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가계 갔다 왔는데 대문앞이 너무 지저분해서 빗자루 가지고 나와서 대충 쓸어서 정리 하고 들어가는데 누가 벨을 누르더군요...어느 모르는 할머니께서 '아줌마 아줌마'하는거예요...
아니 내가 나이가 이제 30대 중반인데 아줌마라니요...그 할머니는 80이 다 되셨겠구만..
어쨌든 대문 열고 무슨일이시냐고 하니 대문앞을 쓸려면 여기도 쓸으래서 봤더니 대문 옆 담벼락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버린 담배꽁초에 나뭇잎들을 쓸으라고 하시는거예요...
아니 내집 대문인데 왜 남이 쓸어라 말아라 하는지..뭐 그래도 내집이니 그냥 좋은 마음에 쓸었습니다..
한참 쓸고 있으니 이집 며느리냐 딸이냐 묻데요...며느리다..했더니 그럼 왔다 갔다 하는 애 엄마는 또 누구냐고 물어보시더만요....첨보는 할머님께서 호구조사 하시려고 하길래 '왜요?! 궁금하세요?!'하고 대놓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시면서도 자꾸만 또 다른 애엄마는 누구냐...딸은 없느냐....물어보시더만요...시누 있다고만 이야기 했더니 또 할아버지가 애 데리고 다니시던데 누구냐 하고 물으시네요....
우리 시아버님을 물어보시는건가?! 아니면 어떤 할아버지를 물어보시는건지 모르겠어서 그냥 누굴 말씀하시는건지 모르겠다고 하고 쓸던거 마저 쓸고 들어왔어요....
처음 보는 할머님께 제집 대문앞을 쓸어라 말아라 명령 아닌 명령 듣고 그 와중에 깨알같이 호구 조사까지..
남의 집에 관심이 참 많으신 할머니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