.
7살에 소신대로 아이 키우셨던 부모님들,
지금 중 고딩이 된 아이 그렇게 컸나요.
아이가 다시 7살로 돌아간다면...
꼭 해주고 싶은 것과
절대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게 뭘까요?
성공담,실패담,학습적인 것,인성적인 것 모두 좋습니다.


전 사실...아이 공부엔 아직 관심없지만
사춘기를 맞은 아이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친구같은 엄마를 꿈꿉니다. 이상적인 소리겠죠...;;
나름 하고 있는 방법이라면... 아이에게 미래 편지를 써요.
어떤 사건이 있을 때 7살의 아이는 이해못할 얘길
15살 정도가 되었을 땐 이해할 수 있을테니
당시 엄마의 마음을 미리 써두는거예요.
지금은 타임캡슐에 있는거고 아이가 15살쯤 되었을 때
읽어볼 수 있게 하려구요. 제 방법... 도움이 될까요?


어머님들의 주옥같은 댓글 기대해봅니다 ~~

IP : 203.226.xxx.11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마디
    '13.11.26 10:14 PM (118.219.xxx.212)

    그때 안놀면 언제 놀까요..

  • 2. ...
    '13.11.27 12:02 AM (59.15.xxx.61)

    이 가을에 원글님께 다이아나 루먼스의 시 한 편을 드립니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하리라..

    아이를 바로 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데 관심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을 더 오래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작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 3. 아둘맘
    '13.11.27 12:35 AM (183.109.xxx.138)

    큰애 3학년 작은애 7살이예요. 글제목 읽고 바로 생각나는건 더 안아주고 사랑해줘야지..싶었어요
    더 실컷 뛰어놀게 나가고, 산에도 더 데려가고, 저 어린애 이겨먹어 뭐하나 생각하며 남한테 피해주는거 아니면 안된다는 말 덜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0083 82 오시던분들 어디로 가셨나요? 2 어디로 가야.. 2014/02/13 1,257
350082 오클락에서 산 39000원 점퍼 반품비용 얼마인가요? 1 오늘구매-배.. 2014/02/13 798
350081 10살 유치 크라운이 빠졌는데 그냥 놔둬도 되나요 1 치과 2014/02/13 1,584
350080 급질/ 고등학교 등록날짜가 오늘까진데요 11 고등학교 2014/02/13 1,647
350079 초1 내일 아이편에 선물 보내도 될까요? 2 직장맘 2014/02/13 843
350078 두닷 새제품 vs 벤스 중고품 어떤 게 나을까요? 4 결정장애 2014/02/13 1,927
350077 지금 건축학개론보다가 5 여행 2014/02/13 1,429
350076 대학병원 특진과 일반예약의 차이가 뭔가요? 10 궁금 2014/02/13 10,003
350075 여쭤볼게 있어서요. . . . 2014/02/13 433
350074 잔치국수 먹고 싶어요. 11 ... 2014/02/13 2,236
350073 미친 사람 정말 많아요 7 별의별 2014/02/13 2,848
350072 정신적 독립이 정말 필요한데 등신같이 잘 안되요. 7 정서적 2014/02/13 1,576
350071 "또하나의 약속"에 이은 삼성 반도체 공장 다.. 1 ㅎㅇㄱㅇ 2014/02/13 830
350070 중딩졸업선물 넘 약소할까요? 2 중딩졸업선물.. 2014/02/13 975
350069 여자중학생에 남자과외선생님 관찮을까요 14 미소 2014/02/13 2,275
350068 새벽에만 머리가 아파요. 독감이.. 1 머리 2014/02/13 1,434
350067 <또하나..>영화 보려니 솔직히 내키진않았죠 4 2014/02/13 1,133
350066 감정기복이 심해서 천당지옥 왔다갔다해요 3 ㄱㅅ 2014/02/13 1,298
350065 라면 먹을때 후루룩~소리 너무 거슬려요 54 부탁 2014/02/13 9,017
350064 핸드폰 3g폰 어떤가요 4 Rr 2014/02/13 1,100
350063 십여년이지난 좋은생각 같은거 어떻게 보관하시나요? 3 열매사랑 2014/02/13 861
350062 난 그런의도로 말한게 아닌데 말할수록 더더더 화내는 사람.. 18 어쩌라고 2014/02/13 4,033
350061 여자 무관사주는 뭘뜻하는거에요??? 9 ,,, 2014/02/13 15,303
350060 러시아 관중들에게 일침을 날린 변영주감독 3 꽹과리 2014/02/13 3,108
350059 서세원.....측은지심은 있었는데..... 27 에혀...... 2014/02/13 13,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