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명절, 좀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전 명절때 시누넷, 사위넷, 조카들 한 덩이 되어서
같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3일을 뒹굴다 가는 것도 이제 면역이 생겼어요.
그런데 처가에 올 때
시모께서 "그래 잘왔다, 밥은 먹었니?" 하시며 어르신들의 그 밥인사가 시작됩니다.
그러면 하나같이 "밥 주세요" 할 때 "헉" 또 차려내야 하나 짜증이 밀려옵니다.
명절이 싫은 이유 중 하나가 노동도 노동이지만
중간중간 밥차리는 것이 정말 지겨워요
반찬통 꺼내 담고 남은 것 또 집어넣고.
시모의 말에 대한 예의상 답이 아니라
정말 안먹고 옵니다.
저는 남의 집이 식사초대모임 아닐 경우는 밖에서 라면을 사먹더라도 먹고가야 할 것 같은데
들어서자마자 "밥주세요 안먹었습니다" 하는 사위에 식탁에 턱 앉아서 밥기다리는 조카아이들까지
귀찮습니다.
밥먹는 것 보는 시모는 기분 흐뭇할지 몰라도
같이 사는 사람 생각해서들
밖에서 밥 좀 사먹고 오세요. 밥 차리는 거 숟가락 하나만 놓으면 되는 일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얻어먹고 다니는 사람치고 자기집에 손님초대 하거나 식사대접하는 인간 못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