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가 자게에 올라왔던 글 중에 친구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약속한 날짜에 받을 수 없게돼
속상해하는 글을 보며 새삼 몇년 전의 기억이 떠올라 글을씁니다
제게도 10년전 50중반의 나이에 가정에 큰 어려움이 닥쳤어요
사회경험은 큰딸 낳을 때까지 6년여가 전부이고 삼남매 키우며 큰 어려움 없이 살았던터라
제겐 더없이 큰 충격이었지만 넋놓고 앉아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래도 결혼해서 그날까지 가정과 자기일에 성실하게 살아온 남편에게 투정을 할 수도 없었
답니다
오히려 큰 위기 앞에서 제가 더 담담하고 결단력있게 모든걸 수습하고 나니 제 수중에 남은 돈은
달랑 몇천만원,
그때 큰딸은 결혼을 했었고 둘째도 대학 졸업후 취업을 한 상태, 막내만 제대 후 복학을 한 상태였습니다.
우린 지하 월셋방으로 거처를 옮기고 제가 덜컥 가게를 하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그동안 들어 놓았던 보험도 다 해지를 하고 이것저것 정리해도 턱없이 부족한 돈, 형제들은 다 여유롭게
살았지만 돈 얘기라는건 민감한 사항이라 입을 떼지 못했죠
작은 딸도 대기업 다니며 수중에 적은 돈이 있었지만 그건 작은 딸 결혼자금으로 손대기가 싫었어요
그때 친구가 제게 말했어요
남편 통장에서 오천까지 마이너스가되니 가져다써라 그리고 생길때마다 조금씩 갚아라하고.
그리고 이율도 높지 않았죠.
정말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며 매달 오십만원 백만원을 갚으며 지내다 그 친구 아들이
전문의 자격을 따며 마이너스가 일억까지 된다며 그리고 남편통장보다 이율도 더 낮으니 그걸 쓰랍니다
저도 물론 몸무게가 15키로나 빠지며 새벽부터 늦게까지 인건비 하나라도 줄이려 애쓰며 노력한 결과
지금은 빚도 다 갚고 작지만 내 집도 마련하고 남편에게선 장가를 잘 간거 같다는 소리도 들으며 살고 있
답니다.
어찌보면 제 자랑같이 되버린거 같지만 물론 돈잃고 사람 잃는 경우도 업지 않지만 진짜 믿는 친구라면
어려움이 닥쳤을때 서로 도울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할 수 있지 않을지...
물론 세상이 변해서 제 세대의 친구랑 요즘세대의 친구라는 개념이 달라졌는지 ...
새삼 그 친구에게 고마움을 되세기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