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21일 ‘국정원 5만6천여 트위터 글’ 국정감사에서 조영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이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 “울어야할 때가 있고 정확한 사실을 말하고 대응해야할 때가 있다”며 “두 경우에 어울리지 않는 다른 반응 보이면 공감 못 얻는다”고 일침을 날렸다.
표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조 검사장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법사위 국감에서 의원들의 질타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11일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응 태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교수직도 버리고 목소리를 내온 표 전 교수는 이날 ‘국정원 대선개입 사이버 공작’ 의혹과 관련해 특별수사팀과 검찰 수뇌부, 여야의 모습이 드러난 국정감사를 청취한 소감을 피력했다.
표 전 교수는 “12월 11일 발각된 이후 지금까지 새누리당은 피의기관들과 한 몸이 되어 수사를 방해하고 여론을 왜곡하고 양심, 소신 공무원들을 공격 파괴 파멸해 왔다”며 “‘증거없잖느냐, 하나라도 있다면 국기문란 사건이다. 큰소리 치더니 증거 나오니 개인 행동이다’ 억지주장하고, 근무시간에 여럿이 조직적으로 한 증거 나오니 ‘정당한 대북 심리전’이라는 황당한 주장으로 말 바꾼다”라고 새누리당의 행적을 짚었다.
이어 표 전 교수는 “이제 트위터 글 5만 여건 나오고, 국정원 피의자 긴급체포 등 적극 수사하니 수사팀장에 대해 ‘보고위반’이라며 수사에서 배제해 버리네요”라며 “국감에서 그들이 당당하게 큰소리치며 ‘절차적 정의’, ‘인권’ 주장하는 모습은 건강한 사람의 혈압에 문제를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체적인 상황 자체가 거대한 희극같다. 극도의 인내심과 감정조절이 필요한 시간이 너무 길다”고 개탄했다.
더 나아가 표 전 교수는 “냉정과 객관을 잃지 않으려 무척 노력했지만, 국정원 사건 피의자들과 그들 뒤에 도사린 권력자들, 이 사건을 덮으려 국가기밀을 유출하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한 공무원들을 파괴하고 파멸시키는 인간들은 제가 만나 본 어떤 연쇄살인범 못지않게 ‘나쁜 놈들’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이제 제가 할 일은 ‘어떻게’ 이들을 모두 다 밝혀내고 ‘적합한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인가라는 숙제를 푸는 일”이라며 “단 한 사람의 분노한 시민이 어떤 차이와 결과를 만드는 지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표 전 교수는 “그 과정에서 많은 오해와 비판을 받을 수도 있을 듯하다”며 “다 감수하고 끝까지 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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