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호텔로 갈까요? 펜션으로 갈까요?

가족 조회수 : 1,181
작성일 : 2013-11-13 10:56:03

안녕하세요. 이곳에 들어와서 글을 써본적은 거의 없는 편이구요. 주로 읽고만 가는 편입니다. 좋은 글에 추천을 하는 즐거움을 여기서 맛보기도 하구요. 다양하고 좋은 생각들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도 하게 되고 덕분에 많이 웃고도 갑니다.

어제 벽화에 관한 질문을 한번 올렸었는데  몇분의 댓글을 보면서 여기 올려 문의해보길 잘했다 싶네요. 타인의 생각을 듣는것 참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껴봅니다. 그래서 용기내어 저희 집 행사를 앞두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두번째 올려보려구요. 읽어보시고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 계시면 도움말씀 부탁드릴께요.

 

해외에 이민가서 산지 꽤 오래되었구요.한국에 일년에 1-2회 나옵니다. 부모님이 계시니 뵈러 나오는 것이구요. 아버지 돌아가신 뒤로는 엄마랑 여행가고 '쎄쎄쎄~ㅋ' 하고 놀아드리기 위해서 나오는 편이지요. 올 해 서울 와서 뵙고간지 넉 달 밖에 안되었는데  막내인 절 자꾸 찾아서 '널 보고 가더라도 가야할텐데~'라는 말씀에 마음이 약해져서 만사제치고 다시 왔어요.

 

불과 넉달 사이 응급실에 두어차례 실려가셨고 한달 입원에 경미했지만 골절도 있으셨구요. 퇴원 후 환청 환시 같은것도 있으셔서 식구들 다 기함을 했구요. 엉뚱한 말과 내용이 섞이고 더러 자식들을 쉽게 알아보지 못한 때도 있어서 다들 치매라고 치부했지만 그간의 전화통화와 와서 뵈니 그것은 전혀 아니라는 확신이 드네요. 그저 기력만 쇠잔해졌을뿐 환청과 환시는 일시적인 (한달 반 정도) 증상이었었구나 싶네요.

 

고령이심에도 기억력이나 인지력 좋으시고,상황판단도 경우에 어긋남이 없고,  셈도 잘 하시고, 유머감각도 녹슬지 않으셔서 안심이 되지만 연세가 연세인지라 엄마에게 내년에 와서 뭘 하자 내지는 어딜 가자 라는 그런 약속들은 이젠 못하겠구나 싶네요. 그냥 오늘 하루 무탈하게 잘 지내고 내일 잘 일어나시길 바라는 마음 뿐.노인들은 정말 하루를 내다볼 수 없다는 말이 실감이 되어집니다.

 

그렇다보니 이제 가족들이 다 함께 모일 일은 단 한가지 밖에 없겠다 느껴지구요. 그래서 이참에 아직 기력이 조금이라도 남아계실때 좋고 싫은것, 기쁘고 슬픈것 등등을 우리처럼 느끼시는 이 싯점에 식구들이 다 모였으면 좋겠다 싶어서 막내인 입장이지만 위 형제 자매 국내 국외 할것 없이 모두를 불러 들이고 있습니다. 가족 단합대회 성격의 1박 2일을 갖자구요!

 

그런데 여기에 바로 제 고민이 있어요. 어디서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얼마 예산에 할것인가에 대해 의견들이 조금 다르지만 일단 제가 결정하는대로 가겠다고 합니다 .....오래전에 아버지 생전에 한번 비슷하게 모인적 있는데 그때는 펜션이라는 곳을 갔는데 좀 걷는 구간이 많고 방은 다 좌식이라 무릎아픈 식구들은 좀 힘들었어요.  김포공항에서 차로, 배로 움직이다 보니 도로에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던것도 단점이었구요. 다만, 같은 공간안에 있다보니 서로 이야기 할 시간은 많았어요.  

 

엄마가 일단 휠체어는 안 타시지만 걷는게 많이 힘드셔서 최대한 짧게 무리가 안되는 방법을 찾고 있는데 제가 호텔에서 1박 2일 하면서 밥이나 같이 먹자고 제안했더니 그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것 같다고..... 사시는 곳은 강서구로 김포공항을 기점으로 지방이나 해외에서 오는 형제 자매가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해요.

 

동네에 모시고 가 본 호텔은 공항 주변에 몇군데 되긴 하지만 호텔이란 곳이 프라이버스가 있는 반면 다 각각 움직이는 것이 되어놔서 식구들 단합대회 성격으로는 좀 안 맞는것도 같고~ 그냥 엄마 생전에 다 함께 모여서 얼굴 보고 안부 물으며 밥 먹으며 사는 이야기 하면 되지 싶은데 그것은 해외에 살고 있는 두 자매에게만 해당이 되는것이고 국내에 사는 입장에선 그것은 좀 싱겁다고나 할까 뭐랄까 그건 좀 아닌것 같다는 의견도 있어서요.

 

뿡짝뿡짝 소리 요란한 잔치나 무슨 거창한 행사는 아니지만 이런 성격의 가족모임을 가질 입지조건이나 부대시설이 좋은 김포공항을 기점으로 너무 멀지 않으면서 모임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장소가 뭐 없을까요? 그리고 저희 가족들 별로 고스톱 그런것이나 놀이 문화에 많이 약한 편이기도 해서 시끌벅적한 편은 아닌편으로 무엇을 하면서 1박 2일을 해야 좋을까요? 기억에도 남고 지루하지도 않을 그런 1박 2일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제안한 입장이라 일 진행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져서 고민하다가 여기에 문의 드려 봅니다.너무 재미없는 내용으로 길게 써져서 지루했다면 양해 바랍니다^^  

IP : 118.176.xxx.2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13 12:02 PM (125.179.xxx.163)

    1박2일이면 이동거리 2시간내외네요. 젊은사람들은 시설좋은 호텔이 좋지만 어른들은 아무래도 콘도형이 편합니다. 대명콘도(양평,홍천), 솔비치(양양), 알펜시아(평창)정도가 가을풍경보기 좋겠네요. 콘도형 50~60평대는 침실2+온돌1+거실구조라서 6~8명까지 가능하니 인원맞춰서 예약하심 될거에요.
    가족모임은 특별히 좋은곳보다 다같이 밥먹고 좋은구경 하루에 1~2개하는 느긋한코스면 딱 좋습니다. 식당도 너무 맛집보단 단체팀 들어갈수 있는 편안한 곳이 좋구요.

  • 2. 그럼
    '13.11.13 12:08 PM (183.98.xxx.7)

    강화도쯤에 펜션 잡는거 어떨까요.
    말씀하신것처럼 호텔은 쉬러 가는 곳이지 가족끼리 도란도란.. 단합대회.. 이런 용도로는 안맞는것 같아요.
    더구나 그 인원이 많다면 더더욱이요.
    원하시는 목적에 더 부합하는건 펜션인데 원하시는 장소가 김포 인근이니
    강화도쯤 가면 바람도 좀 쐬고, 펜션도 많으니 적당한 펜션을 고르기도 쉬울테구요.
    요즘은 펜션이 워낙에 많아지고 다양해지고 시설 좋은곳도 많아요.
    펜션이 불편하셨다는 오래전이 언제쯤인진 모르겠지만, 침대 갖추고 편의 시설도 잘 해놓은 펜션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대부분의 펜션이 숙소 바로 앞이 주차장이니 걷는 구간 신경 안쓰셔도 되고요.

  • 3. 가족
    '13.11.13 12:59 PM (118.176.xxx.23)

    여행 님. 비행기로 이동은 무리이구요. 차로 가능한 범위로만 생각해보고 있어요. 한 시간 넘지 않는 범위로 찾으면 어떨까 생각하구요.

    ... 님. 네 저희부부 부터 위로 두명은 호텔이 좋다하고 다른 형제자매는 호텔은 별로라고 하는데 저희 엄마가 이젠 풍경이나 풍광에 별 관심을 두지 않으셔서 그런 장소가 아무리 좋아도 별 의미는 없을것 같아요. 가까운 곳으로 콘도형으로 들어가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그런것이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그럼님. 강화도 물망에 오른 곳인데 예전에 주말에 강화도 들어갈 때 너무 밀리고 일요일 오후에 또 많이 밀렸던 기억이 있어서 그랬는데 현재 제가 그런쪽 사정이 어둡다보니 그랬네요.

    김포에서 한시간 내외로 (강화도 포함) 다녀오신 분 중에서 가족 모임 같은것 하기 좋은 곳 있으시면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구요, 가족 모임 할 때 어떻게 뭘 하면서 놀아야 할지 ㅎ 그것도 고민중의 하나예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웃고 떠들고. 저희 엄마는 당신이 내가 뭘 나눠줘야 하는 자리인지 그것도 물어보시네요. 그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렸더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하시는듯 ^^

  • 4. 스파펜션
    '13.11.13 1:19 PM (119.64.xxx.27)

    풀빌라 형태 스파펜션은 어떠세요
    요즘 같은 날씨에 각자 쉴 때는 스파하고 모일 때 바비큐 파티 하고
    가격이 ㄷㄷㄷ지만 오랜만에 모이시는거니
    양평엔 바오하우스 유명하던데 지금 리모델링 중이라 11월 중순에 오픈 할거에요

  • 5. 가족
    '13.11.13 4:04 PM (118.176.xxx.23)

    풀빌라 형태 스파펜션은 첨 들어보는데 한번 찾아 볼께요. 감사요

  • 6. 곤지암리조트
    '13.11.13 4:26 PM (222.106.xxx.161)

    좀 비싼데 곤지암리조트가 서울에서 가깝고 부대시설도 잘 되있습니다.
    지금은 스키장을 준비할거 같은데, 여름엔 실외바베큐장 잘해놨더라구요.
    스파와 실내수영장도 있고 산책로도 잘해놨어요.
    조식부페도 운영하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고급스럽고 까페며 식당이 잘 되었어요.
    콘도형이라 객실에서 직접해먹어도 되고 리조트 내 식당 이용해도 되고요.
    낮에는 산책하시고, 밤에는 술과 고기먹고, 노래방이나 가고요.
    아침에 사우나 가시고 하면 그런대로 심심치 않아요.
    또 한군데는 대명홍천 리조트 부대시설이 많아요.
    영화관,파크골프장, 오션월드,, 어린아이들 놀이시설 그리고 식당도 리조트내에 많고요.
    곤지암보다는 시설이 좀 낡았지만 규모가 좀 더 커요.
    저흰 다음주에 가평쪽으로 별장 빌려서 놀러가요.
    친정아버지가 키우는 개를 데려가자고 하셔서 독채룰 얻었네요.
    근처 남이섬 산책하고 그냥 가족들과 고기먹고 두런두런 얘기하며 1박하고 오려구요.
    제 생각엔 대혀이조트로 가시면 안전할거 같아요.

  • 7. 제가 가본 곳은..
    '13.11.13 6:05 PM (125.133.xxx.209)

    양양 쏠비치..
    여기는 워터파크가 있어서 어른은 온천욕처럼, 애들은 미끄럼틀 타면서 놀 수 있고요..
    겨울 바다 구경 가능..

    남해힐튼..
    가격은 좀 부담이었지만
    방 상태 참 좋고 겨울바다도 멋지고 그랬네요.
    방 2개, 화장실 2개, 거실, 취사불가 부엌 이렇게 있는 방도 있고,
    아예 독채를 전세낼 수도 있더라고요.
    주변에 남해 지역 관광하기 좋지만, 요새 날이 추워서 겨울바다 말고는 딱히 볼 것은 없을 지도 몰라요..
    그런데 진짜 좋았어요 ㅠ

    단점은, 둘다 김포공항에서 매우 멀다는 거네요 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8846 아내가 우리 결혼했어요에 너무 중독된 거 같습니다. 9 가목사땡사슴.. 2013/11/13 2,204
318845 컵스카우트 돈 많이 드네요 11 ㄴㄷ 2013/11/13 5,075
318844 글내립니다. 29 .. 2013/11/13 3,196
318843 내가 태어나 후회하는 일3가지 잘 한 일 3가지 15 내가 2013/11/13 3,324
318842 락랜락 원형통 사고 싶어요. 쵸코코 2013/11/13 542
318841 박정희·박근혜 정권은, 빨갱이 날조·제조 공장 2 손전등 2013/11/13 453
318840 왕만두 어느 제품이 맛있나요? 14 ... 2013/11/13 2,597
318839 병신짓 했어요... 열 받아요 25 아 진짜 2013/11/13 13,916
318838 호텔로 갈까요? 펜션으로 갈까요? 7 가족 2013/11/13 1,181
318837 장류 맛있게 담그는 곳 추천 좀 해주세요~ 새댁입니다 2013/11/13 307
318836 지금 cj쇼핑에서 하는 로얄렉스 모피 어떨까요? 추워요마음이.. 2013/11/13 842
318835 아들만 있는집..외로워보이세요? 30 에혀 2013/11/13 5,209
318834 유니클로 패딩.. 품질 괜찮은가요?? 9 유니클로 2013/11/13 8,730
318833 양쪽 입가가 잘 찢어지는 사람은 4 13 2013/11/13 2,108
318832 칠봉이 야구 연습 장면 2 우꼬살자 2013/11/13 1,117
318831 아파트 도시가스가 누출돼고있었대요 4 기막혀 2013/11/13 3,801
318830 비타민 B 구입 2013/11/13 500
318829 출근하면서 화장실 환풍기 틀어놓고 왔는데.. 전기세 괜찮겠죠? .. 5 ... 2013/11/13 4,006
318828 강도·강간 강력범 軍 복무 면제? 형평성 논란 1 세우실 2013/11/13 656
318827 ‘성접대 동영상’ 3개 주인공은 모두 김학의 7 // 2013/11/13 9,552
318826 짜지않은 깻잎장아찌 레시피좀 알려주세요. 6 2013/11/13 1,962
318825 다른집 개들도 잠귀가 심하게 밝나요 6 .. 2013/11/13 1,480
318824 일산 노승현내과 어떤가요? 2 단백뇨 2013/11/13 1,895
318823 김학의는 연예인 도박으로 쉴드치고 이번에는 뭘로 칠래?” 냉소 김무성 2013/11/13 617
318822 레티놀 고민 (아이오페 에이지코렉터 vs 아이허브 레티놀 1%).. 2 스마일11 2013/11/13 4,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