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5세 여아로, 놀이학교 다니고 있어요..
여기는 산에서 뛰어노는 날도 반나절 쯤 있고, 아이의 놀이경험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그런 곳이죠...
솔직히 지금까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영어만 아니면 계속 보내고 싶어요..
6,7세에는 주제를 정해서 브레인 스토밍해서 자기들끼리 생각의 가지를 뻗어나가고, 그 주제에 대해 심도있게 탐구해 보고 뭐 이런 수업도 있는데 그것도 매우 마음에 들구요.
그런데, 6세부터 영어유치원 보내려고 알아보니, 너무 수업이 영어만 그득해서, 이렇게 영어만 하고 애가 미치지 않을까(표현 과격해서 죄송 ㅠ) 싶더라구요.. ㅠ
특히나 저희 아이는 처음에는 좀 낯가리고 수줍어 해서요..
지금 놀이학교에서는 완전히 적응해서 떠들썩하게 잘 놀고 있기는 한데,
처음 놀이학교 가던 때에는 1-2개월 말도 안 하고 다녔거든요.. ㅠ
낯 가림 심해서 ㅠ
그래서 영어를 제가 엄마표로 해주려고 해보니 너무 힘들어 미쳐버리겠네요.
지금까지는 잉글리쉬에그 동화책 제가 좀 읽어줬구요
개중 몇 개는 좋아해서 자주 읽어달라 가져오고 그래요..
노래 틀어주면 좋아라 보기는 하는데, 열광까지는 아니고, 보면서 막 따라서 춤추고 그런 건 없어요..
집에서 신나서 강아지랑 뛰어노는 활발한 아이이긴 한데, 춤추고 이런 거는 막 좋아하진 않는 것 같아요..
놀이학교에서 매일 1시간 가량 영어 시간 있는 것 같은데,
제가 가르치려고 해 보니, 애가 거기서 그냥 좀 덜 참여적으로?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더라고요..
은근히 아는 단어가 좀 있긴 한데..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없는 상태랄까..
거기서는 뭐 이런저런 놀이로도 하고, 노부영도 하고 그러나 봐요..
그래서 세쌍둥이 영어책을 좀 읽어줬어요..
나름 단어가 입력이 되어야 동화책을 읽지 해서..
그런데 이건 또 5살 아이 수준에는 좀 너무 재미없는 책인가봐요 ㅠ
아무래도 한글로는 좀더 내용 있는 책을 읽는 나이다 보니..
이 책은 좀더 어렸을 때 보여줬어야 하는 것을 ㅠ
이거 보여주다 보니 이제 영어책은 가져오지 말라네요 ㅠ
자기 전에 영어 동화책 1-2권, 한글 동화책 1-2권 읽어주고 자고 있었는데,
잉글리쉬에그때는 이런 거부감은 없었거든요 ㅠ
단어 좀 가르친다고 세쌍둥이 들였다가 ㅠ
영어 단어카드 (한 쪽에는 그림, 한 쪽은 단어) 를 가지고, 영어 단어 쪽은 펴보지도 않고,
그림만 보고 단어 말로 하면 카드 가져가기 해서 아이가 이기게 해 주니 너무 좋아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방법 하나 찾았구요 ㅠ
그래서 지금 노부영 책을 좀 읽어줄까 하는데,
이걸 어찌 읽어줘야 할 지 모르겠어요..
손짓발짓으로 그림 가르키고 이렇게 읽어주는 거 아이가 싫어하더라고요 ㅠ
바로바로 한글해석을 달아주면 이게 효과가 있나 싶고 ㅠ
노부영 책 읽어주기 전에 거기 나오는 단어만으로 단어카드 가져가기 놀이라도 해서 단어만 대충 외우고 들으면 해석 안 해도 즐겁게 볼런 지 ㅠㅠㅠ
지금 그러다 보니 다시 처음 고민으로 돌아왔어요..
영어유치원을 보내야할까요??
제가 혼자 해주려니, 제가 영어를 그래도 발음도 괜찮고 나름 한다 생각했는데,
이건 유아 영어교육을 좀 아는 사람이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더라고요...
애가 일단 그리 오래 붙어 앉아 있지도 않더라고요 ㅠ
안 한다 그러면 바로 판 접어 버리기는 하는데, 그러다 보니 하루 10분도 못 하는 날이 태반..
방문수업 시켜보니 선생님들이 정말 소문처럼 열몇시간 교육받고 투입되는 거 아닌가 싶고 ㅠㅠ
일반유치원에서 경험하는 각종 자극이 아이를 성장시킬 꺼라고 생각했는데,
차라리 유치원에서 영어라도 해오면, 집에 온 아이를 제가 각종자극으로 성장시키는 게 훨씬 쉽겠더군요 ㅠ
그래서 고민이..
1. 현재의 놀이학교 + 영어유치원등에서 하는 방과후수업 월수금반 (하루 2타임 수업)
2. 영어유치원 + 방과후 제가 문화센터 등 데리고 다니면서 놀아주기
예요 ㅠㅠ
가격부담은 제외하고 생각해주세요..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저 골머리 썩고 스트레스 받는 거 보아하니,
제 병원비가 더 나오게 생겨서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