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가 태어나 한 번도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국내여행도 안 가봤어요. 아니 못 가봤어요.
지금 30대 후반인데요...20대 중반에 2년여 정도 되는 짧은 결혼 생활동안 인생사 희노애락 종합세트로 사납게 겪고,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 되는 아들 하나 키우며 살아요.
시골서 숨어살다시피 공장 다니며 살아요.
야무진 아이였는데..열등감 덩어리에 자존감을 바닥치고 살고 있어요.
어찌어찌 풍파 겪다보니 그리 됐고, 친정 식구들 보는 것도 버거운가 봐요.
이번 추석에 들렀어요. 가볍게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여행 얘기가 나왔는데,
눈에 하트가 장착되더라고요. 그렇게 공장만 오가며 그런 상상 하고 살았나봐요. 한 일년.
막 동남아 럭셔리 리조트 블로그 사진 같은 거 말고요.
배낭 메고...네팔 같은 곳 트래킹 하고 이런 거 상상하더라고요.
그런데 완전 겁쟁이에요. 저지르질 못해요. 성격 자체가 그래요.
결국 한 번 스타트는 제가 같이 끊어주게 될 듯.
여튼...명절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니 여행 관련한 책을 좀 시누에게 보내줘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런데..저도 그런 책은 손 놓은 지 오래됐고,
논란의 한비야는 싫고.
여행서도 좋고, 에세이도 좋고, 사진집도 좋고...뭐든 추천 좀 해 주세요!
우리 시누가 여행을 통해 인생의 즐거움과 풍요로움을 알게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 스타트를 간접적으로나마 책을 통해 펌프질이라도 해줘 볼라고요.
시름시름 메말라 가는 삶...옆에서 보기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