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를 버린 생부가 연락해온다면.

-- 조회수 : 2,039
작성일 : 2013-11-07 23:45:25

아침에 아이를 데려다 주는데, 아이가 그러더군요.

외할아버지 얼굴 한번 보고싶어.

아이한테는 사랑해줄 수 있을것 같은 외할아버지겠지만.

제게는. 제가 여섯살 때. 저와 엄마를 버린 몹쓸인간이예요.

10년 전 쯤에 (지금은 제가 사십줄입니다)엄마 돌아가셨을 때 동사무소에서 찾은 주소지로 전보도 띄웠건만, 연락 없었죠.

이제 어지간히 늙어서. 그간 버리고 홀대 했던 자식들 연락할 수도 있겠다 싶네요.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생각이 드니 혼란스러워요.

노숙자. 걸인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하고 가엾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를 버린 이 사람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까요?

저는 누가 거두었든 버렸든. 그런거 별로 생각하고 살지 않았어요.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애써 지운거겠죠. 그러면 내 자존감이 떨어질 것 같아서.

그런데 누가 버렸든. 이라고 생각 했듯이. 거둔 사람도 많이 생각 안했던것 같아요.

저는 그냥.

저 혼자 추스리고 살기에도 급급하다 라는 식으로 살아 온 것 같아요.

희생이 많았을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 지네요...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쳐야 겠죠?

아님. 마지막 길은 들여다봐 줄까요.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이지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저 자신이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추스리는데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아요.

어쩔까요...

 

IP : 116.40.xxx.21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7 11:52 PM (121.162.xxx.228)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시나요.
    원글님은 이미 까맣게 잊고 다른 여자랑 또 다른 자식들하고 재미나게 지낼 수도 있어요.

    친아버지라는 사람은 잘살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원글님이 받았던 옛날 상처를 다시 꺼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혹시라도 연락오면 그때 고민하셔도 됩니다.

    남편과 아이가 현재 원글님의 가족입니다.

  • 2. ..
    '13.11.7 11:52 PM (119.69.xxx.144)

    엄마의 친구분의 남편이 처자식 버리고 바람나서 집을 나갔었죠.
    그분도 아이가 아파서 연락했을때도 나몰라라, 아이가 결혼할때도 나몰라라 했었고, 오히려 돈보태달라고 할까봐 거지취급하면서 문전박대했었다고 들었어요.
    친가쪽 식구들도 자기조카 자기손자인데도 외면했구요.

    이분도 나중에 연락이 왔었죠.

    처자식버리고 애딸린여자랑 살림차려 열심히 번돈으로 여자의 자식들을 대학까지 보내놓고 지자식들은 학비가 없어서 고등학교만 겨우 졸업했었는데 남자가 늙고 병드니 여자쪽 자식들이 남자를 외면한거죠.

    그제서야 찾아왔었습니다.

    글쓴님도 열심히 사셔요.

    그분이 글쓴님을 찾아올땐 몹쓸병이들어서 죽을때가 되었는데 죄책감을 떨고가야 마음이 편할것같단 생각이 들때나..혹은 늙고병들었는데 오갈데가 없을때나 연락이 올거에요.

    저렇게 자식버린 사람은 내손에 쥔게 많을땐 절대로 연락오지 않습니다.

  • 3. 인연
    '13.11.7 11:55 PM (110.47.xxx.130)

    한번 끊어진 인연은 다시 잇는게 아니더군요.
    끊어진 인연을 다시 이었다가 결과가 좋은 경우를 못봤어요.

  • 4. 당연히
    '13.11.8 1:08 AM (172.56.xxx.167)

    당.연.히..아빠가 나중에라도 연락이 오면 한번은 만나셔야죠..옛날엔 밖에다 애 낳고 숨기고 사신 남편분들도 많았어요..부인들은 그냥 참고 사는 추세였구요..아님, 남편이 빡 돌아 집나간 경우도 있겠지만, 어떤 경우엔 부인들이 싫어 남편을 내치셨을수도 있구요..지금 우리시대 잣대로 보시면 안되요. 연락이 안오면 좋지만, 노인되셔서 연락이 온다면, 그냥 따지지 마시고,자주는 안보시더라도 형편껏 낳아주신 분에 대한 도리만 지키시면 원글님 맘도 좋을꺼에요..^^

  • 5. 짧게
    '13.11.8 8:31 AM (203.81.xxx.42) - 삭제된댓글

    한말씀 드리면 후회는 없게....요
    나중에 님이 후회로 남지 않을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 6. ...
    '13.11.8 11:28 AM (119.196.xxx.178)

    저는 아이가 외할아버지 보고 싶다고 했다는 말에 신경 쓰이네요.
    원글님이 아마도 마음 속으로 아버지를 그리워했나봐요
    무의식에서는.
    그러니 그게 아이에게 전달이 됐겠지요.
    그러니까 아이의 저 말은 아이의 의사가 아니라
    님의 무의식이 투사된 것이라고요.
    자기 마음을 들여다 보세요
    그리고 아버지가 연락 안할 가능성 높아요
    그러니 짝사랑 하지 마시고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세요
    그래야 성숙이 시작됩니다.

  • 7. 1234
    '13.11.8 12:01 PM (125.143.xxx.43)

    6살이면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없고
    감정적으로 아무런 느낌도 없겠네요..
    연락이 온다면 한번쯤 혼자서 만나봐도 문제는 없겠지만
    님께 의지하려고 한다면 단호하게 거절하시는게
    님 가정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할거 같아요.
    사실 아버지가 버렸다면 남보다도 더 못하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9001 돌 갓 지난 아이가 빈혈인데 뭘 먹일까요?? 10 Estell.. 2013/11/13 785
319000 홈쇼핑 내의광고 매니아 2013/11/13 434
318999 아이 맥이 약하다는데요 8 왜? 2013/11/13 6,571
318998 얼굴 전체 제모 해보신 님 계신가요? 4 털북숭이 2013/11/13 1,674
318997 김무성 의원 대화록 본적 없다(속보) 14 왕십리멸치 2013/11/13 1,767
318996 사람 잘 다루시는분 조언좀요 4 산사랑 2013/11/13 1,380
318995 돈까스 만들껀데... 비법전수부탁합니다. 15 123 2013/11/13 2,442
318994 기가 쎄면 안좋나요? 20 .. 2013/11/13 15,219
318993 열도 여자농구가 우리보다 잘하는 이유 우꼬살자 2013/11/13 512
318992 눈알이 머리속서 당겨서 힘드는데 무슨 증상이죠? 5 2013/11/13 1,031
318991 현빈보고 왔어요,,, 16 2013/11/13 7,021
318990 하루에먹는 견과 봉지에 들어 있는 거 구성 좋고 가격 괜챦은 것.. 1 쏘럭키 2013/11/13 884
318989 너무 화가난 자동차 수리비 문의드립니다. 6 스카이워커 2013/11/13 1,210
318988 향수 질문좀 하겠습니다. 5 스멜.. 2013/11/13 811
318987 민주세력의 분열의 과거역사 2 민주의 2013/11/13 367
318986 2월푸켓여행 아웃리거라구나와 클럽메드 중 어디가 나을까요? 2 간만에여행 2013/11/13 1,499
318985 속보) 파리시위 통진당 가담확인 81 문화일보펌 2013/11/13 2,936
318984 중학생 주1회 영와 과외비 얼마 정도가 적당할가요?.. 4 .. 2013/11/13 1,307
318983 “오줌 자주 싸니까 물 마시지 마” ..서울여대 경비·청소노동자.. 참맛 2013/11/13 1,449
318982 88년도 영창피아노 1 피아노 2013/11/13 1,224
318981 스마트 폰으로 외국하고 화상전화.. 3 ... 2013/11/13 508
318980 예비6학년 수학진도 계획좀 봐주실분 계실까요 5 수학전문가 2013/11/13 996
318979 생중계 - 속개,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lowsim.. 2013/11/13 551
318978 저 예민한건가요.. 10 가나 2013/11/13 2,116
318977 강아지 미용이요.. 8 푸들이 2013/11/13 1,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