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부부싸움하면 밥을 굶어요.

에휴 조회수 : 4,111
작성일 : 2013-11-23 21:25:11
지금도 수요일 저녁에 크게 싸우고 목요일 점심때 빵이랑 주스 하나 먹은 이후에 지금까지 이틀동안 차 한잔 밖에 안먹고 굶고 있답니다.
왜 그러냐면 전 기분이 안좋으면 식욕이 뚝 떨어지는 타입인데다 직장 끝나고 좁은 집에 들어가면 남편이 뻔히 보이는 부엌에서 밥하는게 정말 싫어서 그냥 방에 들어가서 쳐박혀있거든요. 제 밥만 해먹기도 구차하고 미운 남편 밥까지 해주기도 싫고.. 게다가 여긴 외국이라 밖에 나가 사먹으러 가기도 힘들어요. 이틀 굶으니 어지럽고 힘드네요. 저도 참 미련하죠. 한국이었음 혼자 나가 맛난 거 사먹었을텐데..
남편은 어제 저녁 지 혼자 파스타 해먹고 오늘은 꼼짝안하고 있네요. 지가 잘못해놓고 제가 용서해줄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스타일인데 그렇게 하면 우야무야 나쁜 버릇이 고쳐지질 않아서 저도 버티고 있어요. 
대화는 저만 입이 부르트게 징하게 많이 해봤구요, 남편은 공대생 출신에 일 머리만 좋고 인간관계에선 눈치 둔하고 공감능력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에요. 하다하다 제가 넘 지쳐서 아예 입을 다물기로 한거에요. 이런 남편은 안 겪어보면 모르실거에요. 사람 얼마나 미치고 팔딱 뛰게 만드는지.. 게다가 단 둘이 외국 생활이라 판단해줄 객관적인 제 삼자가 없으니 더 환장하겠어요.
어쨋든 냅두려구요. 저야 이번 기회에 살빠지고 좋죠, 뭐..

IP : 94.217.xxx.19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13.11.23 9:33 PM (121.168.xxx.52)

    화 나면 더 먹는 것보다는 나은 듯~^

  • 2. 저는
    '13.11.23 9:42 PM (59.27.xxx.43)

    스트레스 받으면 안절부절해서 더 먹고..
    부부싸움해서 사네 안사네해도 뭘 좀 먹으면 까짓거 인생 별거아니다 니는 쓰브랑대라 싶어 더 낫고
    피곤해 쓰러질것 같아도 뭐 먹으면 행복하고,
    자식이 힘들게 해도 재워놓고 뭐 먹으면 내 세상이고
    ... 전 식욕이 없을때가 없어서 님 같으신분들 한편으로 부러워요

  • 3. 커피
    '13.11.23 9:59 PM (122.36.xxx.73)

    그러지마세요.그것도 자학의 한종류..자기를 먼저 보살피세요.싸울수록 더 잘먹고 운동하고..잘안되겠지만 노력하셔야해요.

  • 4. 알아요
    '13.11.23 10:00 PM (211.234.xxx.202)

    그런 남편
    공감능력 제로인 사람,,
    얼른 뭐라도 드세요 그러다 진짜 쓰러지겠어요

  • 5. 지금
    '13.11.23 10:02 PM (94.217.xxx.192)

    사과 두개 먹었어요. 이제 살 것 같아요. ㅎㅎ 윗님 말씀 듣고 보니 정말 자학이 맞는 것 같아요.근데 어떻게 하는게 좋은건지..참 어렵고 힘드네요..

  • 6. ......
    '13.11.23 10:07 PM (221.150.xxx.212)

    전형적인 자학형태네요.

  • 7. ..
    '13.11.23 10:11 PM (39.118.xxx.106)

    결혼 10년차정도까지는 저도 님처럼 맘이 불편하거나하면 쫄쫄 굶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왜?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이후 먹는게 남는거다 생각해서 잘 먹고 잘놀고?
    제 생활에 충실합니다.굶어봤자 내 몸만 축나요.

  • 8. 스트레스 받으면
    '13.11.23 10:19 PM (182.214.xxx.74)

    아예 식욕이 없어져버리던데..

  • 9.
    '13.11.23 10:21 PM (115.139.xxx.40)

    화나면 먹는거보단 낫네요..
    저는 화나서 스트레스 받고
    먹고
    먹은거에 대해서 또 스트레스 받아요 ㅠㅠ

  • 10. 에휴
    '13.11.23 10:34 PM (94.217.xxx.192)

    82에 글 올리길 잘 한 것 같아요. 댓글들 보다가 벌떡 일어나서 야채 볶음밥 뚝딱 만들어가지고 왔어요. 궁상떨지말고 밥 먹으면서 무한도전이나 다운받아 봐야겠어요. ㅎㅎ 저도 응사 보고 싶은데 그건 올라오려면 멀었고..
    암튼 자학이라는 말에 뭔가 정신이 들었어요, 다들 감사합니다. ^^

  • 11. ...
    '13.11.24 12:20 AM (100.42.xxx.77)

    저랑 같으시네요
    싸우거나 스트레스받으면 입맛이 뚝 떨어져 물만 마셨는데 이젠 나이가드니 못하겠더라구요 어지러워서 ㅋㅋ 근데 신기하게도 먹고나니 화가 좀 풀리더라구요 싸우더라도 먹고해야지
    예전엔 참 미련했다싶어요 내 몸만 축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4902 고리원전때문에 ...민원같이 부탁 1 녹색 2013/11/28 798
324901 우리 대통령을 눈물 흘리게 한 어느 정치부 기자의 뒤늦은 반성문.. 8 참맛 2013/11/28 1,705
324900 사고났는데 자기부담금이요 9 자동차 2013/11/28 1,317
324899 남편이 카톡 프로필 사진에 같이 찍은 사진 안올려요 41 Sandy 2013/11/28 20,472
324898 요가와 헬스끊었는데 제가 제일 근력, 유연, 끈기가없어요. ㅠ... 8 ... 2013/11/28 3,102
324897 공유기 바꿨더니 와이파이가 너무 잘 터져요. 1 독수리오남매.. 2013/11/28 1,761
324896 여학생에 남자 과외교사는 어떤가요? 9 .... 2013/11/28 2,044
324895 아이교육시키기 왜이리 어려운가요? 2 부모 2013/11/28 926
324894 아이가 친구랑 놀다가 다쳐서 왔는데요.. 4 .. 2013/11/28 683
324893 히트텍? 이란 제품은 유니*로만 있는건가요?.. 9 .. 2013/11/28 2,795
324892 전화로 하는 보험 영업,,당해(?)보신분? 5 그날이 오면.. 2013/11/28 979
324891 치대는 하향세인가요? 8 중등맘 2013/11/28 3,149
324890 누굴까요? 배역 2013/11/28 490
324889 ..."노무현-강금원 두 분 인연 원망하지 않습니다&q.. 5 ㅠ.ㅠ 2013/11/28 1,430
324888 보험 시작해볼까 하는데요 11 41 2013/11/28 1,924
324887 작은 난로 같은거..틀어두면 전기세 많이 나올까요? 7 ... 2013/11/28 2,037
324886 뉴스킨 하는 동생이 자꾸 만나자고 하는데,,영업 맞죠? 13 감사 2013/11/28 6,089
324885 국내 최고(最古) 원전 고리 1호기 가동 중지 2 // 2013/11/28 393
324884 면역력 좀 높이고 싶은데 도와주세요. 13 젊잖아 2013/11/28 4,343
324883 수영다닐때 바스앤샴푸 수영 2013/11/28 803
324882 피아노 잘 치는 법 vs. 영어 잘 하는 법 718 단순 무식하.. 2013/11/28 41,917
324881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가보신 분 좌석 좀.... 7 ,.. 2013/11/28 7,127
324880 정기예금 특판 정보 1 금리 2013/11/28 2,748
324879 남편이 개그랍시고 하는 말 8 뿜뿜이 2013/11/28 2,373
324878 교황님 지금의 한국의 거리는 춥습니다~~~ 3 참맛 2013/11/28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