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부터 길냥이 먹이주기 시작했는데요.
처음 계기는 눈오던날 키티같이 생긴 아기치즈냥이때문에 용기를 낸건데,
그 아기는 안보이고, 그 아이 엄마가 그 자리에서 밥먹었는데요.
얼룩이(숫컷)한테 자리를 뺏긴 것 같았어요.
얼룩이가 그 자리를 차지한 이후로 그 노랑엄마냥이도 조금더 버티다가 안보이고요.
그때는 고양이 생태를 몰라서 그 노랑냥이엄마만 따로 밥을 주면 되는거였는데요.ㅠ
아무튼 얼룩이도 불쌍한 아이니까
그렇게 지내던중
다른 노랑냥이가 새끼를 세마리 낳아 담벼락에서 아기들을 키우는데
거기 은신처에 먹이를 주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아기냥이 세마리 키우는 걸 불쌍히 여겨 밥을 주는것 같은데
이상한건 그 얼룩이도 거기서 같이 기거하더라고요.ㅠ
아빠도 아닌데;;;
그러니까 거기서 먹이를 같이 얻어먹으려고 그러는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얼룩이는 제가 주는 먹이도 은신처에서 주는 먹이도 같이 먹고 있었던거죠;;
그러다가 보니 그 노랑냥이 패밀리가 얼룩이 밥주는 곳을 알고
패밀리가 단체로 먹이를 먹고 싶어하는것 같아서(주위를 뱅뱅)
먹이를 늘려 노랑패밀리도 먹이를 같이 준지 한 1-2주일??
그 뒤로 엄마냥이가 안보여요.ㅠㅠㅠㅠ
얼룩이와 새끼냥이 세마리는 항상 보이고 밥먹는데
한 2-3주정도 엄마냥이만 안보여요.ㅠㅠ
이거 길떠난거 맞나요?
영역을 새끼들한테 물려주고 떠난건가요?
영역안물려줘도 먹이주는 사람이 둘이나 있는데ㅠㅠㅠ.
본능이라서 그런건가요?
너무 우울하네요.
떠나도 갈곳도 없을텐데.
사람이나 동물이나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내어주려는 어미의 심정ㅠㅠㅠ.
먹이줄때마다 엄마냥이가 혹시 있나 자꾸 봐지고,
또 다가올 추운 겨울은 어떻게 힘든 모습을 보나 싶고.ㅠ
엄마냥이는 다시는 안돌아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