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울고있는걸 딸이 봤어요

미안해서 조회수 : 1,753
작성일 : 2013-11-19 01:36:00
결혼 23년만에
처음으로 억울하고 아픈 마음을
남편에게 하소연했다가
더큰 상처만입었던 부끄러운 엄마입니다
남편은 자기 형과 동생의 조언대로
제게 사과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약속하며 화해했지만...그후
거의 두달동안 허리 아프다.잇몸 아프다.회사일 힘들다 하면서
병원.집.회사.시댁 왕복하며 피로와 토으을 호소하며
제게 온갖 간병을 요구하는 것으로
오히려 제게 복수하고 있지요.
저는 아프다고 출근도 못하는 사람보며
어쩔수 없이 시중들어줄 수 밖에 없었고요.

오늘 밤
스무 살 딸도 자러 들어가고
남편도 벌써 자는지 코고는 소리 요란한데
저는 울고 있었습니다.
그냥 화장실 청소하면서 서럽고 서러워서 울었어요.
물 틀어놓고 몰래몰래..
그런데 딸아이가 그소리가 들렸나봐요.
엄마 왜 그렇게 우세요? 저도 울상으로 묻는데
말이 안나와서 미안해.미안해.어서 자...했는데
불쌍하고 슬픈 표정으로 서있는 딸을 보니
미안하고 괴로워 죽을거 같아요.
잚어서는 그렇게 죽고못사는 사랑하는 자기 엄마랑 살지
왜 사랑하지도않는 그저 일 잘하고 말없이 순한 나랑 결혼해서
나를 이렇게 지옥으로 몰아넣나...하고 원망했는데.
이제 내 목숨 걸고 키운 내 딸에게
내가 이런 비참한 모습까지 보여서 맘 아프게 만들고보니
나이들어서는 부끄럽고 초라해서 더 죽을것만 같아요
20년전 결혼초에
시댁과 남편의 부당하고 비상식적인 요구에도
바보같이 굴복했던 미련한 며느리가 울어도울어도 눈물이 안멈추는데
어떻게 제가 딸을 위로할수 있을까요?
부끄럽고 미안해서 딸 얼굴도 못보겠어요.


IP : 120.50.xxx.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3.11.19 7:52 AM (175.124.xxx.171)

    기억나네요. 여전히 힘드시군요. 우리 힘내요.
    딸이 알아도 돼요. 걱정 마세요.

  • 2. ㅇㅇㅇ
    '13.11.19 8:35 AM (203.251.xxx.119)

    딸에게 눈물 보여도 돼요.
    울고싶으면 울어야죠.

  • 3. 원글님
    '13.11.19 9:14 AM (124.49.xxx.162)

    너무 착하시다..
    나도 바보처럼 살지만 우리 좀 더 힘내요
    그리고 부당한 간병을 계속 어느선까지 해야하는 지 생각해보세요
    남말이라고 쉽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좀 더 사랑하면 두려울 게 없어요
    80다된 시어머니 시아버지의 어리광을 60년 받아주고 지금도 우리앞에서 우시거든요?
    저는 시어머니에게 너무 받아줘서 그런다고 얘기하구요
    그런데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이 안바뀝니다
    좀 더 님을 위해 그리고 딸을 위해 독해지세요
    가족을 가족답게 만드는 거 님의 일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7803 생중계 - '문재인 응답하라' 홍대 카페 최고탁탁 공개녹화 2 lowsim.. 2013/12/06 758
327802 방치하면서 키우면... 1 82 2013/12/06 969
327801 1년간 미국에서의 생활비 얼마나 드나요? 11 부탁드려요 2013/12/06 3,438
327800 서울 창동 일대 학군 어떤가요? 3 이사고민 2013/12/06 2,739
327799 뮤뱅.크레용팝 꾸리스마스 노래 너무 웃겨요.. 3 꾸리스마스 2013/12/06 1,581
327798 한국어 혹은 한국문화 체험할 수 있는 곳 부탁드릴께요.. 2013/12/06 264
327797 왼쪽머리부분이 아픈데.. 두통 2013/12/06 449
327796 [속보] 천주교 주교회의 정평위 -대선 개입 비판- 담화문 발표.. 8 참맛 2013/12/06 1,338
327795 부모복 남편복 자식복은 먼가요 대체;; 6 ..... 2013/12/06 3,291
327794 성신여대 법학과 VS 한국 항공대 경영학 10 도와주세요 2013/12/06 4,490
327793 피자,파스타에도 조미료 많이 들어가는거죠? 5 ... 2013/12/06 1,585
327792 누리꾼 “단편소설 22만편 분량이다…또 숫자 문제가 아니잖아” 1 as 2013/12/06 547
327791 중3-고1 남자애들은 가죽장갑 잘 안끼죠? 2 ... 2013/12/06 523
327790 부모복, 남편복, 자식복 중에 하나만 고른다면? 39 리얼리 2013/12/06 7,168
327789 유치원보내는 것은 한국서 전쟁통 4 녹색 2013/12/06 791
327788 단단한 두부가 좋은데 요즘 두부들 너무 물렁해요 14 ㅇㅇ 2013/12/06 3,163
327787 식품건조기 쓰시는 분 계세요~? 6 문의 2013/12/06 1,828
327786 불법도박 이수근 측 "아들 뇌성마비, 가정환경 불우&q.. 35 ㅇㅇ 2013/12/06 17,916
327785 시력 1.0 0.9인데 근시라 안경 써야한데요 뭔말인지? 4 시력 2013/12/06 2,554
327784 초1 의자.. 추천해주세요. 2 학생의자 2013/12/06 607
327783 60명이 지들끼리 트윗한 것들 아무 의미없어... 5 판사의일침 2013/12/06 1,091
327782 어그로 같지만 2 diadia.. 2013/12/06 573
327781 연아 의상 직캠으로 보니 낫긴한데 KB국민은행 로고색상이랑 너무.. 13 ㅜㅜ 2013/12/06 3,586
327780 아파트에서 개 키워도 되는건가요?? 6 .. 2013/12/06 1,446
327779 보험 잘 아시는분 계실까요? 6 핫핑크딸기 2013/12/06 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