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를 초장에 찍어먹다가 초장을 바닥에 흘렸어요.
본능적으로 뜨끔하며 재빨리 닦는데
남편이 웃으며 그러네요
"당신 요즘 너무 피로했던거 아냐? 코피 떨어졌어.."
그말에 빵 터져서 많이 웃었습니다.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사람의 유머는 저를 항상 웃게해주고 행복하게 해줍니다.
결혼전 예민하고 섬세해서 폭언을 일삼던 헤어진 남친을 생각하면
지금 남편을 만난것은 복중에 복이 아닐까싶습니다.
예전엔 같은 사건이라도 이렇게 먹다가 뭔가를 떨어뜨리면
1시간에 가깝게 짜증에 연설에 분노의 쓰레기통이 되어야했으니
실수를 하면 별것도 아닌데 죄책감을 가지고 남의눈치를 보는 성격이 되어버렸습니다.
문득 제가 예전처럼 실수하고 쫄아있을때, 엉뚱한 남편의 한마디가 고맙고..그래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