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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황후에 관한 잡담

조회수 : 3,294
작성일 : 2013-10-28 23:59:43

예전 골프 처음 배울때 제가 즐겨 가던 골프 게시판이 있었는데

거기서 본 글 中.. 내용이 재미있어 갈무리 했었는데

마침 오늘 기소저에 대한 시시비비가 있는것 같아 참고 하라고 펌 합니다

(이하 펌)

 

중국 황제의 마누라 중 울나라 여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심까?
그리고 그 여인으로 인해 그 왕조가 멸망했다는 사실도 아심까?
그 여인이 바로 元나라의 황후였던 "기소저" (奇小姐)올시다.
 

징키스칸이 세운 元나라는 역사상 가장 넓은 대륙을 정복했던 나라죠.
고려는 물론, 동남아, 러시아, 중동, 유럽 인근까지 초토화시킨 나라임다.
당시의 초강대국 元나라에 바쳐진 고려국의 일개 공녀(貢女)가
어떤 음모와 권모술수로 황제의 마눌 자리에 올랐으며
또 어떻게 해서 元나라를 말아 먹었는지 더듬어 보겠슴다.


고려말 충숙왕 무렵.....
이때는 울나라가 元에 꼼짝못하고 발발 길 때.....
元나라는 고려에서 얼굴 반반하고 애리애리한 처녀들을 차출하여
元으로 데려가 귀족들의 첩이나 시종으로 삼았던 때입니다.
이노무...정신대는 참으로 역사가 길기도 깁니다......
약소국에 태어난 죄로 이땅의 아리따운 딸과 누이들이 생 고생한 검다.


고려에 머리 팽팽 돌아가는 "기자오"라는 사람이 있었슴다.
이넘에게는 기가 막히게 이쁜 "기소저"라는 막내 딸이 있었는데
이 딸내미를 이용해 한 팔자 고치려는 약아빠진 넘이 기자오 올시다.
이넘은 원나라에서 온 사신을 매수해서
자기 딸을 원나라 황실의 시녀로 써 달라고 꼬드겼습니다.


이리하야......"기소저"는 청운의 꿈을 안고 원나라로 팔려 감다.
당시 대부분의 공녀(貢女)들은 원나라 벼슬아치의 첩실이 되려고 노력했으나
"기소저" 만은 아예 그쪽으로 눈도 꿈쩍 안 했습니다.
아버지의 신신당부도 있었거니와 한 미모하는 자신의 쭉빵을 믿고
오로지 황제의 눈에 띄기만을 줄창 기다렸던 검다.


그러나 구중궁궐에 쌔고 널린게 쭉빵 걸.....
순서 기다리면 어느 천년에 기소저에게 차례가 오겠슴까?
은행 창구처럼 대기표 주는 것두 아니구........순 복골복 임다.
그런데 그 행운이 의외로 빨리 찾아 왔슴다.
황제의 茶당번이 배탈나서 입원하는 바람에 대타로 나서게 된 검다.


기소저....신이 났슴다.
화장 다듬고, 향수 칙칙 뿌리고, 가글하고, 비데하고....
오토바이 몰고서리 티켙다방 커피 배달 나갑니다.....룰루랄라....


방에 가보니...엥?....황제가 낮잠을 자고 있는게 아님까?
저 쉐이를 깨워야 되나...깰 때 까정 지둘려야 되나....망설이다가
커피포트를 저고리에 넣고 보온시키며 기다리자 고 작정했슴다.
하필이면 그 순간 황제가 눈을 뗑그레....떴슴다.


황제넘 : 이뇬 봐라....황실 커피포트를 훔쳐?
기소저 : 우끼고 있네....쭝국산이 머 좋다고.....고려청자가 훨 좋은거 몰라?


황제넘 : 그럼 왜 뱃속에 넣고 있냐?....모유 타 주려구?
기소저 : 모유는 얼어죽을......커피 데워서 줄려구 그런거다.


황제넘 : 기특....근데.......너...말투가 오리지날 짱꿰가 아니네?
기소저 : 글타...꼬레아 출신이다.....노벨상 따먹은 나라.


황제넘 : 오호....너 같은 미인이 오데 숨어 있었노?
기소저 : 순서 기다리다가 곰팡이 생기는 줄 알았쏘.....


황제는 기소저의 사려깊은 행동과 빼어난 미모에 감명받아
다짜고짜 그녀를 침실로 데려가서 품에 안슴다......


"너는 참으로 ...좁구나...고려여인은 다 그러하냐?"
기소저의 테크닉에 뻑 간 황제의 코멘트였담다.
그날부로 기소저만을 끼고 살게 됨다....푹 빠진검다.
이 황제가 바로 머저리 順帝임다.


방구가 잦으면 똥 나오는 법........
순제와 기소저의 미팅이 잦다보니 덜커덕 아이를 낳게 됨다.
그때까지 후사가 없던 순제는 입이 귀에 걸리도록 좋아함다.
여염집 아낙들도 아들 낳으면 목에 후까시 넣고 다니는데
후사가 없는 황실에 아들 낳아 주었으니 께임 끝난 검다.


기소저는 졸지에 貴人으로 신분이 수직 상승함다.
순제를 흐물흐물 녹여서 손아귀에 넣은 기소저는
다른 궁중여인들을 깔고 뭉개 순제 옆에 얼씬 못하게 하고
조정 중신들을 주물럭 등심처럼 가지고 놀며
본 마눌인 황후를 발바닥에 때 만큼도 안 여김다.


이때 위기감을 느낀 황후가 결정적 악수를 두게 됨다.
오빠를 충동질해서 역모를 꾀하려다가 발각이 나는 바람에
오빠는 처형되고....황후는 폐위 돼 버린 검다.


황후가 살아있는한 두고두고 화근이 될걸 염려한 기소저는
깍두기를 보내서 황후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 버림다.
"의문사규명 위원회"에서 자체 조사결과
기소저에게 혐의를 두었으나 워낙 서슬이 퍼래서
걍 흐지부지 묻어버리고 맙니다.
여기서 기소저는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뙤넘덜 별거 아니구만....


이제 걸리적 거릴게 없다고 생각한 기소저가
남편에게 황후 시켜달라 떼 써서 승낙을 얻어냈으나
元의 귀족세력들이 떼거리로 들고 일어나 반대함다.
다른 나라 여자가 황후된 전례가 없다는게 그 이유였죠.
약삭빠른 기소저는 한 발 뒤로 물러나고....... 새로운 황후가 들어 옴다.
당근....기소저는 귀족세력을 졸라 티껍게 생각하게 됨다.


이때 朴不花라는 내시 총감독이 기소저에게 접근함다.
박불화.....고려인 출신 내시로 출세해서 내시덜 대빵자리에 오른 넘.
피는 물보다 진하다....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
기소저, 박불화 둘이는 쿵작작 음모를 꾸밈다.
기소저에게 거사금을 듬뿍 받은 박불화는
그 돈을 영세민에게 마구 뿌리면서 기소저 찬양작업에 돌입하고,
귀족세력들의 탈세수법을 언론에 공개하는 양면작전을 구사함다.


순진한 백성들 사이에 귀족들을 증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이윽고 박불화는 기소저 추종세력을 끌어 모아서
귀족세력들에게 탈세와 반역의 굴레를 씌워 몽조리 주살함다.
눈에 가시 같았던 귀족들 반대세력이 없어지자
기소저는 가비얍게 원샷으로 황후에 이은 제2황후에 오르고
제1황후는 허수아비일뿐 모든 실권은 2황후인 기황후에게 쏠림다.
이때부터는 황제인 순제의 끗발도 기황후 앞에서 맥을 못 춤다.


기황후는 고려옷을 즐겨 입었으며
황실에 고려음식을 널리 소개하기도 했담다.
황실의 패션쇼는 당근 고려풍 일색였다고 함다.
또한 난다 긴다하는 元벼슬아치덜은 고려여인을 몹시 흠모해서
기황후는 조국 고려에서 여인들을 공수해서 배급하기에 바빴담다.
최근 중국에 불고있는 韓流열풍....푸헐헐......그 원조는 기황후 임다.


그러나......기황후의 소원은 오매불망 제1황후 !!!
제2황후의 자리로 만족할 그녀가 아니죠.....
2인자 자리는 늘 불안하기만 하죠.....자칫하면 똥바가지만 쓰는!!!

 

그녀는 제1황후자리를 위해 집요하고도 잔인한 짓을 계속함다.
자신의 1황후 승진을 반대하는 좌승상을 암살하는가 하면
자신을 따르는 관리를 국무총리에 앉히며 황후 승진작업에 박차를 가함다.


지성이면 감천인지는 몰라도
때마침.....1황후가 병으로 급사하자....기황후는 자동빵으로 1황후가 됨다.
중국 역사상 최초로 외국여자가 황후가 되는 순간임다......
그것두 당시 흔하게 행해지던 국가간 정략결혼이 아니라
공녀(貢女)신분으로 자수성가해서 얻어낸 중국사 전무후무의 사례임다.


만세.....!!!
이렇게 두 손 높이 쳐 들고 만세를 부른게 누구겠슴까?
그들은 고려에 있는 기황후의 아버지와 오빠들임다.
아버지 "기자오", 오빠 "기철"등등의 기씨덜은
고려에서 죄다 한 자리씩 차지하고 거들먹대기 시작함다.
(이들은 나중에 공민왕의 개혁정책 때 싸그리 주살 당하고 말죠)


남편인 머저리 순제는 기황후에게 쪽도 못 쓰죠.....
元나라 궁궐 대신들은 고려인 박불화가 꽉 쥐고 있죠......
고려에는 패기만만한 개혁정치가 공민왕이 있죠....
이런 호조건이 또 어디 있슴까?
기황후가 쫌만 대가리를 굴려 M&A를 제대로 했으면
중국 땅덩어리가 통째로 고려에게 넘어 오는건데.......으휴.


기황후는 오로지 먹고, 놀고, 탕진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제 밥그룻 제가 걷어 차는 푼수꼬라지를 연출하게 됨다.
국민덜을 돌보지 않고 정쟁에만 몰두해 온 나머지
착취와 핍박에 시달린 백성들 사이에서는
"고려여인이 중국울 망친다"라는 원성소리가 하늘 높고
원나라의 기강과 재정은 회생불능의 상태로 접어들게 됨다.


元나라의 실질적 지배세력은 몽고족이죠....
근데 이 넘덜은 중국의 漢族을 철저히 능멸하는 정책을 펴왔슴다.
지금도 그렇지만 중국의 한족 자존심이 여간 셉니까?
지배당하는 것도 서러운데 漢族문화를 깡그리 무시하는 몽고족에게
한족들을 중심으로 반란의 기운이 팽배한 것도 원인이 됨다.


도처에서 도적들이 창궐하고...홍건적이 이때 등장하죠.
기황후가 황후된지 3년만인 1368년...
거렁뱅이 출신 장군 "주원장"이 한족부활의 기치를 내세우니
몽고족 지배에 신물 난 한족들이 앞다퉈 휘하에 몰려 들었고,
이들이 원나라를 깨부수고..... 한족이 주인이 되는 明나라를 세우면서
드라마틱한 그녀의 일생도 허망하게 끝나고 맘다.


중국 역사에서도 불세출의 여걸로 기록된 기황후.....
그녀에 대한 평가는 이렇게 돼 있슴다.


"기황후는 빼어난 미모를 지녔으나
덕이 없고, 욕심 지나치고, 사치스러웠으며, 지독한 이기주의였다.
元을 망치고, 明을 일어서게 한 사악한 여인이다"

IP : 1.177.xxx.10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 패션쇼!
    '13.10.29 12:07 AM (68.36.xxx.177)

    덕이 없고, 욕심 지나치고, 사치스러웠으며, 지독한 이기주의였던 사악한 여자들은 '패션쇼'를 좋아하는군요.
    외교라고는 한복 갈아입는 게 전부인 어떤 할머니가 떠오릅니다.

    mbc 제작진이 어려운 환경을 딛고 퍼스트 레이디가 된 것에 감동받고 만들었다더니 기황후랑 어떤 할매랑 공통점이 있긴 있네요.

  • 2.
    '13.10.29 12:19 AM (223.62.xxx.52)

    왕후가 된지 3년만에 망했다니
    그누구도 3년만이라도 내려오길

  • 3. 타이밍이...
    '13.10.29 4:22 AM (58.76.xxx.222)

    딱 맞네요
    3년....

  • 4.
    '13.10.29 6:29 AM (112.168.xxx.25)

    찾아보니 2016년5월이 지금국회의원이 임기끌이네요
    이때가 대통령3년넘은 싯점이구요
    그렇다면 새누리당에서 탄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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