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냉정을 되찾는 중입니다.
그래도 이생각 저생각 하다보니 악질은 아닌것 같아서
감정조절 잘해서..하루하루 내실있게 살아보려구요.
나는 32에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결혼했다.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기꺼이 나의 사람이 되어주었다.
그러나 결혼과 동시에 나는 어깨가 무거워졌고 생각했던 직장은 월급도 작고
일도 생각했던것과 달라 갈등을 겪기도 했다.
단칸방이 답답하고 집에 들어오기도 싫고 재미없다.
나만 보고 시집온 아내를 방치한 신혼생활,술로 세월을 보냈다.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아내가 발목을 잡았다.
연애감정은 결혼과 동시에 사라지고 싸우는 일이 잦았고
첫아이를 가졌을때도 기쁨보다 부담이 앞섰다.
아이를 임신하고 아내는 몸이 점점 불어나고 더이상 여자로 보이지 않았다.
아내가 출산하러 친정에 간사이 나는 채팅에 재미를 붙였고
그걸 아내에게 몇번이나 들켰다. 쪽팔리고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냥 별 의미는 없었다. 그런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거다.
만난적은 없다.그냥 전화통화몇번하고 메일 주고받은 정도다.
아내는 그때부터 나를 의심하고 못믿기 시작했다.
그때 정신차렸어야 했는데 나는 그이후에도 가끔 아내에게 불신을 주는
행동을 했다. 술먹고 속도 많이 썩였다. 화장품도 한번씩 묻히고 들어왔다.
아내는 내가 무슨말을 해도 믿지않기 시작했고 술먹는 자체를 경멸하기까지했다.
점점 우리사이는 멀어져갔다..
그 와중에 둘째가 생기고 나는 축하한단 말보다 한숨만 내쉬었다.
아내는 지금도 가끔 그얘기를 꺼내며 나쁜아빠라고 말한다.
나는 너무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감에 의논도 없이 수술을 했다. 아내의 원망스런 얼굴이 기억난다.
지금 내나이 50을 바라본다.
회사가 점점 좋아져 월급도 많이 오르고 승진도하고 안정적이다.
그때 때려치웠더라면..후회했을것 같다.
공기업..요즘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데...
둘째가 참 착하고 이쁘다.
자식은 많을수록 좋은것 같고 그때 경솔하게 수술했던 내가 후회될때도 있다.
나는 친구를 좋아한다.
객지에 살다보니 친구도 주위에 없고 그래서 친구를 만나면 너무너무 반갑다.
한번씩 만나서 술을 먹다보면 새벽을 넘기기가 일쑤다.
그걸 아내는 이해못한다.
물론 친구뿐만 아니라 회사동료와도 가끔 마신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생각해서 술자리를 많이 줄였다.
3번 나갈일 있으면 1번만 나가고 되도록이면 자제한다.
그런데 아내는 내가 맘껏 놀고싶은걸 참는걸 모르는것 같다.
동호회든 모임이든 어울리고 싶고 함께 하고싶은데 아내는 그걸 못하게 한다.
자기와 같이 했으면 한다.
물론 안다. 내 다정스런 성격때문에 오해를 사기도 했고 술좋아하는것때문에 염려가 크다는것을..
나의 과거 행적들이 이런식으로 나의 발목을 잡는다.
나는 예전보다 더 조심하고 나아지고 있는데 아내는 여전히 예전의 내모습만 들추어서
믿음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모든것을 다알려고 하니 지나치면 별거아닌것들이 오해거리가 될때도 있다.
털어서 먼지안나는 사람이 어디있는가~
그런말 할때마다 화가난다. 잘하고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모든것을 다 오픈하기를 바란다.
나만 바라보고 있는게 한번씩 갑갑하다.
술자리 ..내주위사람들보다 많이 안한다고 자부한다.
좋아하지만 많이 자제한다.
술값이 부담스럽기 하다.
예전에 상여급 성과급 빼돌려 그걸 저금도 하지않고 술값으로 다 날려
아내에게 된통 혼나고 경제권을 다 넘겨주고 나서는
딱 용돈만 받고 생활하는데 술값이 넉넉치는 않다.
여자불러 놀기엔 택도 없는데 아내는 혹시 이상한 술집에 가서 도우미 끼고 노나 걱정한다.
나는 술자리없는날은 왠만하면 집에 일찍오려고 하고 좋아하는 아내를 보면 내맘도 좋다.
아내는 내게 잘한다. 맛난것도 잘해주고 내가 손하나 까닥안해도 다 알아서 해준다.
같이 있으면 제일 편하고 좋다.
다만 술과 친구얘기만 나오면 신경이 과민해진다.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그렇다고 술좋아하는 나보고 술먹지마라고 하면 난 스트레스 받아 죽을거다.
혈압도 높고 지방간이라 술..자제해야는건 맞지만
아내가 너무 나를 몰아붙일땐 아내가 참 밉다.
술자리나가면 일찍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 아내는 그말만 반복한다.
다때려치우고 싶다.
그래서 이혼하자고 했다.
너무 사는방식이 다르니 서로 괴롭히며 그만 살자고 했다.
그런데 막상 이혼하려니 집이라도 줘야지 싶은데 그럼 내겐 아무것도 없다.
내가 번돈 내맘대로 쓰면서 친구도 만나고 차도 좋은거 타고 다니고 싶고
골프도 하고 싶고 그렇다.
동창회도 가고싶은데 아내가 너무도 싫어해서 그것도 안가려고 하는데
어쩌다 술먹는거..술먹다보면 좀 늦고 그런거 이해해주면 좋겠다.
내가 철이 덜든것도 안다.
아내는 그런다. 술좋아하고 사람좋아하는 남자인줄 알았다면 절대 결혼안했을거라고 한다.
나보고 비상식적이고 개념없고 아무여자에게 헤프게 굴어서 싫단다.
애정결핍이란다..내가 부끄럽단다.
그래서 이리 못견뎌하는데...나 싫다는데 보내줄까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