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주 된 임산부입니다.
첫번째 인공수정으로 운좋게 아이가 왔습니다.
이직 공백기간이였고, 앞으로의 일이 걱정되는 외벌이에...
시부모님 생활비까지 대드려야 하는 형편이지만
주말부부에 혼자 지내는것이 외로워도 아기가 와준것에 하루 하루 감사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저희 남편은 시댁으로 부터 독립되지 못한 외아들입니다.
시부모님은 자기 아들만 우선인 사람이기에
결혼할때 조건이 저보다 좋지 않은게 자기 아들 기죽이는 일이라고 생각하셨는지
막말 참 많이 들었습니다.
원래 성격 자체도 모가 많은 분이라 화도 잘 내고
아들,딸한테도 되지도 않는 말씀 참 많이 하시는데
며느리인 제게는 참 더 했지요.
신혼여행 다녀와서는
제게 내아들이 아깝다. 집 해온걸로 우리아들 잡지 말아라. 너때문에 우리 아들 몸값 한참 좋을때
장가 못보내고 3년 묵혔다.
부터 시작해서
만날때마다 기분 나쁜 말씀 안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때마다 부부 싸움은 꼭 일어났고, 남편은 항상 시아버지 편입니다.
제가 상처 받는것은 상관없이 늘 따집니다.
열에 한두마디가지고 뭘그러냐...
60년 살아온 성격 어떻게 바꾸냐...
제게 한번도 위로가 되지 않는 사람이고, 자기 식구들이라면 끔찍합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저희집에 시댁식구들이 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외식을 해도 늘 맛없다고 불평하시는 분이시고,
저희집이 외곽에 있어서 외식하기에 적당한 식당이 없습니다.
외곽에 산다고 교통불편해서 딸이 고생할까봐
친정에서 타던 차 주셨는데, 남편이 사고를 내서 차도 없는 상황이라
외식하기가 어려운 편이였습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몸이 좀 힘들긴해도 남편 도움 받아서 상처렸는데,
저희 남편이 고혈압에 고 콜레스데톨이라서 약을 먹기에 제가 간을 좀 싱겁게 합니다.
그게 맘에 안드셨던지 계속 먹을것도 없다면서 뭐라고 하시며 화를 내시는데....
참....할말이 없더군여.
도리는 해야 나중에라도 할말이 있을것 같아서
할일은 하자 싶었는데...
그동안 제안에서 참고 있었던 것들이 너무 서러워서 견딜수가 없어졌습니다.
더불어 그동안 시아버지의 폭언을 옆에서 손 놓고 듣고만 있었던 남편도 참 싫어집니다.
계속 우울하고 울다가 아이에게 좋지 않을까 그것도 너무 무섭고 미안합니다.
어제 배가 아파서 응급실에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별이상은 없었지만요...
형편이 어려워 저는 지금부터 여기저기 출산용품 얻으러 다니는데,
시댁 생활비는 그대로 들어가는데도
시아버지는 물가는 오르는데 돈은 그대로냐면서 또 한말씀하십니다.
기가 막힙니다.
아직 65세밖에 안되셨는데 경제활동은 50대부터 없으셨던것 같고,
시어머님이 간간히 건물 청소같은 일 하신것 같은데,
이젠 관정염으로 그마저 하실수 없습니다.
워낙 절약하면서 사는게 습관이 된 저인지라
아기 용품 드림받아 쓰는거 거부감없지만,주시는 분들께 감사하지만,
아기한테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인데 이렇게 헌것만 모아서 주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제가 제일 슬픈건...
제 남편입니다.
자기 아버지라면 당연한 사람....
그 막말로 제가 받은 상처는 알지 못하는 사람....
자꾸 눈물이 나는데 저 좀 강해지라고 해주세요.
제 아기는 제가 지키고 싶습니다.
남들은 아기한테 좋다는 태교만 골라서 한다는데....
아기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글은 한시간후에 펑할께요.
여기라도 털어나서 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