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인간이 가질수있는 모든 단점을 다가지고 있어요.

생각이안나요 조회수 : 3,296
작성일 : 2013-11-15 15:22:34

사람은 아무리 못나도 적어도 세가지 장점이 있다던데.

전 1가지도 없는듯요.

머리도 나쁘고, 얼굴도 못생겼고,(겸양의 표현이 아니고 정말 못생겼어요. 9살때였나.... 어릴때 길가다 첨보는 남자들 무리가 "넌 왜이렇게 못생겼냐?"고 앞다퉈 서로 돌을 던져 제 머리를 맞춘 적있어요. 모태 못생김 맞지요.)  살도 잘찌는체질이라 늘 입에 들어가는 건 다조심하고, 남들이 간식시간에  권해도 전 입꾹 다물어요.

본인이 이렇게복이 없음 부모복이라도 좀 있어야 되는데 하다못해 부모복도 없어요.  내용을 자세히 말하긴 그렇지만 하여튼 없어요.

건강복도 없어요. 젊은(?) 나이에 이도 부실하고, 아토피도 있어요. 요즘 애기들한테 아토피는 국민병수준이지만, 내 세대에서 아토피는 엄청 희귀질환이었는데......그 희귀병에 걸린게  그게 하필 나네요. 관리를 잘한덕에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없지만, 늘 음식조심하고,  세탁할때 세제도 조심하고 혐오스러운 몸뚱이에는 입떡벌어지게 비싼 로션을 발라야돼요. 남들은 이뻐지려고 화장품을 사는데 전 아토피 관리하려고 화장품을 사요. 그나마 어릴때는 부모님도 아토피에 대해 아는게 없으니 관리를 할줄몰라서 그때 긁어서 생긴 흉터가 지금까지도 팔다리에 있어요. 아토피 제품은 대체로 비싸잖아요. 아무래도 경제적 부담도 커요.

자세히 말하긴뭐하지만 인복도 없어요. 이건 내 인품이 이거밖에 안되서 인복이 없나........ 체념하려구요.

신은 없거나,

혹은 있더라도 날 많이 싫어하나봐요. 조건을 이딴식으로 줘논걸보면.

어느 광고보니까  남들보다 조건이 나쁘면, 내가 남들보다 좀더 1시간 더 덜자고 노력하면 된다고 하던데,

그 남들은 그 1시간동안 놀고 있냐구요... 아니잖아요. 그 남들도 1시간더노력하면 된다고 똑같이 생각하잖아요.

나쁜 조건만 줄줄 갖춘 내 인생이 조건을 잘갖춘 사람이 노력해서 일구는 인생보다는 훨씬 힘들고 비침한건 맞잖아요.

그냥 넋두리 해봤네요.

IP : 118.36.xxx.23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올리
    '13.11.15 3:32 PM (211.200.xxx.104)

    원글님, 가장 좋은 자산을 가지고 계시잖아요.
    절제력이요.
    먹고 싶은거 살찔까봐 참고, 아토피 피부 스스로 관리하는거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님보다 훨씬 좋은 조건임에도 인생을 낭비하고 스스로를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남과 비교하지 마시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세요.
    저도 매일 되뇌이는 말이에요.

  • 2. 올리님 댓글
    '13.11.15 3:39 PM (1.247.xxx.14)

    진짜 좋네요~^^

  • 3. ㅇㅇ
    '13.11.15 3:41 PM (61.79.xxx.14)

    남들 생각보다 1시간 놀고 먹는 사람 많아요
    허송세월 보내는 사람들이오...
    저 대학교때 친구는 방학이 지날 때 마다 하나씩 개선해서 왔어요. 그게 성형이든, 안좋은 버릇이든
    좋은 습관이든. 그 친구 자체로 놓고 보면 대학1학년 때 보다 대학 4학년때 훨씬 나은 사람이었고,
    그 아이가 평생 그렇게 노력해가며 산다고 했을 때 그 어마한 힘은 뭐랑도 바꿀 수 없는 거라 생각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노력을 못하는 사람(필요할때만 노력하는 사람)과
    (꾸준히 항상)노력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존재하니까요.
    저도 글 읽고 그런 생각했어요. 스스로 관리를 잘 하고 있구나. 그거 참 큰 힘이에요
    앞으로 더 멋진 인생 사실꺼에요.

  • 4. @@
    '13.11.15 3:47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제가 보기엔 아주 평범한 분 같은데요.
    어토피 치아 안좋은건 병도 아니에요, 그리고 님은 님의 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잇으니
    앞으로는 님의 좋은점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다 좋기만 한 사람도 다 나쁘기만 한 사람도 이세상 어디에도 없어요,
    단지 님이 잘 알자 못한다는거지,..힘내세요.

  • 5. ....
    '13.11.15 3:51 PM (119.196.xxx.178)

    자신의 단점을 알고 꾸준히 관리하는 능력은 대단하네요.
    그게 절제력, 인내심, 자기 인식능력 ...등등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거든요.
    원글만 보면 적어도 3개 이상은 갖춘 걸로 보입니다만.

  • 6. ...
    '13.11.15 3:54 PM (119.196.xxx.178)

    그리고 용기도 있네요. 자신을 드러내고 객관화 해보고 조언을 구하는 능력.
    제가 찾은 것만 4가지.

    다른 분들도 찾아서 올려 보세요.
    원글이 짧아서 많이 찾긴 어렵겠지만 ^^

  • 7. 한결마음만69212
    '13.11.15 4:01 PM (222.236.xxx.130)

    용기를 가져보세요 ~~님은 소중한 사람이랍니다^^

  • 8. 담담히 써 내려가신걸 읽으니
    '13.11.15 4:35 PM (175.125.xxx.192)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시는게... 강하신 것 같네요.
    전 님 같은 분 참 좋아합니다!

  • 9. 맞네맞네
    '13.11.15 5:03 PM (114.205.xxx.124)

    와 절제력 댓글 다신분.. 대박...

  • 10.
    '13.11.15 5:43 PM (119.196.xxx.5)

    제목보고 들어왔다가
    글 읽는 중
    남들이 간식시간에 권해도 전 입꾹 다물어요.
    이 부분 읽고 대단하다...이게 젤 어려운 건데..

    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아토리 관리 랑 글 읽어보니 대단하다 란 생각이 더 드네요..
    음식을 절제할줄 알고 생활을 관리할 줄 아시는 분이면 대단한거 같아요..
    저랑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 댓글을 멋지게 달아주셨네요
    절제력 진짜 이것을 가진 걸로도 님 대단하세요,.,.

  • 11. ...
    '13.11.15 6:57 PM (58.229.xxx.174)

    제가 이런 글과 댓글땜에 82를 못 끊습니다. ㅜㅜ
    몇권의 철학서적보다 이곳의 글과 댓글이 더 오래 가슴에 남네요.

  • 12. ..........
    '13.11.15 8:31 PM (175.203.xxx.123)

    올리님 혹시 우리 아들 담임선생님 아니실까? 하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닉네임이...같아요~

    모모 초등학교 1학년 8반~~ㅎㅎ

  • 13. 또 한가지
    '13.11.15 8:41 PM (124.28.xxx.83)

    글도 참 잘 쓰십니다.
    술술 읽히면서 잘 전달하는 글솜씨도
    장점이신데요.

  • 14. ...
    '13.11.15 8:49 PM (118.42.xxx.32)

    자기자신에 대해 되돌아보고 생각해보고 노력하는 분들...정말 멋진데, 님은 님 자신에 대해 최소 돌아볼 줄은 아는 분이신거 같네요...
    이런 생각조차 못하고 괴로워만 하고 짜증 불평불만하는 어리석은 사람들도 많아요..

  • 15. ...
    '13.11.15 10:27 PM (69.171.xxx.232)

    저도 원글님과 비슷해요
    하지만 그렇게 비관하며 살기에 인생은 너무 너무 짧더라구요
    저는 하루하루 어제보다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합니다
    나이가 40이 넘으니 내 내면이 훌륭한지가 걱정이지
    내 외모가 못났는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는 부차적인 문제더군요
    컴플렉스가 있으시다면 잘 극복하셔서 성숙한 사람이 되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모두 금방 늙고 노인이됩니다
    내면이 아름다운분이 되신다면 인생의 승리자가 되실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6193 친구는 딱 자르는 것보다 서서히 멀어지는 게 답인가요? 5 인간관계 2013/11/29 3,744
326192 정말 잔인하군요! 2 잔인한 닭그.. 2013/11/29 1,355
326191 저 힘내라고 댓글 한주만 써주시면 안될까요 26 ... 2013/11/29 1,981
326190 싱겁고 맛없는 김치 푸욱 익히면 맛있어 질까요 6 ... 2013/11/29 1,528
326189 아파트 계약전, 집 주인이 바뀐다고 해요. 6 그래놀라크렌.. 2013/11/29 1,483
326188 이런동서... 13 2013/11/29 3,310
326187 우유 알레르기 있는친구 생일!! 우유안들어간 케이크 있을까요? 2 아지아지 2013/11/29 2,126
326186 지방대 기계공학과 졸업해서 항공이나 우주관련 일 하시는 분 계실.. 9 진학고민 2013/11/29 4,676
326185 영훈이를 기억하세요? 6 ㅠㅠ 2013/11/29 4,806
326184 영화 변호인 기자 시사회 첫반응 11 송강호 2013/11/29 2,306
326183 청주시 사직동에 있는 한벌초등학교 분위기??? 10 루비 2013/11/29 1,101
326182 13년다닌 회사 사표냈어요. 2 무직자 2013/11/29 2,836
326181 학사논문 설문조사좀 도와주세욧! 선물도 있어요~ 2 88975 2013/11/29 876
326180 마트 장보기 인터넷몰 어디 이용하시나요? 6 정보 2013/11/29 1,559
326179 문용린,공익제보자에게 왜 ‘겸직’ 칼 꽂나 교육자적양심.. 2013/11/29 554
326178 [펌] 자연계 수능 만점 전봉열, "가난하지 않고 유명.. 4 zzz 2013/11/29 3,430
326177 언론시사회 호평 쏟아져…“머리보다 가슴이, 눈물을 쏟아낸다 2 베일벗은 2013/11/29 1,375
326176 헝거게임 보신 분 계세요..?? 8 hide 2013/11/29 1,634
326175 어제 오로라에서 설희 엄마 엄청 잘 울지 않았나요? 19 설국열차 2013/11/29 3,095
326174 곰 따위냥 우꼬살자 2013/11/29 689
326173 채널A 지분 문제 심각...방통위는 방치 중 종편 출연 .. 2013/11/29 652
326172 드라만지 영환지 이 장면 보신 분..? 2 어디서 봤더.. 2013/11/29 679
326171 아이 교육비에.. 한달에 얼마나 투자하세요??? 31 ..... 2013/11/29 5,336
326170 아는 엄마가 미생물학과가서 2년뒤 약대로 12 ,,, 2013/11/29 4,660
326169 냉동가오리, 손질가오리 마트에 파나요? ... 2013/11/29 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