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했어요

잘 살아 봅시다. 조회수 : 846
작성일 : 2013-10-22 13:03:29

요즘 좀 기분이 울적한 일이 있어서 집에가서 엄마랑 통화를 했어요.

저희 부모님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이혼하시고

못보고 살다 몇해전 아빠 돌아가시고 그때 다시 만났어요.

사실 어색하기만 한 엄마인데도 그래도 몇해 보니 또 애틋하고 그러네요.

근데 제 성격이 워낙 차가운지라 살가운 딸은 못되고 전화도 어쩌다 한번하고...

아무튼 그래도 엄마라 그런가 어제 그냥 목소리나 듣고 싶어 전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했습니다.

그냥 푸념처럼 엄마 그때 이혼하지말고 내가 좀 철들고 그럼 엄마편들어주면서 그냥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그런 소리 했어요.

그랬더니 엄마도 한숨을 폭 쉬면서 그래 생각해보면 니 아버지도 나쁜사람도 아닌데

그때 내가 나오지말고 너희들 제대로 거뒀으면 니가 공부도 참 잘하고 이뻤는데 내가 뒷바라지 잘해줬으면

한자리하고 살고 있을텐데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돌아가신 아빠 아주 나쁜분은 아니었지만 경제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우리를 힘들게했어요.

지금와서 부모원망한다 어쩐다 이런댓글은 사양해요.

그냥 살다보니 요즘 제가 너무 힘들어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그래요.

전 그냥 엄마한테 투정이었는데 엄마도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과 후회를 가지고 있다는거에 더한 눈물이 막 나고.

사는게 왜 이리 힘든지 제가요 뭐가하나 해결하면 또 뭐하나 터지고

계속 그러고 있어요. 이러니 너무 힘들고...

엄마한테는 우리 팔자가 그냥 그런가보다 그러면서 이제 잘 살면된다 그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끊고 나서도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만약에 나도 엄마랑 아빠랑 잘 살았다면

기댈곳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지금 이 시련이 없었을텐데 그런 생각하다 또 서럽고....

아이고, 너무 글이 감정적으로 기우네요.

그냥 어디 속상한마음 한번 풀어놓고 싶어 써본글입니다.

또 살다보면 저에게도 좋으날이 있겠죠. 다시 열심히 살아볼랍니다.

IP : 118.47.xxx.14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앞으로의
    '13.10.22 1:08 PM (180.182.xxx.179)

    삶은 더욱 반짝 반짝 빛날거에요.
    제가 살면서
    좌우명처럼 가슴에 새기고 사는 말이 있는데요..
    지나가버린 과거는 어찌할수없고
    미래는 아직 오직 않아 내것이 아니고
    오직 현재만이 오롯이 내것이다.
    오늘현재를 성실히 살자...에요.
    지금 님에게 주어진 오늘 현재를 성실히 살아가세요.
    그러다보면 그에따른 보상이 반드시 있을거에요.
    힘내세요.

  • 2. 감사합니다.
    '13.10.22 3:42 PM (118.47.xxx.143)

    글에도 힘이 있다고 하는데 두분 댓글보면서 또 왈칵하면서도 위로가 되네요.
    네 불끈 다시 힘내서 열심히 살아볼랍니다.

    따뜻한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4247 수용장이 더 깊은데 초보 해도 되나요..? 초등 키가 127인데.. 2 수영 2013/10/29 470
314246 농협e금리 우대 예금,적금 추천계좌 질문이요 8 레몬 2013/10/29 1,087
314245 vja)골프채폭행 8세兒 사망…아빠도 새엄마도‘악마’ 2 ... 2013/10/29 2,151
314244 바이오 오일 행사할까요?? 시에나 2013/10/29 506
314243 여행가서 아침밥 추천 좀 해주세요 6 감사합니다 2013/10/29 1,807
314242 김장비닐 얼마나 하죠? 궁금 2013/10/29 495
314241 월급쟁이,영세 자영업자들에겐 Bad News 2 2013/10/29 1,342
314240 이사진보니 손예진이 정말 예쁘긴 예쁘네요. 6 //// 2013/10/29 3,510
314239 목소리가 근사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53 .... 2013/10/29 2,891
314238 정수코리아, 정치인 친분 과시해 후원금 모집 의혹 1 세우실 2013/10/29 393
314237 이진오 목사 “박정희 추모 예배는 신성 모독 2 하나님독재한.. 2013/10/29 1,693
314236 "결혼 6쌍 중 1 쌍은 '연상녀-연하남' 커플&quo.. 결혼 2013/10/29 769
314235 일년 삼천팔백에서 이천 모으고 천팔백으로 중형차, 해외여행 가능.. 6 비결은? 2013/10/29 1,782
314234 의대본과생활 얼마나 빡센가요? 19 자봉가 2013/10/29 21,382
314233 우리나라엔 왜 덱스터가 없어요? 6 ........ 2013/10/29 1,566
314232 백팩의 세계로 입문하려 하는데요. 만다리나덕 레스포삭 키플링 등.. 8 백팩 2013/10/29 3,273
314231 로스쿨과 의전원 어디가 더 힘들까요? 6 어느게 2013/10/29 2,925
314230 쪼그라드는 주머니사정 해결노하우 1 코코맘1 2013/10/29 1,170
314229 lg 베스트샵에서 구입하려고 하는데.. 3 전자제품 2013/10/29 1,025
314228 뻣뻣하게 뭉친 모자털 회복 가능할까요? 아이 패딩코.. 2013/10/29 2,266
314227 파독근로자 사기의혹 김문희, 개스통할배였다~ 1 손전등 2013/10/29 783
314226 오늘같은 날은... 2013/10/29 349
314225 경남에 1박2일 가족여행지 추천~ 2 여행 가고파.. 2013/10/29 10,546
314224 김남길 손예진 4개월 열애 기사가 뜬 이유 25 2013/10/29 18,030
314223 부잣집에 장가보내서 아들 뺏긴 케이스 보면.. 18 ㅇㅇ 2013/10/29 6,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