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남동생 사이에 낀 둘째딸.
어릴때부터 애정결핍에 스트레스로 징징짤며 살아왔고
그래서 더 구박에 일방적으로 나쁜애 취급당하고
중학생쯤 때부터 부모님 관계의 화풀이 푸념대상....
유학갈돈 받은 명목으로 온갖 막말 다듣다 결국 도망치듯 식도 안올리고 결혼하면서
유학자금 받은 돈 만큼 내놓고 숟가락 몽댕이 하나 안받고 집을 나왔습니다.
중고로 산 싸구려 커다란 트렁크 안에 쓰던 전기장판 싸구려 이불세트 간소한 옷가지 대강 챙겨서....
부모님 마음은 아프셨겠지만 끝끝내 잘살라 행복하란 말씀 안하시더군요.
아버지 퇴직하고 얼마 안되는 돈으로 아들놈이 여는 분식집 거들어줄 생각안하고 결혼한다고....
친척들 집에오면 결혼 앨범이라도 보여줘야 체면차린다고 돈들여서 결혼앨범 찍으라 몇달을 전화해대며 화내고...
이제껏 공부시킨다고 들인 돈이 아까워서 미치겠다고 엄마와 나한테 폭언폭력 퍼붓던 아버지....
그렇게 기대하며 온갖 희망 다 걸어오던 장녀와 아들은, 나이 사십이 되어도 시집 장가 못가고
겉으로는 번듯한척 해도 언니는 월세살이에 카드빚에 그나이 되도록 연애도 제대로 못하고 지내고,
남동생은 밤새도록 엄마가 술장사해서 버는 돈으로 지는 사장입네 중고외제차 몰며 나이어린 여자애들한테 돈 뿌리고
동거를 합네 살림을 사네 하다 스물살 밖엔 안된 꽃뱀한테 걸려서 귀싸대기 맞아 고막터지는것도 모자라
유산시킨 대가로 인생망치게 했다고 위자료를 물어주네 어쩌네
저는 결혼하고도 내내 친정에 매여 늘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다 남편과도 사이가 안좋아지고
대책없이 감정적으로 이혼하라고 부추기는 엄마와 남편 사이에서 그래도 결혼생활 유지하고자 미련하게 자식을 갖고...
손자타령하던 아버지 외면 못하고 아이 보여준다는 핑계로 친정에 수시로 가고 그러면서 돌아보면 나는 여전히 이집에서 찬밥덩어리 내 자식 앞에서도 막 대하고 막말 듣는 위치라는거 처절히 깨달아야 할 뿐...
오죽하면 친정언니가 있는 동안은 아버지가 눈치보느라 함부로 행동하는게 없는걸 깨닫고 언니더러 산후 몸조리 하는동안 같이 좀 있어달라고 부탁까지 해야했을까요...그때의 비참함과 허무함이란.....
무기력한 남편 역시 결혼생활에 지쳐있었고 저의 불안정한 정신상태, 산후우울증이 점점 심해지자 이혼하자고 엊그제 이혼서류 다 챙겨서 자기 적을거 다 쓰고 나보고 이름쓰고 도장찍으라 내미네요.
이삼일 짐 챙겨서 나가달라고...
이와중에 친정엄마라는 사람은 전화해서 자기아들이 그 꽃뱀한테 엮여서 또 집나갔다, 아버지 입원해계시는데 나 혼자 있다 또 나를 자기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만들고...
내가 이혼하기를 내내 바라던 엄마는 딸이 잘살기보다는 그냥 자기 곁에 자기 감정의 쓰레기통을 삼으려고 했던것 일뿐...
잘난 큰딸한테도 못하고 망나니 아들한테는 막말이나 들으니...하다못해 멀리 시집간 딸 이혼시켜서 옆에 두려하는 거라니..
임신했을때 친정가서 한방에 누워자면 그동안 쌓였던 친정아버지욕, 가게 종업원 욕하느라 잠을 못자게 하고
입덧 심한 와중에 식탁에서 밥먹으려 하면 밥을 못먹게 했던 욕 또하고 똑하고...
친정엄마가 지나치게 불안증에 편집증이라는거.....오죽하면 가게에서일하는 사람들이 엄마한테 시달리다 그만두는게 줄을 이을 정도니....
우리 가정의 모든 불화의 원인이기도 한 엄마는 자기가 제일 피해자, 자기는 세상에서 제일 착한사람, 남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한다는 착각에 빠진....도저히 자각시킬수도 없는 상태...
겉보이는것에 남들-그래봤자 주위 친구나 친척들보다 조금이라도 겉으로 잘사는것처럼 보이는것에만 위안을 하며 속으로는 곯을대로 곯아 썩어터진 우리집.....
이제 시간이 흐르니 남들도 모르는게 아니구나, 다들 알지만 그저 모른체 할뿐...숨길수도 없는 거구나 깨달았네요.
더이상 남 눈 생각하며 어리석은 자위할 필요도 없고 비관할 필요없는 것을....
지나간 시간들을 보면 다 찌그러진 내 자아와 가족에 대한 분노와 원망, 비참함, 그리고 무기력함 밖에 없습니다.
남편이 내미는 서류에 싸인하고 저는 그냥 물에 빠져 죽고 싶네요.
목을 매도, 높은데서 뛰어내려도 지하철에 뛰어들어도 다 민폐밖에 안되는데
저 멀리 배타고 나가 밤바다에 뛰어들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습니다.
그냥 이제 산다는게, 가족이며 자식이며 온갖 인연이 너무 버겁고 힘들어서
좀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그냥 좀 쉬고 싶어요. 아무생각 안하고 누구에게도 원망안하고 ....
그냥 적막한 속에서 작게 웅크려있고 싶어요.