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는 남의집.자기는 외식.

과외샘 조회수 : 1,946
작성일 : 2013-10-30 15:09:55

예전에 과외했을때 이야기입니다.

원래 학교끝나고 오는 애들이라 배가 고플까봐 간식 먹여가며 공부시켰죠.

주말엔 시험기간인경우 통닭 피자도 시켜주고....

엄마들은 너무 고마워해서 제가 나중에 이사간다고 하니 집으로 들이닥쳐서 항의까지 하신분도 계셨어요.

이제 공부에 취미붙였는데 어딜 가시냐고. 우리애 어떻게하냐고.ㅎㅎㅎ

암튼 지금은 추억이네요.

애들 엄마들 다 좋고 잘지냈었는데...

그중 한엄마 정말 진상.

어느날 애가 7시에 끝났는데 집에 안가요.

집에가면 혼자 밥차려먹어야한다고.

우리애랑 같이 밥차려 먹였죠. 요리를 좋아하는지라 집에 먹을게 많아요.

그 뒤 점점 애는 안가고 ...나중엔 아예 저녁을 우리집에서 먹는걸 당연히 알더라구요.

그때 남편은 늦게오고...

하루는 안되겠다싶어 애를 보내면서 혹시 엘리베이터에서 무슨일 날까봐(며칠전 이상한놈이 돌아다닌다는 소문이있어서)

같이 올라갔더랬어요.

그엄마 자기애 보자마자 하는말. 밥없는데.

그동안 애가 우리집에서 매일저녁 해결하니까 자긴 남편이랑 계속 외식했다면서. 원망스런눈길...

왜 말도 안하고 올려보냈냐며. 짜장면 시켜야겠다고.

담엔 보란듯이 지 외출할려면 식빵을 한봉지 들려보내요.(수업끝나면 7시니까)

저녁시간 이니까 그것먹으라고. 맨빵을. 엄마 늦게오니까 선생님집에서 기다리고 폐끼치지말고 그것먹고있으라고.

대가리가 있는건지. 이여자.

그럼 걘 식빵먹으라고 그러고 우리끼리만 밥먹을까요?

애는 혼자 무섭다고 엄마올때까지 안간다고...정말 식빵을 우걱우걱 먹으면서 울려고하고.

난 그애 체할까봐 빵뺏어버리고...

애는 엄마한테 밥먹으면 혼난다고 다시 울려고하고.

알았다고 다시 밥먹이고.

선생님밥 맛있다고 우리엄마랑 바꿨으면 좋겠다고...

그애는 지금 대학생나이가 됐겠네요. 잘있는지. 그엄마는 철좀 들었는지.

모임에 같은옷 두번은 못입고나간다던 한달 옷값만 삼백만원하던(십삼년전에)이해안되던 그엄마.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다.

 

IP : 99.225.xxx.25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3.10.30 3:37 PM (99.225.xxx.250)

    앗. 좌송.
    오늘 그애 이름이랑 똑같은 이름을 봤거든요.
    그래서 예전생각나서 써본건데.
    외국에서 애들 엄마들 뒷치닥거리한 이야기 썼다가 기빠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또 듣네요.
    좀 뭐랄까 애들을 좋아하고 애들에게 잘해주는건 자신있는데
    항상 그 엄마들때문에 피곤했어요. 물론 안그런 좋은엄마들이 많았지만 .
    이젠 아이들 연관직업을 떠나서 다른일을 하는데 예전에 가르치고 돌봤던 아이들이 자꾸 생각나네요.
    과외에 홈스테이라서 애들하고 지내세월이 20년이되네요.
    기빠지게 해드릴 생각은 없었는데...
    그냥 저런사람도 있더라구요.

  • 2. ...
    '13.10.30 3:44 PM (182.222.xxx.141)

    정말 세상에 있는 사람 수만큼 다 다른 인생을 사는 것 같지요? 그저 상식적으로 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가 봐요.

  • 3.
    '13.10.30 4:22 PM (122.36.xxx.75)

    아이가불쌍하네요‥ 울먹거리며 혼날까봐 빵먹어야하고 ‥
    밥하기기찮으면 반찬가게에서 사서라도 좀 차려주지 엄마같지도않은사람이네요 ㅉㅉ

  • 4. ㄴㅁㄴㅁ
    '13.10.30 5:28 PM (117.111.xxx.148)

    정말 헐이네요
    도대체 뇌가 어떤 지경이어야 저렇게 행동할수있는지 몰랍네요

  • 5. 자ㅓㅇ말
    '13.10.30 7:37 PM (1.215.xxx.162)

    지인사앙...

  • 6. 사람은
    '13.10.30 7:41 PM (1.215.xxx.162)

    호의가 반복되면, 감사히 여기는게 아니라 당연하게 여기고,
    호의가 빠지면 오히려 분하고 억울하게 생각하죠.

    호의를 자주 베풀지 마시고, 정해진 대로만 주고 받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9174 짝이 왜이렇게...ㅠ 5 뭥미 2013/11/14 2,809
319173 저아래 이웃방문후 지갑없어진 이야기읽고 생각나서... 14 77 2013/11/14 9,510
319172 사람이 사랑없이 살 수는 있어요 가을잎 2013/11/14 1,005
319171 실업계? 어떨지 느리고ᆞ착하기만한아이 19 어쩌죠 2013/11/14 2,300
319170 일베의원 김진태 퇴출 아고라 청원 10 벌레는 가라.. 2013/11/14 1,054
319169 김치냉장고 선택 도와주세요 3 땡글이 2013/11/14 855
319168 40대중반에서 50대초반의 괜찮은 미혼독신남 있을까요? 24 음.. 2013/11/14 16,822
319167 톰 히들스턴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6 히들히들 2013/11/14 1,331
319166 응사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 2 ㅍㅍㅍ 2013/11/14 1,539
319165 코팅후라이팬 뭘살까요 2 후라이팬 2013/11/14 1,079
319164 오늘 상속자 볼수있는곳 없나요? 5 못자 2013/11/14 1,273
319163 우리가 이토록 타락한 이유. 8 임종국 2013/11/14 1,567
319162 5학년 여아들이 치마를 이렇게나 안입나요 5 .. 2013/11/14 1,381
319161 네이웃의 아내에서 그 팔은 누구였나요 5 아주 좋은날.. 2013/11/14 1,515
319160 파리촛불집회 주최들이 밝힌 파리대첩의 거의 모든 것들 2 파리촛불 2013/11/14 647
319159 응답 "그라믄 안돼" 원래 버전 5 우꼬살자 2013/11/14 2,078
319158 천연토끼털과 인조토끼털 구분 방법 있나요? 2 물빨래 2013/11/13 1,230
319157 학원 설명회 다녀왔는데요?? 3 예비고 2013/11/13 1,650
319156 맥주가 너무너무 마시고 싶네요 9 ... 2013/11/13 1,414
319155 오로라.....안타까워요. 5 ..... 2013/11/13 3,205
319154 영어 두 문장 작문,도와주세요. 6 부탁드립니다.. 2013/11/13 486
319153 오늘 상속자들에서. . . 4 궁금2 2013/11/13 2,871
319152 쉬운 우리말 금강경 독송 4 금강경 2013/11/13 1,820
319151 성별이 다른 선생 제자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는거 경계하나요? 2 교수님 2013/11/13 871
319150 5세 남자아이 앞니가 빠졌어요..조언절실합니다ㅠ 17 미도리 2013/11/13 8,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