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판의 미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자전거 타는 소년>봤어요

영화 조회수 : 1,690
작성일 : 2013-10-08 19:20:36
영화를 좋아하지만 육아하면서 영화 잡지도 못보고 살았더니 막상 빌려볼 기회가 생겨도 막막하더군요.
82쿡 영화관련 글과 댓글들을 참고해서 빌려보니까 정말 좋아요.^^

<판의 미로>
스페인이 배경입니다.
어린이가 주인공인 판타지영화라고 알고 있었는데 15금 딱지가 붙어 있어서 
그냥 애들이랑 볼까 하다가 먼저 혼자 봤어요.
현실세계와 판타지가 함께 펼쳐지는 아주 재미있고 매혹적인 영화였는데 잔인한 장면들이 여러번 나와서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과는 안 보기를 잘했다 싶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중학생쯤 되면 꼭 보여주고 싶어요.
어른이 보기에도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오래된 영화죠. 전부터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제야 봤어요.
이란이 배경이고 헐리웃 영화 스타일 좋아하는 분들은 영 지루할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다시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끔 일깨워주는 아름다운 영화였어요.
주인공 어린이의 맑은 눈빛, 착한 마음씨, 애타는 심정이 잘 전해지는 영화였습니다.
나도 어릴적에 어른들이 내 말 잘 안 듣고 건성으로 듣고 무시하는거에 속상했으면서 이제 어른 됐다고 어느새 그렇게 살고 있었는데 많이 반성도 했습니다.

<자전거 타는 소년>

열린 결말에 약간 허무한 듯도 했지만
아픔과 외로움으로 비뚤어지던 소년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것은 생판 남인 한 아주머니.
세상을 구원하는 것은 거창한 구호나 큰 권력이 아닌 한 사람의 한 사람에 대한 따뜻한 이해심과 사랑
기다려주는 마음이 아닐까 싶었어요.



헐리웃 오락영화처럼 박진감 넘치는 전개, 환상적인 볼거리 찰지고 재치있는 대사가 아니어도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고 감동적일 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잘 꾸며지고 입에 착 붙는 양념이 된 패밀리 레스토랑 음식들을 먹다가
 밋밋하지만 담백하고 씹을수록 구수하고 속이 편안한 음식을 대접받은 기분이에요.

dvd나 영화의 등급연령은 되도록 지켜서 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확한 판단 기준은 모르지만  제가 몇 편 본 느낌으로 대충 나눠보면
12세 이상 관람가는 특별히 유해한 장면이 별로 없더라도 아직 어린 아이들이 보면 뜻을 잘 이해하기 힘든 영화
15세 이상 관람가는 성관계 등은 안 나와도(키스나 포옹 정도는 있음)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내용이 있을 경우
18세 이상 관람가는 적나라한 누드나 성관계 묘사 등이 있는 경우인 것 같았어요.


아무리 좋은 영화라고 평을 받았더라도 나이에 너무 맞지 않는 영화는 해로울 수 있겠더군요.

<더 리더>도 재미있게 보았어요.

어톤먼트와
제인에어,
라이프 오브 파이도 보기 위해 대기중입니다.
또 좋은 영화 많이 추천해주세요!!^^












IP : 180.224.xxx.207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판의 미로
    '13.10.8 7:22 PM (223.62.xxx.99)

    마지막 소녀의 선택때문에 너무 슬펐어요.ㅡㅜ

  • 2. ㅇㄴ
    '13.10.8 7:46 PM (221.164.xxx.106)

    판의 미로 같은 그런 분위기 좋아하시면

    the fall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추천해요 굉장히 화면 아름답고.. 동화분위기예요.

    나이키였나 광고 찍던 사람이 영화를 찍었는데 그래서인지 사막 같은거 세트 스케일이 크고

    스토리도 아릿하고 탄탄함 (판의 미로나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 분위기)

    전 그냥 심심해서 영화관에서 봤다가 화면의 아름다움에 감동했어요 ㅠ ㅠ

    가능한 큰화면으로 보시면 더 좋을듯

  • 3. 수수방관
    '13.10.8 7:50 PM (112.109.xxx.241)

    압바스 키아로스타미(헥헥;;)감독 영화 너무 좋아요 더 리더도 흥미롭 게 봤구요 판의미로 그렇고 그런 판타지인줄 알았는데(판타지 너무 싫음ㅠ) 봐야겠네요

  • 4. 영화
    '13.10.8 7:53 PM (190.192.xxx.32)

    좋은영화 저도 보고싶어요
    어디서볼수있나요??

  • 5. qkdqkd
    '13.10.8 8:00 PM (1.238.xxx.31)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비우티풀
    토리노의 말
    늑대아이
    그을린 사랑
    추천합니다~

  • 6. ...
    '13.10.8 8:01 PM (182.222.xxx.141)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올리브나무 사이로. 이 영화도 좋아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후속편 비스무리한 영화.

  • 7. 해리
    '13.10.8 8:01 PM (125.177.xxx.15)

    오퍼나지도 추천이요.
    판의 미로랑 느낌은 다르지만 아주 슬픈 공포영화랄까. (안 무서움)

    케빈에 대하여, 도 좋은 영화예요.
    틸다 스윈튼 좋아하시면 아이엠 러브 강추.

  • 8. 영화
    '13.10.8 8:02 PM (180.224.xxx.207)

    저는 동네 도서관에서 dvd 대여해서 보고 있습니다. 물론 무료입니다.^^
    요즘 공립도서관에서 dvd 대여해주는 곳 많아요.

  • 9. 영화
    '13.10.8 8:04 PM (180.224.xxx.207)

    추천해주신 영화 다 옮겨 적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몇가지 영화는 아직 도서관에 없어서 못 빌려본 것도 있네요.
    얼른 들어왔으면...

  • 10. qkdqkd
    '13.10.8 8:06 PM (1.238.xxx.31)

    저도 케빈에 대하여 추천하려다
    너무 강한 거 같아 관뒀는데
    정말 아이엠 러브까지 두 편 다 강추입니다.

  • 11. qkdqkd
    '13.10.8 8:07 PM (1.238.xxx.31)

    참 다음 주 월요일 12시에
    서칭포슈가맨 합니다. CGV 채널에서.
    꼭 보세요.
    아 그리고 또 생각 났어요
    머니볼도 강추

  • 12. 영화
    '13.10.8 8:08 PM (180.224.xxx.207)

    아, 서칭 포 슈가맨 참 좋았어요.
    꼭 끝까지 봐야 하는 영화...강추입니다!!

  • 13. 해리
    '13.10.8 8:11 PM (125.177.xxx.15)

    윗님 추천하신 영화 모두 강추. (저랑 취향 비슷하신 듯)

    인 어 베러 월드
    네버 렛 미 고
    파수꾼, 지슬 (이건 둘 다 한국영화)
    하얀리본, 아무르(같은 감독 영화)

    또, 생각나는대로 틈틈이 적을게요.
    저도 반 백수라 영화 정말 많이 보는데 누가 추천해달라면 까마귀 고기를 먹은 듯.

  • 14. qkdqkd
    '13.10.8 8:17 PM (1.238.xxx.31)

    해리님 반가워요~
    ㅎㅎ
    정말 저랑 취향 똑같으시네요.
    전 마카엘 하네케 감독 좋아해서 남들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 감독의 퍼니 게임이랄지 피아니스트도 좋아해요. ㅋㅋ

    지금까지 이야기 한 거 하고 좀 색이 다른 영화 중엔
    안티크라이스트와 말랑꼴리아도 살짝 추천해봐요. ^^

  • 15. 해리
    '13.10.8 8:21 PM (125.177.xxx.15)

    그렇다면 저도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작년 최고의 영화로 꼽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슬쩍 놓고 가요 ^^

  • 16. ..
    '13.10.8 8:36 PM (119.195.xxx.176)

    상상극장. 도 추천드려요. 앞에 뭐라고 제목이 더 있는데 기억이 안나지만.. ^^;; 조니뎁 나오고.. 재밌었어요. 의미도 깊고..

  • 17. 겨울밤
    '13.10.8 8:45 PM (118.218.xxx.41)

    판의 미로 좋아요

  • 18. 저도
    '13.10.8 9:24 PM (175.223.xxx.91)

    마침 판의 미로를 그저께 봤어요. 스페인 내전에 관심이 있어서 역사와 판타지를 어떻게 같이 마무리할지 궁금해하면서 봤는데 뜻밖의 결말이었죠. 등장 인물들이 스페인 내전의 각 사회세력을 상징하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영화에서 공화파의 승리로 끝나지만 역사에선 그들을 기다리는 게 프랑코 독재 30년이라 마음이 짠했네요. 하지만 아기가 메르세데스와 페드로에게 길러진다는 점에서 희망을...역사 아닌 판타지만 놓고 봐도 훌륭했구요. 잔인한 장면 싫어하는데 그런 장면은 빨리 돌려가며 참고 본 가치가 있었어요. 아직 가슴이 먹먹해요.
    참, 독일 영화 타인의 인생 혹시 안 보셨으면 추천드려요.

  • 19. 봄가을봄가을
    '13.10.8 10:01 PM (124.111.xxx.112)

    판의미로는 여태 애들판타지영화인줄만 있다가 위에분들글보고 검색해보고 지금 다운받고있어요.정보감사해요.

  • 20. 위 점 두 개님...
    '13.10.9 12:18 AM (124.51.xxx.155)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말씀이시죠? 조니 뎁도 그렇지만 히스 레저가 이 영화 찍는 도중 죽었죠. ㅠ.ㅠ 굉장히 특이한 영화라서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해요. 전 괜찮았는데 같이 본 친구는 못 견뎌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8926 오늘 광화문에서 1 ... 00:17:24 122
1668925 문가비 인스타에 2차 입장문 냈어요 3 문가비 00:15:24 525
1668924 오늘 떡돌린 사진이랑 현장 배경들입니다 7 유지니맘 00:05:48 913
1668923 서울의 봄 결론을 아니 재미가 없네요 7 ㄷㄹ 00:04:18 454
1668922 서울성모~여의도성모 몇분거린가요? 2 택시로 00:02:36 143
1668921 줄리할 사간도 없다던 건희가 김어준 가족 해친다? 2 나빠요 00:02:27 619
1668920 이제 고3되는 아이 엄마인데 4 ... 00:01:02 375
1668919 윤석열, 검찰 수사 못믿어 15 ... 2024/12/28 1,052
1668918 여기 도움으로 푸켓 잘 다녀옴요 Hk 2024/12/28 184
1668917 오겜2 다시 보니까 재밌어요.. 1 .ㅇㅇ 2024/12/28 323
1668916 친정엄마가 안티인 분들 계세요? 3 나르시 2024/12/28 442
1668915 유럽여행 얼마 전에 예약하나요 1 ,, 2024/12/28 205
1668914 어리버리하던 애들도 나이들면 야물어지나요? 6 궁금 해요 2024/12/28 473
1668913 친구딸이 대학합격했는데.. 13 Jo 2024/12/28 1,986
1668912 서울의봄 보는데 ㅜㅜ 6 ........ 2024/12/28 1,000
1668911 국힘 박수영과 만나는 부산시민들 대단해요 7 정신차려 2024/12/28 785
1668910 남태령때처럼 또 판키우는 국짐 7 Xc 2024/12/28 1,091
1668909 우리나라 평화시위 시작은 언제였을까요 2 내란진압국정.. 2024/12/28 128
1668908 김건희 일당이 어마어마 해요 7 어쩌면 좋아.. 2024/12/28 1,905
1668907 콘써트.7080보는데 한혜진씨 성량 대단하네요 1 방송 2024/12/28 637
1668906 명태균이가 너 찾는다 준표야 ㅋㅋ 4 ..... 2024/12/28 1,263
1668905 광화문 행렬구도가 참 아름답네요 2 ... 2024/12/28 827
1668904 진학사 제일 비싼게 좀 다른가요? 1 정시 2024/12/28 290
1668903 다리에 한기가 드는 느낌 1 ㅇㅇ 2024/12/28 638
1668902 부산 지역구민들 쏴라있네 14 ㅇㅇㅇ 2024/12/28 1,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