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는 남의집.자기는 외식.

과외샘 조회수 : 2,059
작성일 : 2013-10-30 15:09:55

예전에 과외했을때 이야기입니다.

원래 학교끝나고 오는 애들이라 배가 고플까봐 간식 먹여가며 공부시켰죠.

주말엔 시험기간인경우 통닭 피자도 시켜주고....

엄마들은 너무 고마워해서 제가 나중에 이사간다고 하니 집으로 들이닥쳐서 항의까지 하신분도 계셨어요.

이제 공부에 취미붙였는데 어딜 가시냐고. 우리애 어떻게하냐고.ㅎㅎㅎ

암튼 지금은 추억이네요.

애들 엄마들 다 좋고 잘지냈었는데...

그중 한엄마 정말 진상.

어느날 애가 7시에 끝났는데 집에 안가요.

집에가면 혼자 밥차려먹어야한다고.

우리애랑 같이 밥차려 먹였죠. 요리를 좋아하는지라 집에 먹을게 많아요.

그 뒤 점점 애는 안가고 ...나중엔 아예 저녁을 우리집에서 먹는걸 당연히 알더라구요.

그때 남편은 늦게오고...

하루는 안되겠다싶어 애를 보내면서 혹시 엘리베이터에서 무슨일 날까봐(며칠전 이상한놈이 돌아다닌다는 소문이있어서)

같이 올라갔더랬어요.

그엄마 자기애 보자마자 하는말. 밥없는데.

그동안 애가 우리집에서 매일저녁 해결하니까 자긴 남편이랑 계속 외식했다면서. 원망스런눈길...

왜 말도 안하고 올려보냈냐며. 짜장면 시켜야겠다고.

담엔 보란듯이 지 외출할려면 식빵을 한봉지 들려보내요.(수업끝나면 7시니까)

저녁시간 이니까 그것먹으라고. 맨빵을. 엄마 늦게오니까 선생님집에서 기다리고 폐끼치지말고 그것먹고있으라고.

대가리가 있는건지. 이여자.

그럼 걘 식빵먹으라고 그러고 우리끼리만 밥먹을까요?

애는 혼자 무섭다고 엄마올때까지 안간다고...정말 식빵을 우걱우걱 먹으면서 울려고하고.

난 그애 체할까봐 빵뺏어버리고...

애는 엄마한테 밥먹으면 혼난다고 다시 울려고하고.

알았다고 다시 밥먹이고.

선생님밥 맛있다고 우리엄마랑 바꿨으면 좋겠다고...

그애는 지금 대학생나이가 됐겠네요. 잘있는지. 그엄마는 철좀 들었는지.

모임에 같은옷 두번은 못입고나간다던 한달 옷값만 삼백만원하던(십삼년전에)이해안되던 그엄마.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다.

 

IP : 99.225.xxx.25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3.10.30 3:37 PM (99.225.xxx.250)

    앗. 좌송.
    오늘 그애 이름이랑 똑같은 이름을 봤거든요.
    그래서 예전생각나서 써본건데.
    외국에서 애들 엄마들 뒷치닥거리한 이야기 썼다가 기빠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또 듣네요.
    좀 뭐랄까 애들을 좋아하고 애들에게 잘해주는건 자신있는데
    항상 그 엄마들때문에 피곤했어요. 물론 안그런 좋은엄마들이 많았지만 .
    이젠 아이들 연관직업을 떠나서 다른일을 하는데 예전에 가르치고 돌봤던 아이들이 자꾸 생각나네요.
    과외에 홈스테이라서 애들하고 지내세월이 20년이되네요.
    기빠지게 해드릴 생각은 없었는데...
    그냥 저런사람도 있더라구요.

  • 2. ...
    '13.10.30 3:44 PM (182.222.xxx.141)

    정말 세상에 있는 사람 수만큼 다 다른 인생을 사는 것 같지요? 그저 상식적으로 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가 봐요.

  • 3.
    '13.10.30 4:22 PM (122.36.xxx.75)

    아이가불쌍하네요‥ 울먹거리며 혼날까봐 빵먹어야하고 ‥
    밥하기기찮으면 반찬가게에서 사서라도 좀 차려주지 엄마같지도않은사람이네요 ㅉㅉ

  • 4. ㄴㅁㄴㅁ
    '13.10.30 5:28 PM (117.111.xxx.148)

    정말 헐이네요
    도대체 뇌가 어떤 지경이어야 저렇게 행동할수있는지 몰랍네요

  • 5. 자ㅓㅇ말
    '13.10.30 7:37 PM (1.215.xxx.162)

    지인사앙...

  • 6. 사람은
    '13.10.30 7:41 PM (1.215.xxx.162)

    호의가 반복되면, 감사히 여기는게 아니라 당연하게 여기고,
    호의가 빠지면 오히려 분하고 억울하게 생각하죠.

    호의를 자주 베풀지 마시고, 정해진 대로만 주고 받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7997 식탁 리폼 할수 있을까요? .. 2013/11/08 1,611
317996 기미에 마늘을 얇게 저며서 붙이면 옅어진다는 얘기 들어보셨어요 .. 13 마늘 2013/11/08 8,407
317995 정기예금 금리 높은 은행 알려주세요~ 5 금리 2013/11/08 2,191
317994 불가리 향수 추천 좀 6 ^^ 2013/11/08 2,315
317993 파주에서 반포 꽃시장 가기 4 ㅇㅇ 2013/11/08 846
317992 삼성 스마트폰, 혁신의 덫에 빠져있다? 호박덩쿨 2013/11/08 717
317991 3일 파리교민들이 박그네는 한국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닙니다 현.. 서울남자사람.. 2013/11/08 983
317990 수능문제 어디서 볼 수 있나요? 1 수능... 2013/11/08 776
317989 우체국에서 등기가 온다는 문자.. 스팸인가요? 10 .. 2013/11/08 2,188
317988 최초의 수능 만점자(400점) 오승은양의 공부 이야기 55 수능만점 2013/11/08 16,453
317987 중학생 시험에 영어.국어 지문이 교과서 외에서도 나오나요 7 요즘 2013/11/08 1,306
317986 쉐프윈 쎄일때 주문한 냄비들 다들 받으셨나요? 5 스뎅냄비 2013/11/08 2,487
317985 대전 나들이 코스 추천해주세요~ 1 스텔라 2013/11/08 1,033
317984 알로에마임 쓰시는분들 계세요??? 1 화장품 2013/11/08 954
317983 노인들은 지금일들, 박근혜랑은 상관없다고 생각하시네요. 4 ㅇㅇㅇ 2013/11/08 844
317982 성당에 가보려고 하는데요.. 질문이.. 13 ..... 2013/11/08 1,476
317981 요즘같은 날씨에 어떤 겉옷들 입으세요?? 10 패션테러리스.. 2013/11/08 1,785
317980 중학생 공부 얼마나 관여해야할까요? 1 .. 2013/11/08 1,111
317979 새누리 김진태, ”파리 시위한 사람들 대가 톡톡히 치를 것” 14 세우실 2013/11/08 1,915
317978 프라이머리 노래 넘 좋은데 안타깝네요.. 33 ㅠㅠ 2013/11/08 4,048
317977 카드 없이 생활해볼까 해요.. 12 돈좀모아보자.. 2013/11/08 2,876
317976 국민참여재판을 왜 논란의 중심으로 불러오는지 답답 안도현 2013/11/08 608
317975 "MB때 청와대, 3차례 NLL 대화록 전문 열람했다&.. 헉.. 2013/11/08 997
317974 입드럽게 짧고 까칠작렬인 고딩딸 주말식단 제발좀 추천해주세요.... 7 갑갑한엄마 2013/11/08 1,315
317973 질문이요 예비번호가 3 북한산 2013/11/08 1,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