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가 뉴스를 진행하던 예전엔 전 진짜 어렸거든요.
어렴풋이 기억은 나지만 너무 예전이고...
암튼 봤습니다. 손석희 앵커의 진행.
와... 이게 백분토론이랑 라디오랑은 또 다르네요.
대박이에요.
초등학생이 본다 해도 사건의 본질을 알 수 있게 아주 쉽고 간결하게,
그리고 뉴스를 처음 접하는, 기존 정황이나 역사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봐도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 뭔지, 이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쏙쏙 전해줘요.
밀양 송전탑 사태 보도하면서 한전 사장을 불렀어요.
일단 전 9시 뉴스에서 바로 한전 사장 불러다 앉혀놓고 말하는 것도 신선하구요.
(특별한 경우 다른 방송구도 그런 적이 있긴 하지만 보통 메인 뉴스에서는 기자 브리핑에 전적으로 의지하잖아요.)
한전 사장한테 밀양주민들이 이렇게 반대하는데 전기를 아껴쓸 생각은 안 하느냐.
그간 한전에서 전기 너무 많이 쓴다, 아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했고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는데 왜 무리하게 송전탑 건설을 추진하느냐 묻는데 시원했어요.
이런 저런 질문에 한전 사장이 잘 피해가고 대답을 아끼니까 대답하기 곤란하신가 보다, 하네요.
속이 뻥뻥 뚫려요.
일단 너무 감탄했구요.
저런 앵커가 언론방송국마다 있어야 하는데 싶어요.
손석희가 종편에 가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참 말이 많았는데...
한국에 손석희만한 인재가 10명 이상 된다면 이렇게 우리가 안타까워하고 속상해하지 않아도 되겠죠.
좋은 앵커들을 빨리 육성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