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작은 오피스텔을 하나 분양 받았는데
완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10년 지기 친구가 진급시험 때문에 본가에서 당분간 나올거라는 이야기를 했고
제 오피스텔에 들어가 살기로 했어요.
그 이후 일들을 나열해보자면
1. 45/500이 기본인 작은 오피스텔이었는데 월세가 부담된다며 여윳돈이 2000만원 있으니
23/2000에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좀 당황하긴 했지만 완공 후 내야할 잔금이 좀 남아있는 상태라 그러자고 했어요.
2. 들어가 살면서 한달에 걸쳐 800. 500. 300 이런 식으로 보증금을 나눠 주더라구요ㅜ
1800만원이 되니 그냥 보증금을 1800만원으로 하면 어떠냐고 합니다..
계약서에는 이미 2000만원으로 명시되어 있는데 말이에요..
근데 그런 말을 하면서 월세를 1.2만원이라고 올려주겠다라는 빈말도 없어요ㅎㅎ
3. 월세가 밀립니다ㅜ
제 날짜에 들어온적이 한번도 없어요.
돈이 힘드냐 솔직히 그것도 아니에요. 7급 공무원 3년차였고,
어디가서 돈 팡팡 쓰는애도 아니고 꼬박꼬박 저축도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었거든요. 계속 본가에서 생활했었구요.
월세..큰 돈도 아니고 밀릴 수도 있긴한데, 그 통장에서 제가 사는 집 전기,수도요금,정수기,가스비..
같은 것들이 자동이체 되도록 설정해 놨었거든요. 근데 밀리니 맨날 독촉문자가 와요ㅜ
4. 10개월쯤 살고는 갑자기 4일 뒤에 방을 빼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진급시험이 1년 6개월쯤 뒤라 1년 채우고 몇 개월 더 사는건 상관없다. 나가기 한 달전에만 언지를 줘라
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말이에요..4일 뒤 월세 내는 날 돌아오기 전에 빼고 싶다는 얘기였죠ㅜ
5. 알겠다 이야기 하고, 그럼 1800만원 내어주면 되겠네 했는데.
자기는 보증금을 2000만원을 냈다는 겁니다.
너무 뻥지고 기분이 나빠서, 네가 나한테 돈 이체시킨 내역 확인해보고 다시 전화하라 말했습니다.
그 다다음날쯤 아무 말이 없길래 전화해봤는데, 확인은 안해봤는데 '니 말이 맞는 것 같아'라며 웃더군요...
6. 전 서울로 이사를 와서 모든 일을 언니에게 맡겼어요.
다행히 바로 그 다음날 집을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 있어 가계약을 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언니한테 전화가 오는거예요. 친구가 방을 안빼겠다고 했다면서...
이유인 즉슨 수수료 20만원을 내기 싫어서 랍니다.
언니 생각엔 계약기간 1년을 못 채웠으니 당연히 친구가 수수료를 내야한다고 생각했으나
직접 말하기는 뭐해서 중개업자에게 부탁을 했답니다.
중개업자가 이사날짜를 친구와 상의하면서 그 얘기를 넌지시 꺼냈더니 그 말을 들은 친구가 그 돈 낼 바엔
두달 더 채워 살겠다고 막무가내로 굴었다고 하네요.
새 세입자는 이미 계약금을 걸어 놓은 상태로 부동산에 앉아있는데, 중개업자에게 4번이나 전화를 걸어서
왜 내가 내냐, 중개수수료가 왜 그리 비싸냐, 내가 알아봤는데 보증금에 몇%라더라 하면서..
정말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를 해댔답니다.
언니가 그 소식을 듣고 낯이 뜨거워져서 제게 전화를 했더군요.
'니 친구라고 했는데 너무 창피했어' 하며..
7. 언니 전화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로 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격앙된 목소리로 부동산 중개업자를 욕하더군요.
일단 제가 그랬죠. 니가 내는게 맞다. 하지만 계약기간도 거의 다 채웠고 그냥 내가 내겠다.
그런데 네 행동이 너무 서운하다.
내가 진행시킨 일도 아니고, 언니가 진행했던 일인데 어쩜 그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했냐.
세상물정 너무 모르는거 아니냐. 어떻게 계약기간 못 채우고 나가면서 중개수수료 내는 것도 모르냐...
가계약금 200만원 내져있는 상태인데, 계약 취소하면 네가 수수료 다 낼거냐 하면서
저도 화가 나서 따박따박 쏘아붙였어요.
친구가 오래 공부하면서 고시원에만 머물렀고, 나머지는 부모님 집에서 살았기 때문에
세상물정을 몰랐을수도 있겠다 싶지만, 당시에는 너무 어이가 없고 서운했어요.
제가 일처리 한것도 아니고, 언니가 하고 있다는 걸 다 알았고,
게다가 새 세입자가 다 함께 있는 상황이었는데 말이에요..
통화 이후로
저한테, 화나니 막말한다고, 내가 중개 수수료 내면 될거 아니야 하며 문자로 뭐라고 해대네요.
오피스텔에 자기가 새로산 의자도 주고 가려고 했는데 너무 서운하다며..
4만원짜리 의자...ㅡㅡ
그 이후로 서로 연락 두절입니다.
참다 참다 지금껏 있는 감정 싹 끌어내고 쏘아붙인 저나
눈치코치없는 친구나..오십보 백보겠지만
10년지기였는데, 그 일 있고난 3~4개월 후에 있던 제 결혼식에도 문자 한통 없는거보고
이제 끝난 인연인가 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