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늦된건지, 아니면 몇 살 좀 살아봤다고 체험하게된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막연히 당연하지... 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확고한 생각으로 다가올 때가 있더군요.
한 가지는 -
하나를 가지면 하나를 가질 수 없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등..
당연한 얘긴데도 늘 둘 다 가지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A를 선택하면 B를 포기해야하는것을 .. 어떻게든 절충해서 둘 다를 가져보려 고심하고
둘 중 하나를 놓지 못함에서 약점도 생기구요.
심지어 싸움에서도 올인해서 배팅하면 이길 확률도 커지죠. (기가 약한 저같은 경우에 해당될 듯 합니다)
관계도 유지하고, 체면도 유지하고, 착한사람이기까지 하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으면 이기기 어렵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지고 싶고 지키고 싶은게 많으면 오히려 당하게 되는 것 같네요.
또 다른 한 가지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방식이 맞다. 는 확고함.
20대를 무엇을 해야하나 어떻게 살아야 맞나.. 선택을 할 때마다 어떤게 맞는건지 주변 눈치보고 그게 현명할 것 같고..
또 내 생각과 부딪히면 고민하고 했던 시간으로 많이 보냈습니다.
결국 백 사람이면 인생도 백 가지인것을.. 누구의 생각에 그렇게 의지하려고 했던걸까요.
비뚤어지지 않은 목표라면. 그리고 노력한다면
나란 사람에게 딱 맞는 방법은 나 밖에 모를텐데 누가 나만큼 내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남들이 보기에 조금 이상해도, 약간은 부정적으로 특이하더라도
내 그릇에 내 몸에 맞는 인생, 나한테 맞는 사람은 내가 제일 잘 아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말하는 좋은 배우자감이 나에게는 아닐 수 있는 것 처럼요..
마지막 한 가지는-
궁극의 목표가 행복이라면 더욱 내가 어떤 사람인가 아는게 모든 선택의 열쇠인듯 합니다.
어떤 선택을 해야할 때,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마음만 급해서 놓치기 쉬운게
내가 어떤사람인지 아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신라면인지 너구리인지 선택하려면, 내가 매운것과 시원함 중에 어떤게 더 우선순위로 두는 사람인가를 안다면 선택이 쉽겠지요.
거기에 신라면을 선택하면 시원함을 포기해야한다는건 1번처럼 안고 가야하는 반대급부구요.
모든 사회적인 정답과 옳고 그름을 떠나서 나를 들여다보면
나는 예민하고, 현실적인 욕심이 꽤 있고, 감성적이고, 도덕적 결벽이 좀 있고, 공감을 잘 하고,
어리광이 심하고 , 육체노동에 약하고, 게으르고, 집중하여 일하는 스타일이고, 외로움을 타고, 조금은 여성위주의 사고를 하고, 음식을 중요시하고, 개인적이고.. 등등의 특성이 있는데
이 중에 우선순위가 뭔지 안다면, 선택의 혼란이 줄어들겠지요.
어리광이 가장 중요하다면(의외로 스스로 깨닫기 어려운 항목이지요)
내 짝은 사회적으로 지극히 상식적인 100점에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
다른게 조금 떨어져도, 조금 비 상식적으로 제 어리광을 잘 받아주는 사람이 나에게 더 맞을것 같습니다.
행복이 목적이라면요.
새벽에 잠이 안와 걍 끄적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