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2에서 놀기만 하다 처음으로 조언듣고자 글 올립니다. 결혼한 지 2년 된 새댁이구요. 신랑이랑 저랑 모두 홀어머니에 첫째입니다. 그리고 두분 다 노후 준비 안되셔서 일하고 계시구요. 친정어머니가 60세 시어머니가 67세 이십니다.
신랑하고 결혼할때 시댁 친정 도움 받지 않고 저희가 모은걸로 (사실 주로 제가 모은걸로)결혼했구요.결혼하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시동생이 속도위반으로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자 시어머니께서는 자신이 사시던 전세집 빼서 시동생 전세해드리고 월세로 들어가셨고 저희한테 얼른 애 낳으라고 애봐줄테니 같이 살자고 하시더군요. 그때 신랑 첫 회사 들어가서 월급 170받았고 전세대출이 5천정도 있어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저희 대출 갚을때까지 애도 못낳고 어머님 생활비 보조도 못해드린다. 정말 나이드셔서 거동 못하면 어떻게든 책임은 지겠지만 지금 어머님 돌봐드리다 저희까지 빚도 못갚게 된다고 말씀드려서 시어머님은 지금 일하고 계십니다.
생활비 안드려도 소소하게 명절이면 장보고 매달마다 찾아뵙고 식사 사드리고 장봐드리고 합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시아버지 제사도 제가 가져왔는데 시동생부부는 교회다닌다고 한 번도 온적 없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님은 저희 볼때마다 아파서 일 못하겠다고 하시고 저랑 신랑은 모른척 합니다. 솔직히 그런말 하려면 전세금 빼서 준 작은아들한테 하고 작은아들이랑 같이 살아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듣고 흘립니다. 그래도 어찌됐든 늙은 시어머니 힘들게 일하시고 월세내시는 것도 안타깝고 (사실 방한칸 전세 살 돈은 있으신데 죽어도 아파트 사시고 싶다고 하셔서 월세사시는겁니다.) 번돈 저렇게 월세내시면 나중에 저희가 월세까지 책임져야 할것 같아서 이리 저리 생각중이었습니다.
신랑 월급이 조금씩 올라 한달에 310정도 가져오고 저도 알바랑 이것저것 해서 한달에 100-150정도 법니다. 그래서 미친듯이 대출갚아 2년만에13평 원룸에서 낡은 20평 아파트로 전세얻어 이사왔고 현재 대출이 3천정도 남았습니다. 내년만기일까지 대출 다 갚고 생애 첫 주택구입 대출을 받아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님 사시는 고향에 작은 2층 주택을 사려고 계획했습니다. 시어머니 보증금이랑 2층 전세끼고 남은 돈은 신랑명의로 대출받아 신랑이랑 저랑 열심히 갚고 어머님은 집 걱정없이 1층에서 사시면서 돈모으면 2층전세를 월세로 돌려 시어머님 노후 걱정을 덜고 저희도 지금은 타지에 있지만 신랑이 정년이 보장된 직업이 아니라 10년 정도면 직장을 나와야 하는데 고향에 집이라도 있으면 든든할 것 같아서 집을 살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친정엄마한테 혹시 괜찮은 주택 나온 것 있으면 연락주라니까 친정어머니가 현재 어머니가 거주하시는 집을 사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휴... 이것도 복잡한데 저희 아버지가 제 친정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는데 10년 전 돌아가시면서대출 갚을 능력이 안되자 집을 은행에 넘기자니 너무 헐값이고 당장 친정엄마가 갈때가 없어지자 작은 아버지가 1억을 갚아주시면서 집을 엄마랑 공동명의로 바꾸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엄마한테 자식들 공부시키고 결혼시키면 집 팔아서 1억과 이자를 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10년 조금 넘게 지금 집에서 살 고 있고 작은아버지도 내년에 사촌 동생을 결혼시키게 되자 집을 팔고 돈을 돌려받고 싶어하신답니다.
저는 솔직히 이 참에 집 팔고 작은아버지 돈 갚고 엄마는 조그마한 아파트로 가셨으면 하는데 엄마는 이집을 놓치기가 너무 아깝다는겁니다. 현재 저희 어머니가 사는 곳은 지방 작은 광역시에 변두리쪽이고 근처에 치하절 역이있고 공장 단지가 있어서 현재 주택가였던 저희 친정 동네는 월룸을 많이 짓고 있습니다. 저희 친정집은 원룸은 아니고 낡은 주택이지만 땅이 크고 따로 살림을 살 수 있게 된 방들이 3개 있어서 한달에 20만원씩 세를 주고 있습니다. 친정집 자체는 낡았지만 땅이 100 평이고 집 바로 앞에 도로가 있어서 부동산 업자들이 날마다 찾아오는데 친정엄마는 너희가 대출받아서 작은아버지께 1억을 갚아주면 집 명의는 너희 신랑걸루 하고 이자는 내가 월세 받아서 내주겠다. 10년동안 내가 이자는 낼테니 너희가 1억을 갚으면 2억짜리 집이 너희 것이 되는 거고 너희가 그때 빌라나 다세대 주택을 지어서 살면 되지 않느냐고 하십니다.
신랑과 의논을 해보았는데 신랑은 혼자 되신 장모님 노후도 걱정이었다고 그렇지만 10년있다 월급쟁이 생활만 해본 우리가 집을 지을만한 큰돈을 모을수 있으며 그런 큰 공사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신랑은 1억 대출을 해서 어머님이 이자를 내신다고 하니까 우리가 아껴서 원금을 갚고 10년후에 집이 너무 낡으면 팔자는 겁니다. 그리고 그때 다시 튼튼하고 잘 지어진 2층 주택을 사서 우리가 고향에 돌아가게 되면 우리가 장모님 모시고 살고 아니면 장모님께 관리 맡기자고 그리고 시어머니는 천만원 정도만 보태서 아주 작은 원룸 전세 얻어드리자고 합니다.
저는 하루에도 생각이 왔다 갔다 합니다. 솔직히 친정엄마 집에 1억 투자하고 이자만 엄마가 내주신다면 지금도 150에서 200정도 대출 갚는데 넉넉잡고 7년이면 원금 갚을 수 있고 또 돈 더 모아서 대출 다시 받아서 3층짜리 작은 빌라 지어서 시어머니 한칸 친정엄마 한칸 세받아서 살게 하면 저희 부부 짐이 덜어지고 나중에 부모님 돌아가시면 저희 노후대비도 되니까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신랑이름으로 그렇게 대출을 받아버리면 저희는 다시 집을 사기는 어렵고 현재 살고 있는 전세기간이 끝나면 전세금을 올려주라거나 다른곳으로 이사해야 하면 이율 높은 대출을 받아야 해서 고민입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아이를 가지려고 계획하고 하고 있지는 않고 사실 그동안 대출 갚느라 피임도 했고 양가 부모님 노후 걱정때문에 애는 반쯤 포기한 상태이지만 그래도 애가 생긴다면 맞벌이도 못하고 애한테 들어가는 돈도 있을텐데 그러면 1억 원금 상환이 어려워지고 나중에 집 팔아서 그대로 1억만 손에 쥐면 은행 좋은 일만 하는거고 물가는 올랐는데 그떄 1억으로는 집도 못사게 될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친정엄마는 지금 친정집이 집을 보고 사람들이 오는게 아니라 땅을 보고 오는거라서 땅 값은 크게 안떨어진다고 말씀하시는데 저희가 집짓는 일을 전혀 모르고 믿을만한 남자 어른도 안계시니 걱정이 많네요. 혹시나 대출을 너무 작게 갚는다고 하실수도 있는데 월 수입을 410으로 잡으면 대출금상환 150에 청약 10 연금이랑 보험 40 이자 10 저축 5 이렇게 하고 있고 혹시나 제 수입이 많을때면 무조건 대출상환을 합니다. 주변에 집을 짓거나 이런 일에 능통한 어른이 계시면 의논하고 싶은데 믿을만한 어른이 안계시네요. 친정엄마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집 세 받고 일하시면서 저희 자매 잘 키웠고 결혼도 다 시키셨고 청약 저축도 하셨은까 솔직히 집 팔고 공공임대 가시고 남은 돈 노후자금으로 가지고 계셨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평생 사시던 곳이라 객관성을 잃고 고집을 피우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현재 저희가 사는 곳도 친정과 시댁이 있는 도시와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작은 지방 광역시이고 사는곳이 이 지방에서도 학군이 좋지않고 외곽이라 전세도 아직은 좀 있고 집 값이 싼곳이라 앞으로 전세금 엄청 많이 올려줘야 할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그냥 한마디라도 조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