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신주는 진행 중

갱스브르 조회수 : 2,135
작성일 : 2013-09-27 08:54:33

강신주를 보고 왔다

다상담...

다음 달을 마지막으로 아쉬울 때 굿바이 한다며...

역시 영리하다

미디어에서 비행기 태워준다고 냉큼 오를 사람이 아니란 짐작은 있었지만

어찌보면 절정인 이 때 과감히 트렉을 내려온다

미련을 남겨야 자신이 설 자리를 잃지 않는 달까

세상에...대충 정보는 듣고 갔지만 강의 5시간 전부터

사람들의 자리 다툼은 시작됐다

가장 긴 시간은 강의 시작 5분 전이었다

기어이 차고 넘친 사람들은 강의 연단 바닥까지 이어지고

강신주 등장

생각보다 체구는 크지 않았고 다부져 보인다

눈빛이 상당히 매섭다

가끔 내담자를 바라볼 때 꿰뚫는 집중력이 있다

압도적인 여성들의 반응과 자세

지식인의 전형인 근엄과 위엄 너머 유머와 통찰 그리고 자기확신

마초적이다

순간순간 빵하고 터지는 포복절도와 박장대소

그가 늘 강조하는 "사랑하라"의 화두가 뭔지 알 것 같았다

지금 강의 하고 죽어도 후회해선 안된다는 절실함으로 말한다

그래서 군더더기가 없다

거칠고 아프게 파고든다

내가 느꼈던 그 불편함이 뭔지 아는 순간이다

그의 문제가 아니라 켜켜이 쌓인 나의 벽에 금이 가는 두려움과 당혹감

일상의 관성을 바꾸고 싶은 바람

그걸 건드린 것이다

지식만으로는 불가능한 에너지가 있다

나의 앞문이 누군가에겐 뒷문이 될 수 있다는 삶의 비밀은 의외로 단순하고 가까이 있다

그래서 보지 못한다

그를 통해 불편함이 "끌림"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변화는 크게 일어났다

내가 새벽 1시를 훌쩍 넘긴 그 시간에 그의 입만 바라 보고 있었으니...

불우했던 자신의 환경, 꼬장꼬장했던 학창시절, 철학의 성에 갇혀 똥폼 잡고 살았던

지난 과거를 시장 풀빵 장수 아저씨 마냥 술술 풀어내는 입담...

자신은 꿈을 꾸지 않는단다

그냥 지금을 산다고

다음 달 있을 마지막 강의 주제가 죽음과 종교...

마무리다운 제목이다

여전히 진행형인 철학자

훌훌 모든 감투를 벗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살고 싶다는 그의 소망

완전하게 죽어야 다시 살 수 있다

그는 그 비밀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 같다

그나저나 다음 강의 때 자리 전쟁을 또 치러야 하나...

한 달 후의 일을 벌써 걱정한다

이게 나의 한계인가 보다

음... 그래... 그 때 가서 보자...

강의 들은 값은 해야지...

IP : 115.161.xxx.12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크응
    '13.9.27 8:58 AM (115.126.xxx.111)

    저도 그 매력에 흠뻑 빠졌는데...
    벌써 끝이군여...
    한번은 가서 들어야 할 텐디.

  • 2. ...
    '13.9.27 9:04 AM (152.149.xxx.254)

    요즘처럼 강신주 열풍불기 전에
    도서관에서 제목이 눈에 띈 책이있었어요.

    '철학이 필요한 시간'
    제목 한 번 기막히게 지어냈구나싶어
    얼른 집어들었습니다.

    모든 챕터가 그런 건 아니었지만 현실에서 도피하지 않고
    그 갈등을 인문,철학적 시선으로 풀어내는 시도가 참 좋았어요.

  • 3. 지나가다
    '13.9.27 9:05 AM (152.149.xxx.254)

    골방에 틀어박혀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세상물도 적당히 든,,, 좀 발랄한 철학자 느낌..

    지루하지 않고 친근합니다.

  • 4. 그분
    '13.9.27 9:11 AM (122.34.xxx.184)

    방송 미디어 싫어하는 분 아니에요. 손수 로비 열심히 하시고 기자들과도 엄청나게 끈끈하고자 노력하십니다ㅎㅎ 그 과정에서 자신의 출판계에서의 파워를 부적절하게 사용하시는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 5. 갱스브르
    '13.9.27 9:59 AM (115.161.xxx.129)

    미디어를 싫어한다기보단 구조적 매커니즘에 동물적 감각이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자신을 표현하는 밥법에 있어서..^^

  • 6. 지방
    '13.9.27 11:03 AM (14.55.xxx.30)

    다음달에 강연하러 온다고 해서 갈 예정인데...

  • 7. 고구마
    '13.9.27 11:55 AM (121.190.xxx.15)

    어디가면 강연들을수있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4063 미니 튀김기 많이 사용하시는분 좀 봐 주세요. 1 튀김 2013/10/02 1,464
304062 재래식 된장 좀 추천해주세요 3 .. 2013/10/02 1,622
304061 마파두부 하려고하는데요..다진돼지고기?? 2 초보주부 2013/10/02 888
304060 암에 효과있다는 진산 이라고 들어보신 분 계신가요? 4 .. 2013/10/02 822
304059 동해 북평장을 갈려면(동해시에 사시는 분들께~) 5 북평장 2013/10/02 1,313
304058 대형교회에서 일등신랑감 만난다는데요? 15 명분 2013/10/02 8,775
304057 코스트코에 아이클레이어 아직 파나요? 1 26000원.. 2013/10/02 673
304056 여보 이제 내가 먹여살릴께 걱정마세요 15 사랑해 2013/10/02 3,593
304055 매미ㅡ언제까지우나요?저만들리나요? 5 맴맴 2013/10/02 1,002
304054 피부가 하얗던 사람도 40대 나이들면 검어질까요? 14 자연노화? 2013/10/02 4,976
304053 컴퓨터 사려 합니다. 이 정도 어때요? 4 dma 2013/10/02 530
304052 세련된 벽시계 추천해주세요~~ 1 .... 2013/10/02 1,120
304051 4대강 '설거지비용' 기초연금 20만원 4년 가능 5년간21조.. 2013/10/02 453
304050 패닉상태일때 진정시키는 방법 ㄴㄴ 2013/10/02 526
304049 점도 유전인가요? 4 ... 2013/10/02 2,270
304048 강남 근처 옷 수선집 1 옷 수선 2013/10/02 957
304047 韓 노인복지 아프간' 다음으로 꼴찌,유엔 "한국, 결과.. 2 67위 2013/10/02 498
304046 위중한 환자를 병문안하려고 합니다 2 병문안 2013/10/02 849
304045 10월 2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10/02 477
304044 김무성, 새누리 연찬회에서 여기자 신체접촉 등 추태 7 샬랄라 2013/10/02 957
304043 뉴스타파가 또 한번 큰 일을 해냈습니다 9 보세요 2013/10/02 1,823
304042 달러를 가장 안전하게 가지고 나가는 방법? 4 송금말구요 2013/10/02 1,331
304041 임마담 도우미하셨던분이 채동욱 만나자네요 29 이럴수가 2013/10/02 5,637
304040 재량 휴업일에 키자니아 숙제 내는 학교.. 8 ........ 2013/10/02 1,840
304039 미국도 무너질수 있을까요? 11 미쿸 2013/10/02 1,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