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2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또래 여자이이들보다 순하다, 순진하다, 착하다는 소리를 항상 들었던 아이입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아이가 배려심도 많고 참 착하다고 얘기하세요...
그런데 아이가 얼마전부터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네요...
문제집을 풀라고 했더니 답지를 보고 썼네요..
지금까지는 절대 그런 행동 하는 아이가 아니라고 믿어서 답지를 뜯지도 읺고 줬었는데,
얼마전 아무리 봐도 답지를 보고 쓴것 같아서 답지를 뜯어버렸습니다.
역시나... 그전까지는 잘 맞더니 답지 뜯고 나니 많이 틀리네요ㅠㅠ
지금까지 답지를 보고 풀었었냐... 물으니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며칠후 또다른 거짓말떄문에 아빠가 타이르면서 문제집풀때 답지 보고 풀었냐고 하니 그랬다고 실토하네요...
며칠전, 제가 낮잠을 자는 사이, 초2 딸래미와 동생녀석이 제 핸드폰을 가지고 게임을 했나봅니다.
제가 평소에 컴퓨터게임, 스마트폰 게임을 절대 못하게 하는 편인데...
일어나서 보니 게임어플이 깔려있더군요.
그리고 화면을 back 하다보니 했던 게임들이 뜹니다.
그런데도 큰아이는 절대로 안했답니다.
그럼 이 화면들은 어떻게 켜진거냐...했더니 자기도 모르겠답니다.
하지만 어쨌든 게임은 절대로 안했다고 제 두눈을 보며 얘기하더군요...
다시 동생을 보고 솔직히 얘기하라고 했더니...누나랑 한번씩 했다고 얘기합니다...
그날 저녁, 아빠가 알아듣게 얘기했습니다... 거짓말을 왜 하면 안되는지...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얘기하더군요...
그리고 딱 이틀지난 오늘, 또 거짓말을 했네요.
한바탕 난리를 쳤습니다.ㅠㅠ
사실 제가 1년 전부터 일을 하느라 아이들끼리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됐어요.
오후 시간을 동생이랑 둘이 보낼때도 많고, 친한 친구가 있어서 그 아이랑 방과 후에 이런 저런 학원도 많이 다니는데요...
1차적인 원인은 엄마가 집에 없어서... 자기들끼리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또 제가 많이 엄격한? 아니 어쩜 무서운? 엄마라 혼나지 않을려고 거짓말을 시작한건가 싶기도 합니다...
또 한가지는 같이 다니는 친구인데요...1학년때 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인데...
이 친구가 거짓말을 좀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본것만 해도 여러번이고... 저희 딸래미가 예전에 했던 말을 보면 거짓말을 좀 잘하는 아이인것 같아요.
실제로 얼마전에는 문구사에서 물건을 몰래 가방에 넣었다가 아저씨한테 혼났던 일도 있습니다.
저는 사실 이 아이랑 같이 다니는게 싫지만, 엄마가 없는 동안 그아이랑 하는 활동이 많고, 또 그 아이 엄마가 우리애를 여러모로 챙겨주는 일도 많은 실정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아이랑 떨어뜨려 놓아야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자연스럽게 좋고 나쁜 걸 스스로 분별할때까지 믿고 기다려줘야되는건지...
또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때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크는 과정중에 하나이니... 거짓말을 하는건 나쁜 일이다 라는 것만 짚어주고 넘어가야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눈물이 쏙 빠질때까지 혼내고 넘어가야하는건지...
솔직히 아이에게 너무 실망스러워서... 엄마가 더이상 너를 어떻게 믿겠느냐... 엄마가 너를 믿지못하고 의심하게 되어서 너무 슬프다... 라고 얘기했는데... 돌아서니 후회스럽기도 하고... 그래도 엄마는 너를 믿는다.. 해야할것 같은데 지금 제 기분으로는 그렇게 말이 나오지 않네요ㅠㅠ
아무튼, 이렇게 거짓말을 하는게 지극히 정상일까요... 아니면 꼭 고쳐야하는 걸까요...
아이 키워보신 선배분들 조언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