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버스 안 뒷자리 모자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아놔 조회수 : 2,551
작성일 : 2013-11-16 16:18:04
지금 버스 안이예요.
졸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가 머리를 잡아당기는 것 같은 거에요. 별로 많이 아프진 않아서 참았어요. 그런데 좀이따 또 그러는 거예요. 슬쩍 뒤돌아보니 미취학쯤 되보이는 남자아이가 제 의자에 발을 올리고 뭘하고 있었어요. 제 뒷자리가 버스 맨 뒷자리. 제 머리가 운동화 찍찍이에 자꾸 붙는거 같더라구요. 그냥 뒤로 슬쩍 본다음 뒤돌아봤으니 인하겠지 생각했는데 또 머리가 당겨지는 거예요. 제가 탈모가 있어서 머리에 엄청 민감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돌아봤어요. 그냥 시선은 안마주치고 슬쩍 돌앗다가 다시 돌아앉는거 있잖아요. 그랬더니 그제야 아이엄마가 그렇게 하지마 이러고 아이에게 줘주더라구요.
잠다깨서 앉아있는데 갑자기 좀 화가 나서 슬쩍 아이 엄마를 돌아봤어요. 항의까짐 아니고 어떻게 생겼나 궁금했거든요. 아이 주의 주고 저한테도 가볍게 사과 정도 할 수 잇는거 아님가 그게 아이 교육에도 좋은 거 아닐까 싶었거든요. 주의도 좀 일찍 주었으면 싶고.
눈이 마주쳤는데 그 엄마는 그냥 핸드폰으로 얼굴 돌리더라구요. 제 눈길이 싸늘했더는 걸 느꼈을것 같아요.
그러고 앉아있는데 아이랑 엄마 대화가 들렸어요. 본의아니게엿듣게됐는데 아빠 입원 병원 어쩌구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왠지 장기입원 느낌이고 어쩐지 아이 엄마 얼굴도 그리 밝지 않았던 것 같고... 갑자기 넘 미안해졌어요. 아이한테도 아이 엄마한테도. 지금이라도 뭔가 사과 비슷하게 하고 싶은데 또 딱히 제가 뭘 한건 아니라서...
이래서 사람들 다 제각기 사정 안고 산다는 걸 기억해야되는것 같아요.
IP : 175.223.xxx.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본티망
    '13.11.16 4:19 PM (180.64.xxx.211)

    그럼요. 알고보면 다 불쌍한 처지래요.

  • 2. 원글
    '13.11.16 4:23 PM (175.223.xxx.6)

    내리기전에 뭔가 말이라도 걸까요 참 이런 상황에서 세련되게 마음 표현하는 법을 모르겠네요.

  • 3. 봄나리
    '13.11.16 4:56 PM (180.224.xxx.109)

    의자에 발 올린건.. 가족중 환자가 있든 없든 본인이 환자든 아니든..잘못한 행동이죠. 의자에 발이 닿을 정도면, 말귀 못알아듣는 아기도 아닌데.. 사과조차 안한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 가지실필요 없으세요.

  • 4. 그래도
    '13.11.16 5:13 PM (119.70.xxx.180)

    아닌건 아닌거.....
    예전에 학생들에게 인간적으로 모독주는 막말 퍼붓는 선생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선생에게 이쁨받는 학생이 선생님 남편(부군)이 병상에 오래 있어서
    우리가 이해해주어야 한다고 했던 애가 생각나네요
    아빠가 아프다고 아이 행동이 정당화되선 안되죠

  • 5. 그렇게 따지면
    '13.11.16 5:21 PM (58.229.xxx.158)

    재벌 총수도 고민 많을 걸요. 힘든 건 힘든거고 에티켓은 에티켓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0879 초등 2학년 리딩타운 어떨가요? 8 도움주세요 2013/11/16 2,488
320878 필리핀난리나서 가면 안될까요? 10 다음달.. 2013/11/16 2,116
320877 영국남자 편견? 3 궁금 2013/11/16 2,849
320876 측근 장관과도 삐걱대는 박 대통령…또 소통 문제? 4 // 2013/11/16 863
320875 파키스탄 남자한테 얻어맞고 살다 탈출한 한국여성-이것도 사회문제.. 8 딱선생 2013/11/16 5,579
320874 어쨌든 거짓말이라... ㅡ.ㅡ;; 2 이건뭐 2013/11/16 899
320873 카톡확인요..네명이서 같이..카톡하는데요. 2 카톡 2013/11/16 1,532
320872 뽁뽁이 커튼도 보온에 도움 될까요? 1 겨울시러 2013/11/16 2,262
320871 수시 시험치러 와서 학부모대기실에 있는데요 4 웃음 2013/11/16 2,953
320870 고액연봉자 세금이 많자나요. 한가지 궁금한게.. 6 궁금이 2013/11/16 1,598
320869 쿠쿠압력밥통에 갈비탕할수있나요? 5 급함 2013/11/16 1,710
320868 현실적인 동요... 이웃집 순이 13 이웃집 순이.. 2013/11/16 5,378
320867 음악 레슨 왜 현금으로만 받죠? 궁금해요. 14 ........ 2013/11/16 3,155
320866 뭔 소린가 했네 깜짝이야 2013/11/16 663
320865 매직기요 7 패션꽝 2013/11/16 1,326
320864 이제 새치 염색 해야하나요? 5 염색 2013/11/16 1,735
320863 여기서는 ㅋㅋ 2013/11/16 454
320862 인구가 적은 호남이 충청보다 국회의원숫자는 훨씬 많습니다. 11 이게부정선거.. 2013/11/16 2,026
320861 분당서울대 내분비 갑상선쪽 추천 좀 해주세요 갑상선 2013/11/16 822
320860 세 사람만 모여도 선생이 있다.. 1 느끼네요 2013/11/16 1,063
320859 서울역에서 한양대가는길 6 babymo.. 2013/11/16 2,864
320858 전성기가 일찍오면 일찍 내려오게 되려나요 1 아직 2013/11/16 796
320857 한눈에 보는 정치검찰의 수상한 대화록 수사 발표 3 //// 2013/11/16 718
320856 산북성당 쌍화차를 마시며 13 ㄱㅁ 2013/11/16 4,322
320855 잣이랑 단감이랑~~ 마나님 2013/11/16 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