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이 이혼했을때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ㅌㅈㅅ 조회수 : 2,869
작성일 : 2013-09-21 22:11:28
어릴적ㅡ초5ㅡ 아버지가 외도를 하셨고 엄만 저를 위한다며 이혼을 원하지 않으셨지만, 저는 알고 있었어요. 엄마의 명예를 위한 핑계였다는걸. 새로운 사랑을 잊기위해 고통받고 괴로워하셨던 아버지도 이해했었습니다. 사랑이 떠나고 신뢰가 무너진 부부관계는 가정의 불행과 뗄수없었고요.

숨막힐듯한 갈등, 정적이 어느순간 폭발해 부모님이 이혼을 결정했을때 저는 정말 좋았어요. 엄마의 자존감도 되살아나고, 아버지와 저와의 관계도 더 좋아졌죠. 지금보다 이혼이 드물고 어려웠던 시기라 주변의 이목이 없지 않았지만, 저는 엄마아빠를 옥죄던 그 무겁고 팽팽했던 압박에 더이상 질식 당하지 않아도 되어 진짜 살거 같았습니다.

아버지는 새로운 사랑과 새 가정을 꾸리셨고, 엄마는 새 인생 찾아 즐겁고 활기차게 지내세요. 물론 경제적 독립ㅡ법원에 계세요ㅡ이 확실하시고, 새 사랑에게 가정의 안위를 뺏기고 싶지않단 집착이 사실 엄마의 자존심을 더 치명적으로 해한다는걸 깨달으신 덕택이라 나중에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아버지와는 그때도 지금도 좋고요. 제 엄마가 현명한 선택을 하셨던 것이 지금도 인생 최대의 행운이라 여깁니다.
IP : 175.253.xxx.19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물방울
    '13.9.21 10:54 PM (223.62.xxx.143)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시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신 원글님의 어머니와 아버지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계신 원글님 모두 지혜로운 분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더더욱 행복하시길! 아울러 저희 부모님께서 늘 배우자보다 가정보다 더 중요한것이 일과 직업이라고 가르치신것이 정말 진리였음을 다시한번 깨닫고 갑니다.

  • 2. 님 참 성숙하시네요...
    '13.9.22 2:20 AM (175.124.xxx.81)

    아버님이 복 많은 분이시군요^^

  • 3. ..
    '13.9.22 3:10 AM (175.223.xxx.98)

    멋진분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5862 병원다녀도 팔 담 들린게 계속 안나아요 11 도와주세요 2013/10/10 1,874
305861 짝 얘기가 있길래 저도 글써봐요. 7 ㅎㅎ 2013/10/10 1,693
305860 카스 친구 어떻게 끊나요? 3 june5 2013/10/10 1,933
305859 생선가시그이후 ㅠㅠ 4 김흥임 2013/10/10 6,742
305858 10월 1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10/10 439
305857 달라이 라마가 지옥에 갈 사단(사탄)??? 3 자유 2013/10/10 800
305856 자기연민과 후회로 맥이 빠지고 우울하고 싶지않았는데 8 카덱시스 2013/10/10 2,446
305855 눈물나요..아기고릴라(Gorilla) 사랑하는 엄마고릴라(Gor.. 동물사랑♥ 2013/10/10 1,330
305854 천주교 ...천도제... 2 ..... 2013/10/10 1,392
305853 급하게 일 던지고 나몰라라 하는 상사는 어떻게 해야 해요?ㅠ 4 고민중 2013/10/10 969
305852 아파트 층계 방화문 원래 닫아놓고 써야하는건가요? 13 아파트 2013/10/10 4,263
305851 전어젓 어떡하죠 1 @@ 2013/10/10 992
305850 부산과 서울 사시는 분 좀 도와주세요.. 치아교정전문병원 고민입.. 10 교정치과 2013/10/10 3,789
305849 굿닥터를 볼까요, 투윅스를 볼까요.. 10 123 2013/10/10 1,414
305848 그래서 여자가 결혼생활에서 甲질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66 00 2013/10/10 16,037
305847 경상도쪽 마늘맛과 전라도쪽 마늘맛? 5 ,,, 2013/10/10 1,091
305846 창원에 매복사랑니 잘 뽑는곳 있나요?ㅜㅜ 3 마음의공기 2013/10/10 6,617
305845 w 컨셉이라는 쇼핑몰 어떤 곳이에요? 2 유니크한? 2013/10/10 1,704
305844 나는 들리는가? 우꼬살자 2013/10/10 393
305843 저 오늘 생일인데... 너무 슬프고 아파요 16 .... 2013/10/10 2,138
305842 신우염 재발 잘하는 병이면 어쩌나요 5 랭면육수 2013/10/10 2,316
305841 짝 여자4호 매력있지않나요? 21 오늘 2013/10/10 4,087
305840 결혼은 여자의 무덤 맞는거 같아요. 27 에혀 2013/10/10 5,291
305839 절이지않고 김치를 담는방법은 없을까요? 10 ... 2013/10/10 5,035
305838 도움 필요해요. 아이디어 급구 7 유부녀 2013/10/10 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