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때인지라 자녀진로얘기 많이 올라오잖아요..
몇일전에 경영학과와 간호학과 고민하는 어느님 댓글에 다들 간호학과가 당연히 비젼이 낫지 라는 내용이
많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실상을 보니 정말 심각하네요... 네이버에 '간호 태움' 이렇게 연관검색어로 다른 기사내용도 많아요.
특수한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라 전반적인 문화가 이런가봐요.
지난번 간호학과 진로문의 댓글중에 어느님이 친언니가 간호사인데 맨날울고출근했다는 의미가 뭔지
알꺼같아요..
엄마들께서 무조건 전문직 진로 이런것만 생각하지마시고 다음과 같은 한국적 실상도 염두에 두고
자녀진로 참고하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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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보다 심한 간호사 폭력 `태움`///왕따에 차트로 머리찍고
2005~2006년 전남대병원에서 2명의 간호사가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 간호사는 자신의 팔에 직접 독극물을 주사했다. 유족들은 "선배 간호사의 폭언 등으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그동안 힘들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보건의료노조, 대한간호협회 등은 간호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에 대해 하루빨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두 간호사의 자살 이후 7년이 흐른 2013년, 일부 병원 간호사들의 업무 환경과 문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두 간호사 자살 후 7년… 여전한 '태움'
최근 일부 간호사들 사이에 '태움'으로 불리는 폭력적인 문화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태움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병원 내 선배 간호사들의 후배를 상대로 한 폭언, 폭행 또는 따돌림(왕따) 등을 뜻한다. 유명 대학병원이나 사설병원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태움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폭행과 폭언은 다반사다. 따돌림 당하는 간호사가 나타나는 순간 모든 간호사들이 대화를 멈추고 뿔뿔이 흩어지기도 한다. 개인 사물함에서 물건을 꺼내 바닥에 늘어놓고 "일 그만두라"고 하거나 새내기 간호사가 잠시도 쉬지 못하게 소모품 수량을 일부러 잘못 체크해놓고 정리를 지시하기도 한다.
서울의 한 유명 대학병원 간호사로 일하다 최근 퇴사한 A씨(26·여)는 "여자가 대부분인데도 집단 얼차려를 시키고 차트로 머리를 찍는 등의 폭력은 마치 옛날 군대를 방불케 했다"며 "수간호사들은 혹시라도 환자들이 원무과에 일러바칠까봐 환자들이 비교적 기력이 없는 중환자실로 들어가서 괴롭히는 일이 잦았다"고 고백했다.
올해 처음 간호사가 돼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한 B씨(24·여)는 "폭행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폭언과 뒷담화, 왕따의 대상이 되는 스트레스였다"며 "마치 내가 숨쉬는 것조차 용납하기 힘들다는 눈빛으로 날 쳐다볼 때마다 죽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태우는 간호사의 항변 "우린 생명을 다룬다"
'태우는' 선배 간호사들도 할 말은 있다. 이들은 생명을 다루는 의료 현장에서 일한다는 특성 탓에 엄격한 규율이 필요하고, 규율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태움은 필수적이라고 항변했다. 일부 '철 없는' 간호사들이 업무상 과실을 지적한 것을 인격모독으로만 느끼고 개선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한 수간호사는 "1년차 간호사가 환자에게 수액 놔주는데 기포가 발생한 상태로 그대로 놔주려고 해 중지시킨 뒤 호되게 혼낸 적이 있다"며 "퇴근 전 그 친구 통화내용이 들리는데 '나를 미워해 괴롭힌다'는 말만 반복해 황당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수간호사는 "주사 한번, 진료 한번 잘못되면 환자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있는 곳이 병원"이라며 "가뜩이나 사람이 부족해 열악한 간호 업무 환경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기 위한 기강 확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 병원에서 간호사들 사이에 폭언이나 폭행이 무리하게 이뤄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군대를 경험했던 남성 간호사들조차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한 남성 간호사는 "군대에서의 '갈굼'이 좀 더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이라면 '태움'은 약간 간접적이면서도 더 교묘하게 드러난다"며 "군대 내무반에서 느끼던 부조리가 좀 더 비열한 방식으로 옮겨온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군대보다 심한 간호사 폭력 '태움'-下] 인구 1천명당 간호사 수, 일본의 절반도 안 돼]
본문 이미지 영역 지난해 9월 사랑의 실천을 다짐하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고 있는 국군간호사관생도들. 전문 간호인들이 사랑의 실천을 할 수 있도록 간호수가 정상화 등 처우 개선이 우선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뉴스1
# S대 간호학과 졸업반인 A씨(22·여)는 지난달 17일 마감인 간호사시험 원서를 내지 않았다. 재학 중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과 보람에 대해 배우면서 '백의의 천사'를 꿈꿨지만, 현직에 있는 선배들에게 듣는 현장의 분위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매일 같이 이어지는 초과근무와 병실 내 폭언, 폭행 등의 군기 잡기를 A씨는 견뎌낼 자신이 없었다. 결국 A씨는 휴학계를 내고 일반기업 '취업스터디'를 알아보는 중이다.
2005~2006년 두 간호사의 연이은 자살의 원인으로 불거진 간호사 사이 군기잡기, 이른바 '태움'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새내기 간호사에게는 예전 군대를 방불케 하는 폭언과 폭행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신입 간호사의 이직도 모자라 간호대 졸업생들까지도 간호사 시험을 기피할 정도다.
의료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고질적인 간호사 인력 부족을 지목했다. 전세계에서 대만과 한국에만 있는 '간병인 제도' 역시 간호사 인력 부족으로 인한 간호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생긴 기형적으로 제도라는 분석이다.
본문 이미지 영역 1997~2012년 간호사 수와 1000명당 간호사 수. /자료=국가통계포털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997년(연말기준) 12만5710명이던 간호사는 지난해 24만2249명으로 늘었다. 같은 시기 인구 1000명당 간호사수는 2.7명에서 4.8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선진국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본과 독일은 2010년 간호사 수가 1000명당 10.0명, 11.2명에 달했다.
중소병원의 경우 인력난은 더욱 심각하다. 병상수 대비 간호사 수에 따라 간호관리료를 차등 지급하는 '간호관리료 차등제'를 적용하면 1~5등급 병원은 입원료의 10~15%가 가산되며 7등급은 5% 감산된다. 지난 7월 전국중소병원회가 135곳의 중소병원을 조사한 결과 1등급 병원은 단 한 곳도 없었다. 2등급 역시 6.7%에 불과했다. 최하등급인 7등급은 40.7%에 달했다.
한 간호사는 "200만원이 안 되는 임금을 받으면서 하루 12시간씩 근무하고, 좀 쉬려다가도 급한 콜(호출) 받으면 앉지도 못하고 달려가는 일상 속에서 따뜻한 후배 지도 등은 엄두가 안 난다"고 고백했다.
이 간호사는 "업무에 미숙한 신입을 혼내면 소심해지고 자신감이 떨어지고, 스킬이 안 늘어나니 계속 혼나다 패닉에 빠져 결국 출근을 두려워하다 '난 간호사 체질이 아닌가보다'하며 일을 그만 두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최소 2020년까지 간호사 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는 2011년부터 3년 동안 간호대 정원을 연간 1100여명 가량 늘리는 방안을 교육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간호사 증원을 통해 처우를 개선하려는 '장기계획' 이전에 당장 간호사들의 처우를 향상시키려는 '단기계획'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열악한 현장 환경에 대해 들어 알고 있는 간호대 졸업생들이 간호사 시험을 기피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7일 '보호자 없는 병원 제도화 방향 모색과 전망' 토론회에서 "간병인에게 간호인력 공백을 메우도록 하지 않기 위해 '보호자 없는 병원' 사업을 제도화해야 한다"며 그 대책 중 하나로 "선진국 급성기병동 간호수가와 지불보상체계를 벤치마킹해 병원별로 간호관리료가 책정되는 현행 제도를 병동별로 책정되도록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