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울렛에서 옷을 좀 샀어요.
그 브랜드 매장이 가격 좀 나가지만 30대부터 60대까지 외투는 골고루 어울리는..
옷을 사고 계산하려는데 앞에 어떤 모녀가 초겨울 외투를 계속 들고 젊은 측이
계산을 할까말까 하는 어투로 옷의 흠을 계속 잡고 있더라구요
노인(한 60세 정도)로 보이는 분이 시모던데
매우 소박하게 생기셨어요
알고보니 10년만에 노인이 외투를 산다고 자기 통장 돈 꺼내서
혼자 옷 못사니 며늘과 같이 왔나봐요
그런데 노인은 몇 개 입어보고 그 중에서 맘에 꼭 드는 한 벌을 발견하고
그걸로 하겠다고 한거에요
그런데 계속 다시 입어보시라, 벗어보시라, 다른 거 입어보시라..
그 옷 가격이 35만원 정도 했는데
권하는 다른 옷들은 전부 10만원대..
전 수선 맡긴 옷을 가져온다고 해서 매장에 붙들려 그 과정?을 다 봐야 했는데
정말 오래 이거저거.. 그러다가 드디어 하도 할머니가 그게 젤 낫다고 하니
며늘이 썩은 표정으로.. 사려고 계산대 앞에 섰는데
자기 카드로 계산하기 직전에 갑자기 며늘이 소리쳤어요
소매끝에 뭐가 묻었다는 거에요
아주 약한 볼펜자국이 묻었다나봐요
며늘이 새옷에 이런게 있음 안된다면서 길길이..
매니저가 지친 표정으로 이건 잘 안보이지만.. 맘대로 하시라고..
결국 엄청 오래 끌다가 며늘이 할머니한ㅌㅔ
안되겠다고 다른 곳 가자고..
할머니 억울한 표정..
그리고는 결국 안사고 나갔어요..
할머니가 자기 통장의 돈 주기로 하고 며늘 카드로 계산하라고 했나본데
그래서 그런걸까요? 왠만하면 그냥 저걸로 해드리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옷가게 매니저 아무나 하는거 아닌거 같아요
저라면 10분만에 화를 버럭버럭 냈을 거 같아요. 그래도 나갈때도 이쁘게 웃고 계시던 매장 매니저..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