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제때 제대로 가져다 준다면
아무리 이직을 해도 와이프는 이해해야 하는걸까요?
사실 와이프 입장에서 거주의 안정을 느끼고 싶고..
남편 직장이 한 곳으로 정착되어서 아이 학교라든지 여러가지 주거문제에 대해 계획적으로 실현하고 싶은거..
그것이 잘못은 아니지 않나요?
제 남편 30대 중반인데..3번 사표내고 회사를 4번이나 옮겼어요.
그런데 또 사표를 내려고 합니다.
제가 이해해야 하는걸까요?
돈 적게 벌어도 좋으니 안정적인 회사면 그냥 한 곳에 좀 머무르다가.. 나중에 옮겼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남편은 월급 제때 가져다 줄테니 자신이 옮겨다니는 거에 대해선 뭐라하지 말라 하네요.
어떻게야 할까요?
요즘 남편에게 자꾸 실망스러워요.
이사람이랑 결혼하면 안정적으로 살수 있다 생각했는데..아니 본인 능력이 충분히 안정적으로 살수 있는데..
일부러 자꾸 이직합니다. 이해 되시나요?
자세한 이야기 드릴께요.
저랑 결혼당시 남편은 국내 3대 대기업중 한 곳에서 대리로 근무중이이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자마자..유학준비 들어가더군요.
인정받고 잘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어드미션 받자마자 유학을 가기 위해 사직했고 학교레벨은 전공별 랭킹 1위인 곳이었습니다. 이때문에 저도 직장입사 3년차인 한참 일할 때인데.. 제가 휴직을 해야했어요.
저도 일욕심이 있어서 휴직하고 싶지 않았지만
남편은 본인의 미래를 위해 저보고 양보해 달라 했어요. 다행히 복직이 가능한 직업이라 일단 오케이 했습니다.
남편 유학 마치고 2009외환위기가 와서 취업시장이 상당히 안좋은 때에..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다시 오라고 연락을 받습니다.
안간다고 하니.. 조건을 최상으로 주더라구요.
유학기간 경력인정, 패스트트랙이라고 임원까지 승진 보장하는 사장 싸인, 1년 먼저 진급 등등..
실제로 특진을 2번이나 했습니다.
어쨌든 한국에 돌아와서 저는 출산 임신으로 또 휴직을 했고
남편은 그 회사에서 능력 인정받으며 잘다녔습니다. (일적인 능력은 있는것 같아요.)
그러다가 갑자기 1년만에.. 관두고 외국계로 전향했습니다.
제가 몇 년만 더 버텨보라고 설득했으나 바로 윗 상사와의 마찰로 그냥 사표 던지고 이직했어요.
전에 받던 기본급과 성과급만큼 몸값을 올려서 이직은 했지만
복지같은것이 확실히 외국계라 대기업만 못했습니다.
그래도 업무로드도 적당하고 퇴근도 빠르고.. 저는 아무 불만이 없었어요.
그런데.. 또 1년만에 대기업으로 이직했어요.
이유는 아이가 커나는데 다니고 있던 외국계가 불안하다..안전한 곳으로 가야겠다..(지금 그 외국계 회사 안망하고 잘 굴러가고 있어요) 그래서 3대 대기업은 아니지만 기본급이 높은 곳으로 이직했습니다. 다니던 회사에서는 이 사람을 꽤나 좋아했고 윗분도 잘 챙겨주셨어요. 무척 잡은것 같은데.. 좋게 마무리하고 나오긴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대기업이긴 해도 특성상 안정적이지 않아..제가 많이 말렸습니다.
이상태도 괜찮으니..그냥 다니라고 너무 자주 옮겨도 좋지 않을것 같다고..
30대 중반 연봉 7천 초반 성과급 별도(적어도 천만원 예상)
네..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연봉입니다.
저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맞벌이하면 못해도 1억은 벌테니까요..
돈욕심 많은 여자 아니예요.
저희 자가 집도 있고.. 돈이 막 있어야하는 상황도 아닙니다.
남편은 제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내 그 회사로 옮겼고
저희는 또 이사를 했습니다.
대기업이기에 야근이 예전보다 많고 해외출장도 많긴 했지만 아이 어린이집도 있고 확실히 대기업 베네핏도 있고..
남편이 옮기는데 이유가 있다보다..하고 좋게만 생각하자 했어요.
솔찍히 좋기보다..속으론 슬슬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직장을 이곳 저곳 옮기면서 이사도 여러번 다녀야했고
그럴때 마다 아이 어린이집 문제가 걸려서 복잡했거든요.
남편 직장을 자주 옮기니 적응해야하고 그 와중에 둘째 생기고 저는 직장 계속 휴직중..
제 직장 복직은 안드로메다로...ㅠ.ㅠ
그런데.. 작년에 남편 회사에 문제가 터지면서 계약시 주겠다던 성과급이 나오질 않았어요.
즉 작년에 받던 페이보다 전체 페이가 줄어든 상황이 된거예요. 또 남편이 서서히 이직을 준비하더라구요.
그러는중에 회사 동료들은 경력직이라 경계하고 일은 많은데 데리고 일할 직원은 낙하산들 뿐이고..
남편도 그런 회사분위기에 적응 못하고 아닌건 아니다 윗사람한테 직언하고.. -.- 윗사람에게 찍히고
그러다 일이 커진 듯 싶습니다. 회사에서 좋게 안보였겠지요.
그러면서 회사 나갈듯 행동했고.. 실제로 헤드헌터 많이 만났습니다.
그런데..문제는 기본급이 높아서 최종 면접까지 가고도 임금때문에 이직이 몇번 틀어졌어요.
다른 대기업들도 서너군데 다 최종가지 갔는데..
나이에 비해 직급이 남편이 높고 기본급이 쎄서..다 틀어지더라구요.
그러니 남편이 이젠 작은 회사 팀장급으로 간다고 합니다.
전 아이도 어린데..이제 큰애 4살
조금더 대기업에 있다가 작은회사든 아니든 회사를 옮겼음 좋겠는데..
남편은 또 기본급에 성과급이 지금 받는거 보다 더 준다면 옮긴다고 하네요.
이번엔 이직이유가,,, 대기업에서 정치를 하기 싫어서라네요. 라인타고 술마시고 아부하고..
ㅠ.ㅠ
네 .. 이해 합니다. 근데..전 참 답답해요.
전 지금 남편한테 조목 조목 따지고 싶어요.
남편 당신 인생 스타일 대로 사는거 이해하려고 하고..
그 돈 벌어 우리 가족위해 쓰려고 하느거 다 아는데.
난 좀 적게 벌어도 좋고하니
제발 한 곳에 정착해서 정리해고를 당하더라도..정착의 안정감을 나에게 달라고..
회사에서 나가라고 한 것이거나..피치못할 사정으로 이직을 해야한다면 백프로 이해하지만..
본인욕심에 자꾸 이직하는거..저한테는 서서히 스트레스로 다가와요.
이제 아이 유치원도 가고 초등학교도 가고 좀..제발 정착하고 싶은데..
다녔던 회사와 면접징행 중인 회사가 삼성동 서울역 양재동 안산 인천 청라 여의도 판교 장충동 명동...이니
저는 또 어디로 이사를 가야하며 이런거 고민하는게 너무 싫어져요.
제가 남편에게 정착의 안정을 요구하는거..님들 보시기에 어떤가요?
남편은 돈은 제때 벌어다 줄테니 걱정말라는데..
정말 그냥 그래라...하고 다 받아 주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