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관계에서 상처받는 딸들 볼 때마다 저도 제 어릴 때 생각이 나서
그냥 위로받고 싶어서 글 올려요
중1 정도 때 일이예요
오빠와 주방에서 뭐 먹다가 말다툼이 있었어요
내가 옳다, 니가 옳다, 뭐 그런거 였는데
말싸움 하면 오빠가 못 이기니까 분에 못 이겨 주먹으로 날 치려다가
찬장을 퍽 치더라구요 (물론 그 전에도 오빠한테 몇 번 주먹으로 맞은 적 있구요)
오빠가 주먹으로 친 부분이 움푹 들어갔어요
그 때 얼마나 놀랐던지,,,
좀 있다 엄마가 오셨는데 움푹 들어간 찬장을 보더니 이거 누가 그랬냐고 큰소리 쳤고
오빠가 설명을 했어요 그 때 저도 옆에 있었구요
그러자 엄마가 오빠한테,,
애 얼굴을 치지 왜 찬장을 쳐서 망가뜨려 놓냐고,,
그리고는 제 얼굴을 손가락으로 한 번 더 가르키면서,, 애 얼굴을 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땐 눈물도 안 났어요
그런 기억이 한 두개가 아니지만
그 때의 일은 그런 기억 중에서도 제 뇌리에 가장 강하게 남아있는 기억 중 하나입니다
성폭행 이라는 것에 알게 되었을 때
만약 나한테 그런 일이 생겨서 엄마에게 말을 한다면
엄마는 분명, 니 잘못이다 라고 말할거다, 그리고 남사스러우니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라고 할거라고
그러니 절대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내가 나를 지켜야한다,, 라고
본능적으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가끔씩 그 일이 생각나는데
아직도 생각날 때마다 눈물이 주루룩 흘러요
그 어린 날의 내가 너무 가여워서요
누구에게도 못했던 말
익명을 빌려 말을 합니다
조금만 위로해 주세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