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닦는 것은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 달려있다.
此謂脩身 在正其心
차위수신 재정기심
옛 사람들은 학문을 ‘군자가 되기 위한 길’로 대하지 않았을까 한다. 유교 경전 중 <대학>에도 어김없이 자신을 닦는 이야기가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위의 글은 전(傳)7장 마지막에 등장한다. 수신(修身)에 관한 내용인 전7장은 ‘자신을 닦는 것이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에 달려 있다는 말은’으로 시작한다. 결국 마음을 어떻게 쓰는지가 관건이다. ‘분노하면 바름을 얻지 못하고, 두려워하거나 즐기거나 근심을 해도 바름을 얻지 못한다’는 게 전7장의 시작이다. 이어 ‘마음이 거기에 있지 않으니,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라고 하는데 여기서 무감각한 상황은 방심한 상태, 맹한 상태를 뜻하는게 아니다. 바로 탐욕에 집착해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고 부분만을 보고 전체가 보이지 않게 된 상태다. 다시 말해 한 쪽으로 치우치는 마음을 재빨리 인지하고 관찰한 후 자신만의 방법으로 수련하는 게 수신의 덕목이겠다. 불교에서도 항상심, 평상심을 유지하는 게 수행의 기본이다. 그래서 탐심, 진심, 치심을 개선하고자 108배와 명상으로 수행한다. 감정을 다스리는 자가 자신뿐 아니라 세계를 품을 수 있다.
출처: 역사와 문화를 깨우는 글마루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