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맘이 헛헛하고 늘어질 때 본다
특히나 오늘처럼 음습하고 무거운 날엔
그렇고 그런 왕자의 길 찾는 유랑기로 기억했던 풋풋함을 지나
아주 무겁고 감당 못할 우주의 언어로 다가오기까지
세월에 치이고 다시 꿈을 꾸고 또 주저앉고 하다
곱게 걸러진 맑은 물 같은 책
작품의 완성은 작가의 죽음이 함께여야 한다고 한다
훤히 아는 생몰연대가 아닌 추정하고 추측할 따름인 죽음이라면 더더욱...
미스테리는 답을 주지 않는다
한 길로 난 그 길이 실은 천 갈래 만 갈래 길이었다는 상상만으로도 이야기는 엄청나다
기대된다
내 나이 60에 어린 왕자를 읽는다면 무엇을 보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