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일이 본업이고 부업으로 역술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어머니가 무당이 되실 뻔 했었습니다.
신기를 좀 타고 나셨죠.
전 어머니를 닮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좀 그런게 있습니다.
취학전에 유치원도 없는 시골에 살았는데
한번 밖에서 나가 놀지 않고 맨날 집에서 그림만 그리고 (스케치북이 백오십권이 넘어갔던) 불장난만하고
생긴건 어른들이 계집애같이 생겼다고 하고
그래서 커서 박수무당이 될거라 많이 걱정했다죠.
안그래도 중학시절 지각이 생기고 한문공부 좀 열심히 하니 주역이니 음양오행이니 책을 집에 가져와서 읽는데
어머니가 불같이 화를 내시면서 다 가져다 버리고.......
입시 문제도 있고 그러니 역술과는 거리를 두고 살았는데
20대후반부터 한학을 배우면서 다시 관련 책들을 보고
어느 순간 저만의 틀이 생겼습니다. 그걸 업계 용어로 칼이라고.
자기만의 뚜렷한 눈이 생겼을 때 칼이 생겼다고 하고 스승을 바꿀 때 칼을 바꾼다고 하고.
칼이 생겼다고 해서 그걸로 돈 버는건 아니고 주변인들 봐주고 동네어르신들 좀 상담 좀 하고 그런 정도지만(무료 상담이 원칙입니다, 그냥 베푼다는 생각으로만)
굉장히 잘 맞춘다고 하네요 소름 끼칠 정도라고
본업이 아니기에 자주 사주나 주역 산통을 붙잡지는 못잡고 살지만 그래도 꾸준히는 봐주고 있는데요.
그런건 보면 사람이 어느 정도 자기 명이란게 있는거 같기도 합니다. 거부해도 끝내는 자기에게 다가오는 것.
어머니도 지금은 포기하셨습니다.
세상이 변해서 저도 그에 맞춰 사주추명이나 주역점괘 해석을 해주는데 A4로 다섯매 정도 빼곡히 써주네요. 메일로 첨부해주고요.
그리고 아이들 관련 해서 물어보는 분들이 많은데 스무가지 유형으로 아이들을 분류해 학습환경 조성과 학습방향, 매뉴얼도 만들었습니다. 세상이 변하면 역술하는 하는 사람도 변해야죠. 사주는 몸과 마음의 사용설명서인데 당연히 어떤 방향으로 공부 시키고 학습 환경 조성하고 어떤 전략으로 과목들 공부할 것인지도 좀 보입니다.
흠 그런데 갈수록 사주 추명하는게 무섭습니다. 좋지 않은 사주를 보면 마음이 괜히 안좋아서 하루 종일 저도 우울. 열어보지 않으면 모를까 사주를 열어보면 가감없이 사실대로 말해주는데 말해주면서도 가슴 아프고...... 용하다 소리 듣지 않고 돌팔이 소리 듣는게 낫지 불행한 과거사 정신적 트라우마 제대로 찝어서 맞춘다고 해도 그게 좋은 일일지는.........조실부모한거 맞추면 뭐할까요?
그 일 배워서 좋은게 친구들 결혼식에 축의금 없이 갈 수 있다는거네요. 신부 사주와 궁합도 봐주고 아이들 이름이나 아읻르 사주도 봐주고 결혼식 돌잔치 빈손으로 가도 환영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