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 들어가면 정말 한숨이.... 페트병도 수백개, 일회용 그릇들도 수십개, 못쓰는냄비, 누렇게 떠버린 짝안맞는
락앤락 그릇들.. 정말 부엌살림이 엉망이에요. 물론 많으신 나이에 바깥일 하시느라 살림 못하는건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쉬는날 한 마대로 가져다 버렸는데, 그날 난리가 났었습니다.
멀쩡하게 쓸수있는 물건들을 다 버린다고, 그뒤로 페트병이 또 늘어났내요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어요.
온 찬장안에 그런 그릇들이 가득하니 그릇들 보관할때가 없어서 바닥에 내려놓고 피해다니네요.
마루는 마루대로 엉망이고, 방3개 중에 2개는 쓸데없는 물건으로 가득차서 창고로 쓰이고 있어요
몰래몰래 가져다 버리고는 있지만, 역부족이에요
저번에는 열무 다듬고 남은 짚새기를 안버리고 베란다에 두러가시네요 냅두면 쓸모가 있다고...
메주뜨는데 쓸거라고... 물론 십년동안 메주만든적은 없습니다......
사실 이집이 제가 스무살부터 일해서 모은돈으로 얻은 전세집이에요. 서울시에 32평아파트 얻으려면
어느정도 필요하신지 알꺼에요. 모은돈 전부를 전세얻는데 다 써버려서
결혼하려면 첨부터 새로 모아야해요.. 근데 그렇게 해서 얻은집에 반이상이 쓰레기
상담도 받아보고 해도 나아지지 않아요
전 다른집들도 저희처럼 사는줄알았는데 결혼한 친구들 집에 가보니 다들 깔끔하게 필요한 물건만 두고사네요.
엄마 저 여동생 이렇게 어른3명이 사는집이 애기 3명인 집보다 물건이 더 많고, 지저분하고
작은방에 침대에도 온갖 잡동사니를 쌓아두고, 쇼파위에도, 식탁위에도 온갖 물건들...
욕실에는 샴푸가 7개가 나와있네요.......... 하아..
제가 내년에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지금 쓰는방마저 창고로 변하겠죠..
더 무서운건 딸은 엄마 닮는다는데 저도 이렇게 되는건 아닌지 두려움도 생겨요..
이쪽에 살림하시는분들이 많아서 푸념한번 해봤어요. 저도 제살림을 가지게 되면 이렇게 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